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톡뉴스=왕진오 기자] 거짓과 참의 혼란, 가상과 현실의 혼재 속에 어떻게 ‘거짓’을 제대로 잘 만들어 ‘참’을 드러낼 것인가를 고민한 판화가 민경아의 개인전이 6월 11일 종로구 창성동 갤러리자인제노에서 열린다.

▲ 민경아, 'Yellow ocean'. 67 x 60cm, linocut, 2016.

작가는 현재와 과거 동양화 서양이 혼재된 배경을 사용하면서 계획적이면서도 우연히 만난 듯 친근하면서도 낯선 인물들로 화면을 구성했다.

다소 무겁게 전달될 수도 있는 메시지들이지만 결코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설득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작가의 말이다.

‘Red bean soup’은 북한산아래 청와대가 살짝 보이는 서촌을 배경으로 고려청자, 라파엘로의 ‘시스티나 마돈나’의 천사, 밀레 ‘정오의 휴식’ 혹은 고흐 ‘정오’, 김홍도 ‘점심’, ‘씨름’과 고갱의 ‘야곱과 천사의 싸움’의 날개, 신윤복 ‘정변야화’의 우물가 여인 등을 차용해 새로운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 민경아, 'Red bean soup'. 45 x 60cm, linocut, 2017.

‘Ongoing Babel’은 아래부터 콜로세움, 노틀담 성당, 덕수궁 석어당, 뉴욕 월 스트릿 금융의 상징인 황소, 뉴욕 쌍둥이 빌딩 자리에 새로 세워진 프리덤 타워를 세웠다.

김홍도 신윤복 풍속화 속 인물들과 조르주 쇠라 ‘서커스’,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수퍼맨, 원더우먼 등을 차용하고 그 외 줄타기와 서커스하는 사람, 낙하산을 타는 사람 등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한편 민경아 작가의 추상적 본질을 구체화시킨 대상인 ‘Pinocchio’ 시리즈에서는 동물의 몸과 사람의 얼굴을 합하고 사람의 얼굴에 피노키오의 코를 합하여 새로운 생명체를 구성함으로써 ‘거짓’으로 재구성된 이미지에 관람객들이 각자 ‘참’의 감상을 더해 볼 것을 작가는 기대한다.

▲ 민경아, 'Pinocchio'. 33 x 35cm, linocut, 2017.

“나의 작업은 미술자체의 본질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있을지 모를 본질을 고민하는 통로입니다. 그래서 답이 아닌 계속되는 질문이며 결과가 아닌 과정이지요” 라고 말하는 민경아의 이번 전시는 이달 25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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