논객 鄭雲宗 나의 삶, 언론행로

▲ 저자 정운종(鄭雲宗)

[이코노미톡뉴스=배병휴 회장] 논설 30년의 원로 신문기자가 8순기념으로 회고록 ‘석양(夕陽)에 노을 진 여정(旅程)’이란 이름으로 발간했다. 부제가 ‘나의 삶, 언론 행로’로 현역시절은 물론 은퇴 후 8순에 이르기까지 언론인의 길을 걷고 있다는 외길인생을 말해 준다.

꼼꼼한 기록성 회고 567페이지

저자 정운종(鄭雲宗)은 성대 법정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 신아일보(新亞日報) 조사부 기자로 출발하여 곧장 논설위원으로 발탁되고 뒤에 경향신문과 통합 후에도 계속 논설위원으로 근속했다.
또 현역 은퇴 후에도 KBS 사회교육방송 비상임 전문위원, 국방일보 객원 논설위원, 한국 청소년 금연운동연합 상임이사, (사)대한언론인회 상임이사 및 사무총장 등으로 언론인 길목을 지켜왔다. 회고록에 따르면 저자는 지금도 시사문제연구소 대표로 시사칼럼을 집필하고 (사)재외동포 신문편집인협회 감사, 재외동포저널 논설위원 등으로 활약한다.
회고록은 저자의 고향 충북 제천고을을 청풍명월의 고향이라는 자랑으로 시작하여 △ 고맙고 소중한 인연들 △ 세사시평(世事時評) △ 단평단상(短評斷想) △ 내가 찾은 명산, 명소 및 장기간 활동사진을 담은 화보로 엮어 567페이지에 이른다.
조사부 기자 출신의 논객으로 일관한 저자의 꼼꼼하고 기록적인 성품이 회고록 뒷면의 ‘정운종 연보’에 잘 나타난다. 그의 연보는 1938년 3월 출생으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움직임을 무려 5페이지, 180여 항목으로 촘촘하게 나열했으니 참으로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자나 깨나’ 송강(松江) 정철(鄭澈) 가문이라는 가계보도 자세한 그림으로 표시했다.

신아일보 창간 장기봉 사장 추모

▲ 신아일보 창간 사주 장기봉 사장

저자가 고맙고 소중한 인연으로 기록한 분이 37명에 이른다. 모교인 제천중고 설립자인 한필수(韓弼洙) 선생을 비롯한 중·고교시절 여러 스승님들, 각계로 진출한 동기·동창들이 다수이고 1962년 2월에 입대한 육군기갑학교 전우들도 소중한 인연으로 기록했다.
그러나 평생 천직이 언론이니 언론계 사람들이 가장 많을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꼽은 분이 첫 직장인 신아일보 창간 사주인 장기봉(張基鳳) 사장이다. 고 장 사장은 저자가 입사 직후부터 각별한 사랑을 베풀어 조사부 기자에서 곧장 논설위원으로 발탁했으니 평생 논객의 길을 인도한 분이다.
장 사장은 대구공고, 만주 법정대학을 졸업하고 8.15 후 대동신문 기자로 출발하여 돈암장을 출입하며 이승만 박사를 취재했다. 이어 여러 신문사를 거쳐 하버드대 대학원 2년 연수과정을 밟은 후 잠시 유엔 대표부 근무 경력을 쌓고 이승만 대통령에 의해 서울신문 사장으로 임명되어 언론경영을 경험했다. 이를 기반으로 장기영 회장이 창간한 코리아타임스 부사장을 맡았다가 한국일보 편집국장을 겸직하기도 했고 동화통신 전무를 거쳐 신아일보를 창간 매우 진취적인 기상으로 언론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다가 세월이 잘못되어 언론 통폐합 태풍이 불어왔을 때 강제 종간으로 문을 닫고 통한의 세월에 신음하다 별세한 불운의 언론사주로 기록됐다는 이야기다.

▲ 홍원기 회장이 이혜복 선생(오른쪽)에게 액자를 증정하고 있다.

고마운 인연 논객들과 존경정치인

이밖에 저자가 소중한 인연으로 기록한 논객들은 신아일보 시절의 김경용, 정도현, 임승준, 호영진, 임영, 송병호, 김상현, 정육수, 임덕규 등 무수하다. 또 1980년 경향신문의 흡수 이후에는 주필 윤상철, 손광식, 주간 이규행, 실장 지용우, 이광훈 및 김은우, 이강걸, 이성호, 이형균, 조규진 등 수없이 줄줄이다. 논설 30년간 인연을 쌓은 언론인들을 일일이 다 기억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유독 기록성이 뛰어난 저자이기에 이 같은 명단이 작성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대한언론인회 사무총장으로 근속하며 ‘대한언론인회 30년사’ 대표 집필자로서도 기록성을 남겼다. 이 책 속에 제재형, 홍원기, 김은구 회장 등과 인연도 나오고 6.25 학도병으로 낙동강 전투에 참가한 지용우(池龍雨) 위원, 춘천전투에 참전한 박기병(朴基秉) 6.25 참전언론인회장, 경향·동아일보를 거쳐 KBS 해설위원으로 활약한 이혜복(李蕙馥) 회장 등에 관한 회고담도 기록했다.
정치인 중에는 야당 거물로 일관한 소석(素石) 이철승(李哲承) 전 국회부의장을 존경한 것으로 기록했고 제천고, 육사 14기의 신군부 소속 이춘구(李春九) 전 국회부의장은 청렴 강직,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하여 고등고시를 거쳐 충북지사, 서울시장,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이원종(李元鍾) 씨는 행정의 달인으로 추앙한다.

▲ 의림지 창간으로 감사패를 받다. (오른쪽은 신현상 회장)

대한민국 국가정체성 위기 통탄

논설, 시평 편에는 보수 논객으로 걸어온 저자의 언행일치 발자취가 그대로 나타난다. 최근에 집필한 칼럼으로는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 위기’, ‘탄핵정국에 편승한 체제전복 세력’, ‘종북·이적단체의 방치는 대통령의 직무유기’, ‘친북 좌편향 역사교과서 문제’, ‘전교조에게 2세 교육을 맡길 수 없다’, ‘반미·종북 대통령 안 된다’ 등등.
또한 평생 몸담고 온 언론계에 대해 빛과 그림자를 낱낱이 지적하며 촛불과 태극기 집회를 비교 분석한 후 ‘허위·왜곡보도로 지탄받는 언론’이라는 강력 비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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