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들의 도덕적 의무감

▲ 장홍열 한국기업평가원 회장

[이코노미톡뉴스=장홍열 논객] 필자는 30년 가까운 공직생활을 중앙정부에서 근무하고 공직의 옷을 벗고 퇴직하여 정부 유관기관 기관장으로 10년을 보내면서 용산 미8군과 인연을 맺은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그들의 크고 작은 행사에 공식·비공식 초청을 받고 참석해 우의(友誼)를 다지고 있다.
미군이 공식적으로 미국역사에 등재된 것은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난 1775년 6월 14일이며 이날 미 육군 탄생일(the Army’s Birthday)로 명명되었다.
지난달 6월 초(6월 2일 금요일) 저녁시간에 서울 남산 소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있었던 제 242회 미군 창립기념 행사(The 242nd Army Birthday Ball)에 금년에도 초청을 받아 참석하였다.
공식만찬을 포함해 각종 행사를 관심 있게 보면서 많은 것을 또 생각하게 되었다. 필자 같은 민간인들이 어떤 자격으로 미국 군인들의 영내인 용산 8군 주둔 영내와 미군들의 공식·비공식 행사에 참가하는지 관심을 갖고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 이 기회에 그 궁금증을 풀어주고 싶어 이번 호 칼럼 소재로 선택했음을 먼저 양해를 구하고 싶다.

미 육군협회(AUSA: Association of the U.S.A) 회원

미국이라는 나라는 그들의 전략적 필요에 따라 세계 각 곳에 해외주둔을 파견하고 있다. 군대도 사람들의 집단이기 때문에 현지 민간인들과도 상부상조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생각한다.
미 육군협회는 미 육군이 민간과의 긴밀한 유대를 갖게 하고 육군 요원의 교육, 과학, 군사 등 다각적인 지원을 위하여 1950년 창설되었다.
본부는 미(美) 버지니아 주의 알링턴 시(市)에 있으며 미국 본토를 포함하여 세계적으로 미군이 주둔한 133개 지역에 지회(支會)가 결성되어 있다. 우리 한국에도 그 중의 하나로 주한미군과의 친선을 목적으로 한·미 친선군민협의회(Korea Corporate Members of AUSA)가 1981년 10월 창설되었다. 현재 전국에 150여 기업 회원이 가입된 사단법인이다. 주요 활동 상황으로는 크게 3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 한국전쟁 중 한국을 위해 헌신한 군인, 부대를 추모하고, 둘째, 좋은 이웃 프로그램(Good Neighbor Program)에 의한 미군과의 친선활동, 셋째, 미군이 한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각종 문화 활동을 한다.

미 육군 제2보병 사단

우리에겐 주한미군하면 제2보병 사단이 먼저 떠오르고 잊을 수 없는 군부대다. 이 부대는 1917년 10월 26일 프랑스 버몬트(Boumont)에서 창단되어 금년이 100주년이 된다.
이 뜻 깊은 100주년을 우리 한국에서 맞이하게 되었다. 때마침 한·미 친선 군민협의회에서는 한국민의 고마운 뜻을 담은 한·미 친선 100주년 기념비 건립을 금년 10월 미 2사단 평택기지 내에 계획하고 있다.
우리에겐 잊을 수 없는 미군부대다. 미국 본토에는 40년 주둔하고 우리 한국에는 56년째 주둔하고 있다. 50년 북한 공산군이 저지른 6.25 전쟁 때 미국 본토에서 최초로 7월 23일 한국에 증파된 전투부대다.
미 육군 전투사에서 가장 많은 전투를 치른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부대가 우리 가까이에서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 그들은 6.25 전쟁 때 전사 7,094명, 부상 16,237명, 포로 1,616명을 당하는 아픈 역사도 가지고 있다. 미 2사단은 한·미 연합군의 핵심전력으로 미국 국적의 한국군 사단 같이 우리의 안보를 위해 불철주야 수고하는 천하제일의 부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미군들의 도덕적 의무감

요즈음 우리사회는 용산 8군의 평택 이전 문제로 관심들이 많다. 동서남북 아무 방향감 없이 무괴(無愧)한 일을 저지르는 북한이라는 실체가 우리 눈앞에 엄연히 존재하는 이상 미군의 주둔은 평화유지의 상징성을 더한층 배가 시키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미군들이 왜? 강군(强軍)으로 평가받는가? 그들에게는 도덕적 의무감으로 중무장된 장교와 이를 따르는 병사들 때문이다. 도덕적 의무감이란 전쟁 상황에서 비무장 민간인의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휘관은 병사들에게 더 큰 위험을 감수(甘受)하라고 명령할 수 있는 양심을 말하는 것이다.
실제로 전쟁터에서 도덕적 행동은 부하들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가치는 지휘관들로 하여금 도덕적으로 행동을 요구한다.
실제로 2005년 6월 아프간 전쟁 때 특수임무차 아프간에 침투한 미 해군특수부대(SEAL)의 사례가 있다. 요원 4명이 탈레반 마을에 은밀히 침투했다 불운하게 세 명의 목동(牧童)들에게 발견된다. 그들은 목동들을 처치할 것이냐? 놓아줄 것이냐?를 놓고 고민한다. 그때 지휘관은 교육받은 대로 인도적 결정으로 목동을 놓아주라고 명령한다. 풀어준 목동들은 이 사실을 탈레반에 일러바치게 된다. 그 결과는 바로 100여명의 탈레반에 의해 요원 4명은 포위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 아니겠는가?
이 작전에서 미군은 구조작전 헬기가 격추되고 20여명의 미군 전사라는 큰 손실을 입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미군의 실체라고 하는 것이다. 이런 미군이 우리 주위에서 큰 버팀목이 되어 우리를 감싸면서 보호막이 되고 있음을 알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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