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DJ로 해외에서 특급 엔터테이너로 인기를 얻고 있는 DJ SODA (DJ 소다)

[이노코미톡뉴스 최노진 기자] 해외에서 DJ의 위상은 어느 정도일까?

DJ의 위치가 달라지고 있다. 외국의 경우 DJ는 단순히 우리가 생각하는 클럽에서 음악을 틀어주는 역할에서 벗어나 뮤직 장르 발전에 기여하고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뮤직 엔터테이너로 존중 받는다.

이러한 대우는 잘 나가는 DJ 수입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016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5년 6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간 수입을 올린 DJ 1위로 켈빈 해리스를 꼽았다.

▲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DJ 1위 켈빈 해리스

켈빈 해리스의 1년 총수입은 6300만달러(한화 700억원)에 달한다. 2위는 3800만달러(약 422억 원) 수입을 얻은 네덜란드 DJ 티에스토, 3위는 프랑스 출신의 아티스트 겸 DJ 데이비드 게타(2800만달러), 4위는 러시아 DJ 제드, 5위는 스티브 아오키였다.

한국에서는 DJ SODA(소다), '클론'구준엽의 DJ 활동명 DJ K00, 박명수가 활동하는 DJ명 G-Park 등이 높은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최고 DJ들의 수입에 대해서는 업계에선 함구하고 있지만 DJ SODA(소다)의 주 활동 무대인 동남아시아 업계로부터 전해 들은 것에 따르면 1년 수입이 한화로 최소 10억 원 이상일 것이라고 말한다.

▲ 해외 팬들과 업계에서 인정받은 한국인 DJ SODA

태국 뮤직 페스티벌 관계자는 기자와 인터뷰를 통해 "DJ SODA(소다)의 동남아시아에서의 인지도와 인기는 매우 높다. 5천 명 이상의 관객이 참여하는 뮤직 페스티벌 특급 DJ들의 출연료가 한화로 최소 1천만 원 이상이다. DJ SODA(소다)도 특급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 아티스트다. 그러나 각 페스티벌에 따라 출연료도 제각각이다. 특급 기준의 출연료도 위아래로 유동적이라는 것은 생각해 달라. 하지만 DJ SODA(소다)는 단순히 DJ가 아닌 연예인급이다. 아시아 팬들이 매우 많다. 이에 따른 추가 부가적인 수입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DJ들이 모두 수입이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국내의 경우 DJ에 대한 대우는 아직 약한 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DJ는 "경력이 많은 DJ도 한 클럽에서 1시간 정도 디제잉을 할 경우 일 1업소 기준 20만 원 정도를 받는 편"이라며, "경력이 부족한 분은 더 낮은 편이다. 많이 받아야 아마 30만 원 받을 것이다. 반면 해외 1회 디제잉은 최소 150만 원의 출연료를 준다. 해외 대우가 더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 '클론' 구준엽의 디제잉 실력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DJ KOO(구준엽)

예외는 있다. 특정 기업이 주최하는 파티, 런칭 행사 등에 섭외된 DJ는 괜찮은 보수를 받는다고 한다. 기업 파티, 런칭 행사에 초대된 DJ는 1시간~2시간 정도 디제잉을 하고 평균 100만원~300만 원 정도를 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국내 특급 행사에 섭외되는 DJ는 5명 안팎이라 다수의 DJ들은 열악한 조건에서 음악이 좋아 이를 감수한다고 한다.

왜 국내는 해외보다 DJ에 대한 대우가 적을 것일까? 취재 중 알게 된 사실은 DJ에 대한 확실한 인식 온도차다. 해외는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미국 등 DJ에 대한 인식이 음악을 창조 혹은 재창조해 자신만의 음악적 색상을 가미하는 뮤지션으로 인식한다. 이들의 음악은 작곡, 편곡 이상의 수준을 알아야 하며 다양한 전 세계 최진 장르의 음악을 자신의 것으로 재창조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그런데 국내는 이런 새로운 음악을 창조하는 시장 여건 조차 불확실하다. 제대로 된 음악이라는 콘텐츠 상품을 만들어도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수요자가 없다. 국내 DJ는 자신들의 수고와 재능이 가미된 음악을 상업적으로 소모할 수 있는 장치가 없어 주로 클럽에서 사용하는 용도로 위축되어 있다. 또 DJ에 대한 국내 인식도 약한 편이다. 아직까지 국내는 아시아, 유럽, 미주와 달리 그 위상이 엔터테이너로 인정받고 활동하기에 좁은 무대다.

▲ 태국에서는 매년 5천 명 이상~2만 명 정도의 관객과 DJ가 소통하는 뮤직페스티벌이 활성화

도리어 태국, 싱가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는 EDM 페스티벌에 글로벌 기업이 후원하고 DJ에 대한 예우도 좋은 편이다. 일부 아시아 출신 DJ들은 유럽이나 미주 지역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또 유럽이나 미주 지역 DJ가 아시아 권에서 활약하며 교류하기도 한다.

취재 중 알게 된 DJ는 "소원이 있다면 K-POP 장르에 한국인 DJ들의 음악도 또 다른 확장성 장르로 가입시켜 주면 좋겠다. 한류의 최근 중심은 K-POP이다. 이렇게 좋은 기회에 한국인 DJ에 대한 육성과 콘텐츠 발전, 그리고 국내 시장의 인식 전환, 해외 시장으로의 활동 비전을 세울 수 있는 민관 합작 기획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IMS(International Music Summit)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EDM 세계 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하고 있다. 2012년 기준 EDM 전 세계 시장 규모는 45억 달러였다. 그런데 2015년 조사 결과 EDM 세계 시장 규모는 71억 달러, 한화로 약 8조 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도 대형 뮤직 EDM 페스티벌 행사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관련 행사들이 매년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경제 규모 그리고 K-POP에 대한 정부 및 민간에서 바라보는 시선과 지원 그리고 발전 플랜에 대비 EDM과 DJ에 대한 육성 그리고 관련 콘텐츠를 극대화 시킬 인프라가 아직 부족하다.

앞으로 DJ에 대한, EDM 시장에 대한 국내 엔터테인먼트 종사자, 기획자, DJ 등 모든 관계된 인재들이 머리를 모아 새로운 대한민국 표 뮤직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 문화 주도권, 주류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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