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이코노미톡스=최노진 기자]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리고 공중파에 이어 종편 제작 드라마의 무서운 시청률 상승 엔진의 파워는 얼마만큼일까?

최근 종영된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이하 '도깨비') 시청률이 11.373% 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종편 채널이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에 방송계가 놀라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바로 공중파가 아닌 유료 채널에서 제작한 드라마가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 방송계는 종편과 케이블 드라마 '도깨비'가 기록한 시청률 11% 대 기록은 지상파 공중파 드라마 시청률로 비교하자면 약 36% 로 보고 있다.

시청률 계산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특정 단말기 설치와 시간대 시청 수치를 집산해 계산한다. 지상파와 케이블 TV 간 시청률 차이가 나는 것은 기본적으로 유료와 무료 차이 때문이다. 지상파 공중파 채널은 기본적인 시청 수신료를 바탕으로 시청할 수 있어 사실상 무료 개념에 가깝다. 종편과 케이블 채널은 전 채널 모두가 유료 가입자에게만 시청이 가능하다. 때문에 공중파 드라마에 비해 종편과 케이블 채널에서 제작한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낮게 집계된다.

또, 다시 보기를 보는 시청자와 IPTV 시청자들 역시 시청률 집산에서 제외된다. 그렇다면 과거 지상파 드라마만 볼 수 있던 시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국 방송계에서 집계한 드라마 시청률 1위는 1996년 9월 7일 첫 방송한 KBS 2TV '첫사랑'이다. 최수종,박상원, 배용준, 이승연, 최지우, 이혜영 등이 출연한 드라마다. 빈부의 차이로 고민하는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당시 시청률 65.8%를 기록했다.

2위는'대발이 아버지' 이순재와 최민수를 국민 아버지 국민 아들로 위상을 격상시킨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다. '사랑이 뭐길래'는 시청률 64.9%로 2위를 차지했다. 1991년 방송된 드라마로 이순재, 최민수, 하희라 등이 연기한 작품으로 자유로운 가정 출신 여성이 가부장적인 가족인 대발이와 결혼하면서 벌어지는 명랑한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숱한 화젯거리를 남겼다.

3위는 SBS 드라마 '모래시계'(1995) 로 64.5%, 4위는 MBC 드라마 '허준' (1991) 63.7%, 5위는 KBS2 TV드라마 '젊은이의 양지' (1995) 62.7%, 6위는 MBC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 (1997) 62.4%, 7위는 MBC 드라마 '아들과 딸' (1992) 61.1%, 8위는 KBS 1TV 드라마 '태조 왕권' (2000) 60.2%, 9위는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1991) 58.4%, 10위는 MBC 드라마 '대장금' (2003) 57.8% 순이었다.

2004년 이후에는 드라마 최고 시청률이 50% 이상 돌파한 작품이 없었다. 이유는 IPTV 등장으로 인해 다시보기 혹은 몰아서 따로 볼 수 있는 시청 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IPTV는 내가 선호하는 시간에 맞춰 따로 한꺼번에 혹은 일정 회차만 골라서 시청할 수 있어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드라마 시청률이 크게 감소하는 결과도 초래했다.

2004년 방송한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수치만 봐도 그렇다. '파리의 연인'은 당시 최고의 흥행과 화제를 불러모았지만 시청률은 24%를 기록했다. 즉 공중파, 케이블 그리고 IPTV 보급으로 인해 공식 집계되는 수치가 현격히 감소하는 시대에 돌입한 것. 이후 주부들이 저녁을 준비하면서 TV를 켜놓는다는 일일드라마가 20%를 유지할 뿐 진검 승부를 벌이는 월화 드라마, 수목드라마는 최고 인기 드라마도 20%의 벽을 뚫지 못했다.

시청률 20%대가 넘는 드라마 탄생이 어렵다가 2016년 한국과 중국에서 방송한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38.8%를 기록했다.

▲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두 주인공인 김정은과 박신양.

무엇이 마의 20% 시청률을 돌파케한 원동력일까?

'첫사랑'과 '태양의 후예'는 비록 65.8%와 38.8% 시청률 차이를 보이지만 그 시대 캐스팅할 수 있는 최고의 스타 라인업, 트렌드를 반영한 천재 작가, 그리고 모든 조합을 하나의 영상미로 완성한 연출 PD의 지도력이 응집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첫사랑'이 당시 청춘 멜로물의 트렌드를 잘 살려냈다면, '태양의 후예'는 해외 파병, 구호, 박애정신, 사랑 등 복합적인 현재 과심사와 신선함을 복합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방송되면서 현지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소재의 신선함과 '송송커플' 송중기, 송혜교 커플의 조합이 잘 어울려졌고 로맨스와 액션의 혼합도 극의 긴장도를 높였다.

남성에게는 보호해주고 싶은 송혜교 때문에 여성은 반대로 보호받고 싶어지는 송중기로 인해 방송 시각에 채널을 고정케한 것이다. 이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일으키며 2016 최대 한류 히트 상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즉 아무리 과거와 달라진 환경으로 인해 시청률이 감소하는 시대지만 좋은 소재, 배역 캐스팅, 스토리라인, 연출력이 있다면 대중은 외면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보여준다.

드라마 시청률을 통해 다시 발견한 우리의 주옥같은 작품들은 당시 시청자 마음을 헤아리고 감동과 꿈을 심어준 요소들이 있다. 달라지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우리의 드라마는 대중들의 영원한 휴식처이자 꿈의 무대가 되도록 노력하고 공감대를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발전할 수 있다. 한국 드라마가 국외에서도 인기를 얻는 것도 신선함과 공감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란 점을 기억해야 한다. 시청자에게는 감동과 꿈을, 제작자 입장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발전의 모태가 되는 한국 드라마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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