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택만 논객 칼럼

▲ 최택만(편집위원,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이코노미톡뉴스=배만섭 기자] 올해는 6.25전쟁 67주년이다. 전쟁은 끝나지 않았으나 전쟁은 잊혀져 가고 있다. 포성만 멎었는데 전쟁은 먼 역사 속의 일처럼 잊혀 가고 있다. 지금 최전방 155마일 전선은 변한 것이 없다. 오히려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 그리고 핵개발과 미사일 개발 등으로 한반도는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잊혀 가고 있는 전쟁에서 싸웠던 한 미국 병사는 잊혀서는 안 될 전쟁이라고 밝히고 있다. Fred M. Lane, Jr(전 미 육군 보병 7사단 31연대 3대 대 1중대 근무자)는 자신이 쓴 <한국: 잊혀 진 전쟁>이란 시를 통해 “결코 잊지 못하리”라고 강조하고 있다. 주인공 Fred M. Lane Jr.은 장진호 전투 당시 1950년 12월 3일 포로가 되었다가 1953년 8월21일 미국으로 송환된 미 육군 사병 출신이다. 누구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또 무엇 때문에 3년 9개월을 포로 생활을 했는지 우린 알아야 한다. 우리가 그들을 절대로 잊어서는 아니 되는데 오히려 그가 우리 한국인 보고 부디 잊지 말아 주시요”라고 절규하고 있다.

미군 사병의 시(詩)

우리가 알지도 못했던 곳, 장진호 전투에서 사라져간 전사들을, 그 날 11월 27일, /
우리가 싸웠던 장진호 전투, 내 결코 잊지 못하리니, /그리도 많은 이들이 죽어갔습니다.
/ 하늘에 간다면, 나는 그들 장진호의 전사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내 이야기는 이제
끝났으나 다시 한 번 간절히 빕니다. 부디 잊지 말아주십시오/한국과 그 잊혀진 전쟁을/

미군 병사의 절규처럼 한국인의 대다수가 6.25를 잊고 있다. 역사학자들은 교과서 비롯해서 북한 문제를 왜곡해서 서술하고 있고 일부 카톡에서는 “6.25 전쟁은 국군이 먼저 북침했다”는 가짜 뉴스를 퍼트려 일부 젊은 층은 역사 날조를 그대로 믿고 있는 실정이다. 검인정 교과서에서는 6.25 전쟁의 책임이 남북 모두에 있다는 식으로 서술하여 이른바 좌파 수정주의사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국인의 6.25 망각

소련과 중국의 지원 속에 북한군은 선전포고도 없이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기습적으로 남침한 전쟁인데도 전쟁 책임을 남북 모두로 돌리고 있다, ‘소련의 선제타격계획’(남침계획서)과 사진 등을 보면 남침이 명백한데도 이를 왜곡하고 있다. 이 계획서는 6.25 전쟁의 발발과 전개과정 및 영향을 상세히 기술, 이 전쟁의 책임 주체와 폐해를 명시하고 있다.
또 검인정 역사 교과서는 북한식 공산혁명 사상이자 수령의 폭압 통치 수단이었던 주체사상을 북한의 선전대로 그대로 인용, 북한체제를 정당화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등 수많은 군사도발을 다루지 않거나 축소 내지는 은폐하고 있다.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폭침사건임을 명백히 하고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이 우리 국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점을 다루지 않거나 왜곡하고 있다.
이런 역사를 배운 학생들은 “할아버지! 6.25가 북침 아닌 가요?”라고 묻고 있다. 6.25 전쟁은 남침이 아니라 북침이라”는 식의 역사왜곡은 6.25 전상자들에겐 통곡할 일이다. 6.25 전쟁에서 한국군 및 UN군의 인명피해(전사/사망, 부상, 실종, 포로 포함)는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621,479명) 미국(137,250명) 영국(4,908명) 터키(3,216명) 오스트레일리아(1,584명) 캐나다(1,557명) 프랑스(1,289명) 타일랜드(1,273명) 등 이었다.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자기 조국도 아닌 우리나라를 지켜주려다 바친 것이다. 이 은혜를 잊는다면 사람이 아니다 . 6.25 전쟁은 20여국이 참전한 국제전이었고 직접 무력을 사용한 현실전이며 동시에 동·서 이념분쟁인 이념 전쟁 이었다.

학교 역사 교육 정상화

학교 교육이 잘못된 탓에 학생들이 ‘6.25를 북침으로 알고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16년간을 학교에서 줄곧 선생님의 영향 아래 인격, 우정, 애국, 조국, 겨레, 민주주의, 시장경제 등을 배우는 다음 세대들에게 오도된 교육을 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교사들이 전교조라는 불법 단체를 결성하여 학사행정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그들은 국정교과서 발간을 반대하는 교문 앞 데모를 학부모에게 유도하고 자극적인 문구의 현수막과 구호로 학교 분위기를 소란스럽게 했다.
아직 미성년의 어린 아이들이 그런 것을 보고 배운다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교육은 학교와 가정이 함께 해야 할 텐데 학부모들은 생업에 바쁘다는 핑계로 학생을 교사에게만 맡기고 내 아이 석차는 또는 성적이 몇 점이냐만 초미의 관심사라면 학교는 절름발이 교육의 장이 되고 말 것이다.
나라를 지키다 순국하신 영령들을 추모하고 어떻게 목숨을 초개같이 버리고 적군을 맞아 용맹이 싸웠는지를 전사(戰史)에 상세히 기록하여 후세에 대를 이어 전해져야 할 것이다. 더구나 KOREA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주기 위해 싸우다 죽은 UN 참전국 병사 8만여 명의 고귀한 희생은 우리가 깊이 감사하고 기회가 올 때 마다 꼭 갚아야 할 빚으로 치부해야 할 것이다. ‘북침이다’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더는 할 수 없도록 참된 교육을 철저히 시켜 먼저 가신 선열들께 부끄럽지 않은 후손들이 되어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 역사 교육의 정상화가 시급하다.
휴전은 됐으나 67년 전의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북한의 위협은 이론이 아니라 현실이며 최근 여러 경우에도 전사자가 나오고 있지 않는가? 전후방 국경선을 지키는 현역 군인은 물론 온 국민들도 국방에 있어서는 단결해야 한다. 국가를 지키는 데는 여야가 있을 수 없고 남녀노소, 빈부귀천이 나뉠 수 없다. 국가가 있고 나서 생업도 있고 교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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