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5월호]

벤처붐은 살아있다

성소미 지음/비봉출판사

"한국의 벤처 평가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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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우리 경제계에 벤처열풍이 불었었다. 모험과 도전정신으로 용감히 뛰어든 이 신생 기업들은 오직 아이디어와 기술력만으로 기존의 기업들이 손대지 못한 새로운 분야를 끊임없이 개척해 나아갔다.

벤처기업들을 위한 코스닥시장은 개설되자마자 폭발적인 성장세를 타기 시작했고 벤처라면 무조건 성공한다는 인식이 사회전반에 널리 퍼졌다.

경제위기속에서 벤처는 경제를 회복시킬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되어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을 받았다. 벤처는 곧 새로운 돌파구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벤처가 경제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속속 합병·인수되자 상황은 급반전되었다. 벤처 안에 내재되어왔던 문제점들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국의 벤처기업들의 문제점과 앞으로의 전망을 다룬 책이 비봉출판사에서 출판되었다. ‘한국의 벤처 평가와 전망’이라는 이 책은 향후 벤처기업들에 대한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통상산업부장관 기술정책 자문위원, 국무총리 심사평가 자문위원회 위원 등을 거쳐 현 산업자원부 산업발전심의회 위원으로 있는 성소미씨가 쓴 이 책은 우리 벤처기업의 문제점과 향후 발전방향을 정책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벤처기업 지정제도라는 한국적 특이성 때문에 벤처인증기업의 수가 급증하였다고 하여 한국에서 진정한 의미의 벤처기업이 급증하였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코스닥과 벤처기업들에 대한 향후 전망은 비관적이지 만은 않다. 코스닥이 폭락한 후 벤처 거품론이 제기되었지만 2천년 봄 이후 코스닥시장의 주가폭락은 주가버블을 제거하는 과정이었을뿐,경제위기를 전후로 시작된 벤처붐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한다.

벤처기업과 벤처금융이 한국의 거시경제적 성과에 본격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까지는 장기간에 걸친 지식자산의 축적과 구조조정을 통한 효율성 제고 그리고 경제적인 상품시장 등 시장메커니즘의 발전이 전제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 책에서는 벤처붐의 환상과 실제, 벤처산업의 구조변화와 전망, 한국 벤처육성정책의 평가와 과제 등을 다루고 있다. (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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