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의의 깨닫는 한국 전쟁영화 3편 '순국선열에게 감사'

▲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포스터

[이코노미톡뉴스=최노진 기자] 현충일을 맞아 한국 전쟁 영화 변천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어린 시절 현충일이면 TV에선 한국전쟁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방송됐었다. 지금까지 TV와 극장에서 가장 감명깊게 본 한국 전쟁 영화가 '돌아오지 않는 해병', '태극기 휘날리며', '고지전'이다.

현충일을 맞아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한국전쟁 관련 영화 3편을 꼽으라면 언급한 '돌아오지 않는 해병', '태극기 휘날리며' 그리고 '고지전'이라고 말하고 싶다. 독자들에게 한국 전쟁 영화 3편을 추천하며 현충일의 뜻깊은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음 좋겠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 ...당대 최고 인기 배우와 가수 출연, 인간미 표현 극찬

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은 1963년 이만희 감독 연출, 장동휘, 최무룡, 구봉서, 이대엽, 전계현, 강미애, 전영선, 김운하, 독고성, 나애심, 최성 등 당시 최고 인기 스타 배우 및 가수 겸 연기자가 출연했다.

▲ 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 스틸

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은 흑백 영화이지만 6.25 한국전쟁 당시 북진 중 북한군, 중공군과의 싸움, 전투를 통해 서로를 의지하고 자유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헌신한 우리의 자랑스런 해병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 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 스틸

특히, 고증을 통해 인천상륙작전, 서울 수복 시가지 전투, 사천강 전투가 인상적이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 이후 한국 영화계는 한국전쟁 영화 제작이 붐이 일어나 관련 영화 제작이 활성화되었다. 당시 국방부와 해병대 지원으로 대규모 리얼 전투신이 박진감 있게 묘사됐다. 극 초반 해병대원의 집단 전투신은 이런 지원 하에 촬영됐다. CG가 없던 시절이라 실탄과 폭약을 터트리며 리얼하게 촬영했다고 한다.

▲ 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 스틸

그러나 '돌아오지 않는 해병'은 막연하게 전투신만 있지 않고 각 해병 인물들의 개성과 심리를 잘 표현하며 전쟁 영웅 중심이 아닌 해병 개인의 용맹성과 전우애를 스크린에 담았다. 이만희 감독은 이 작품으로 관객 동원 22만 명으로 1963년 개봉된 한국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하며 출세작이 됐다.

▲ 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 스틸

'돌아오지 않는 해병'은 1963년 제1회 청룡영화상에서 감독상을 비롯해 특별상과 집단 연기상(장동휘, 최무룡, 구봉서, 이대엽, 김운하. 남준택), 1964년 제3회 대종상영화제 감독상과 녹음상(이경순), 신인상(서정민), 964년 제7회 부일영화상 촬영상(서정민)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로는 해외 수출작으로도 기록되어 미국, 대만, 말레이시아 극장에서 상영됐다.

'태극기 휘날리며' ....진한 형제애와 리얼 전투씬

2004년 강제규 감독이 만든 영화로 장동건과 원빈이 주연을 맡았다. 영어 제목을 보면 좀 더 감독의 메시지를 알 수 있다. 영어 제목 'Brotherhood'와 같이 형제애를 그린 전쟁 영화다. 온라인 상에서 영문 제목으로 검색하면 해외 영화 마니아 층에게도 널리 알려진 웰메이드 전쟁영화로 꼽힌다.

