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혁명군, 홍위병 위세 코드맞추기
우정사업본부, 권력 눈치보기 처신

▲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11월 14일) 기념우표를 발행하기로 했던 우정사업본부가 발행 계획을 취소했다. 우표발행심의위원회가 지난 7월12일, 표결을 통해 (표결결과) 발행철회 8표, 발행추진 3표, 기권 1표로 취소가 결정되었다.

[이코노미톡뉴스=배병휴 회장] 촛불정권이라 자부하는 문재인 정부의 ‘구 적폐’ 청산인가, ‘신 적폐’ 생산인가. 촛불혁명을 위한 ‘점령군’, ‘홍위병’ 시대인가. 적법절차를 거쳐 발행계획을 확정한 기념우표 발행을 취소한 것이 무슨 꼴인가. 권력 눈치 보기인가, 코드 맞추기인가. 참으로 요상하기 짝이 없는 작태 아니고 무엇인가.

정치적, 이념적 반대파의 행태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12일 하오 우표발행 재심의 회의를 갖는다더니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계획을 취소키로 결정했다.
심의위원 12명이 참석하여 찬성 3명, 반대 8명, 기권 1명으로 발행계획을 취소 결정했다는 요지다. 그 사이 심의위원들은 바뀌지 않았는데 지난해 심의 때는 9명이 참석하여 만장일치로 계획을 승인했다는데 이날 재심의에서는 그들 스스로의 결정을 뒤집었으니 요상한 행태 아닌가.
우정사업본부는 지금껏 기념우표 발행을 확정했다가 재심의를 통해 취소한 전례가 없었다니 알만한 일 아닌가. 문 정부의 촛불 홍위병의 비위를 맞춰가며 영광을 누리겠다는 처신 아니면 ‘박정희의 위대한 업적’을 흠집 내야겠다는 작심 아닐까.
당초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을 우정사업본부에 신청했던 경북 구미시의 남유진 시장은 이날 상오 세종시의 우정사업본부 청사 앞에서 박 기념우표 발행계획 재심의 결정을 취소하라며 1인 시위를 벌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보다 앞서 남유진 시장은 지난 10일 문화일보와 전화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을 “정권교체나 좌우익 이념으로 재단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하며 “산업화 대통령의 큰 업적에 비춰보더라도 기념우표 하나 발행할 수 없다는 말이냐”고 개탄했다.
우정사업본부가 재심의 절차를 통해 박 기념우표 발행계획을 취소한 것은 여러 모로 정치적 영향을 받았다고 믿어진다. 구미시가 지난해 4월 우정사업본부의 2017년 기념우표 발행사업 공고를 보고 신청하여 각종 절차를 거쳐 발행계획이 확정됐지만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이의 재검토를 요구한바 있었다. 이때 우정사업본부는 “적법절차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라 재검토할 이유가 없다”고 답변 했었다.
그러다가 촛불시위로 문재인 정부가 탄생한 후 일부 시민단체와 공무원 노조가 “박정희는 청산해야 할 적폐”라고 규정, 기념우표 발행계획 취소를 요구했고 좌파단체들은 ‘독재자의 우상화’라는 논리로 반대하자 우정사업본부가 이를 취소했으니 부끄러운 처신 아니고 무엇인가.

▲ 남유진 구미시장이 12일 오전 세종시 우정사업본부 청사 앞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우표 재심결정을 철회하라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구미시>

국내외 전례를 찾아보라

지금껏 대한민국의 각종 기념우표 발행이 정치나 이념에 종속되어 좌우된 적이 있는가. 겨레와 민족을 위해 큰 업적을 남긴 분이나 국가적 주요 행사 등을 기념하기 위해 숱한 기념우표를 발행해 왔다.
관련 자료를 뒤져보면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 윤봉길 의사 탄신 100주년 기념, 인촌 김성수 탄신 100주년 기념, 이병철 탄신 105주년 기념, 정주영 탄신 100주년 기념우표 등이 발행됐다.
미국은 케네디 대통령 탄신 100주년, 레이건 대통령 탄신 100주년 기념우표가 발행됐고, 중국의 경우는 주은래 전 수상의 탄신 100주년 기념, 문화대혁명 시 모든 공직에서 추방됐던 유소기 전 국가주석 탄신 100주년 기념우표도 발행했었다.
이 같은 국내외 사례를 짚어보고 우정사업본부의 발행계획과 취소과정을 지켜본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정홍원 전 국무총리)는 기념우표 발행 재검토 및 취소 전 과정이 ‘정치적 이념적 반대파에 의한 선동’이라고 주장하고 정권교체를 이유로 적법절차에 따른 기념우표 발행계획을 취소한 것은 명백한 ‘정치보복’ ‘정치테러’라고 규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 유지를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민족중흥회(회장 정재호)는 오는 9월로 예정된 기념우표 발행계획을 취소한 것은 민족중흥 거인(巨人)의 위대한 업적을 깎아내리려는 흠집 내기라고 규정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민족중흥회 성명은 또한 박 전 대통령의 위업에 대한 배은망덕을 규탄한다면서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굴복하지 않고 ‘박정희 정신’과 유지를 계승 발전시키는 길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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