▲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스틸

강제규 감독이 1999년 한국영화 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했던 '쉬리' 이후 5년 만에 제작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38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전 개봉 58일 만에 1,000만 명을 넘어선 '실미도' 기록을 바꿨다. 제41회 대종상영화제 5개 부문, 제3회 대한민국영화대상 3개 부문, 제25회 청룡영화상 4개 부문을 수상했다

▲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스틸

'태극기 휘날리며'는 낙동강 전투, 평양 수복 시가지 전투, 개마고원 전투, 휴전을 앞둔 치열한 고지전투 등이 자세히 묘사되고 있다. 국군의 마지막 방어선 낙동강 전선에서 북괴군의 공세에 고립된 진태(장동건 분)와 진석(원빈 분) 형제가 속한 부대. 이들 부대가 결행한 야간 기습 작전 전투신은 관람하는 이의 몰입감을 높인다. 동생을 지키기 위해 혁혁한 전과를 올린 진태 역의 장동권의 투혼이 인상적이다. 이후에도 동생을 지키고 집에 보내기 위해 영웅적인 전투를 벌이는 모습이 눈물겹다.

▲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스틸

그저 막연하게 수복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 평양 시가지 전투는 고귀하게 피를 흘린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의 숭고한 헌신을 생각하게 한다. 북진의 기쁨과 평양 수복 소식 뒷면에는 숭고하게 희생한 우리의 순국선열이 있다는 사실을 영화를 통해 알게 한다.

또, 현재에도 매년 국방부에서 진행하는 6.25 전사자 유해발굴 감식단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본 기자는 우연하게 파주 파평산 부근에서 진행한 국방부 유해발국 감식단 발굴 현장을 취재하는 기회가 있었다. 현장에서 한국 전쟁 당시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 국군 유해, 유품 그리고 공산군의 유해와 소지품도 섞여 발견됐다. 발굴 감식단 측은 "국군과 공산군의 유해, 유품이 서로 섞여 나오는 것을 보면 이 지역이 당시 매우 급박하게 전투를 벌인 장소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스틸

영화 속 마지막 전투신인 고지전에서 벌인 국군과 공산군과의 전투가 아마도 이런 현장을 재현한 것이라고 판단한다.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에 등장하는 노인은 동생 진석이었으며 발굴된 유골은 형 진태였던 것. 이를 통해 눈물이 흘러나오고 형제의 진한 우애와 함께 한국전쟁으로 인해 형과 동생이 꿈꾸던 세상과 목표가 달라졌다는 것에 가슴이 아파온다.

▲ 영화 '고지전' 스틸

고지전.... 휴전 앞두고 고향 가고 싶은 병사들의 마음

2011년 개봉한 영화 '고지전'은 당시 실력을 갖고 있지만 대중에게 신인으로 인식한 이제훈의 존재감을 보여준 영화였다. 이 밖에 고수, 신하균, 김옥빈, 류승룡, 고창석, 류승수의 연기 역시 꼭 있어야 할 배역에 적합한 연기자들이었다.

▲ 영화 '고지전' 스틸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국군은 일방적으로 낙동강 전선까지 밀린다. 이후 맥아더 장군 지휘 하에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면서 전세는 역전되어 10월 1일 국군이 3.8선을 돌파한다. 이후 평양 수복 및 평안남도와 함경도 일부까지 진격하지만 중공군의 참여로 다시 1951년 1월 4일 서울을 다시 중공군에게 빼앗기지만 다시 회복하며 1951년부터 정전이 되는 1953년까지 치열한 고지전투가 시작된다.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한 영화 '고지전'은 한 고지를 놓고 주인이 서로 바뀌는 상황 속에서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병사들의 진한 향수와 전쟁으로 인해 서로 동족, 가족에게 총부리를 겨눠야 하는 가슴 아픈 상황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 영화 '고지전' 스틸

소년병의 목소리로 부르는 애잔한 '전선야곡'은 당시를 살지 않은 후손들에게도 진한 감동을 준다. 정전 당일 마지막 고지전투 전 남북 병사들이 '전선야곡'을 부르는 장면은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되며 모두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망을 노래를 통해 표현한다.

이 밖에도 많은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가 있다. 현충일을 맞아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숭고한 희생과 애국정신을 기리고 관련 영화를 찾아 보며 공휴일 '현충일' 의의를 생각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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