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수녀 종신서원 미사에 참여하고

▲ 국수은 마리아 수녀, 종신서원 미사. <사진=필자 제공>

[이코노미톡뉴스=최수권 논객(전 세계문인협회 부이사장, 수필가)] 빠른 속도로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 그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또 그 열에 낙오되지 않기 위해 너나없이 바쁘다. 그리고 오늘 내가하는 노력이 자신의 미래를 보장할거라는 믿음을 갖기도 한다. 성공이란? 곧 행복한 미래일 수 있다. 행복에 대한 열망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이유인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부모들은 자신이 살아온 삶을 자식들에게 대물림 하지 않기 위해서, 아니 더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걸 감수하며, 자식들에게 올인한다.

해외유학, 석·박사도 취업난

자녀들이 철이 들기도 전에 외국어는 기본이고, 음악, 운동, 예술 예능에 까지도 배우게 하며, 중고등학생이 되면 학교수업이 끝나자마자 밤늦게까지 학원에 가서 과외공부를 하느라 잠을 잘 여유도 없을 정도로 경쟁사회로 내몰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대학 졸업으로는 만족치 않아 아예 중고등학교 부터 외국유학을 보내 박사학위까지 받게 하기도 한다.
근간은 박사학위자가 너무 많아 마음에 드는 직장을 구한다는 게 쉽지 않은 모양이다. 내 주변의 어떤 이는 유학으로 석·박사를 끝내고,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만족해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가져보기도 했다.
누구나, 인생의 목적은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이다. 그 행복을 자기 것으로 쟁취하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한다. 행복이 이시대의 화두이다. 사람들은 그 행복이 신앙이고, 모든 이가 행복의 순교자로 나서고 있다. 행복의 노예로....
올해 2분기(4〜6월) 대졸이상 실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전체 실업자의 절반을 넘어 섰다. 54만 6천명을 기록해 전년 같은 분기보다 11.8% 증가했다. 전체 실업자수는 108만 2천명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350만 5천명이다. 15세 이상 인구 중, 일할 능력이 없거나 능력은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는 사람들도 실업 통계에는 제외된다. 일자리가 없어 구직을 포기한 이들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리고 외국인 근로자 100만명 시대이다. 높은 청년실업, 구인난과 취업난의 미스매치(mismatch) 등 현재의 일자리 부족 문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과 환경 격차에서 올 수도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하는 상생의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지만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
소기업,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특히 제조기반의 산업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렇게 일자리를 늘리지 않는 한, 청년실업문제는 해결할 방법이 없는 듯하다. 이는 나만의 생각만은 아닌 듯하다. 잘사는 것, 명예나 사회적인 지위를 이루는 것, 물질적인 것이나 정신적인 욕구가 희망하는 것들이 이루어졌을 때 만족을 느끼고, 그것들이 영속적으로 이어질 때 우리는 행복하다고 여긴다.
언젠가부터, 사회의 동력이 급격히 저하된듯하다. 주변의 많은 청년들이 시대의 흐름에 부유하여, 인생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딱하긴 하지만 선뜻 선도해줄 수 있는 식견이나 안목이 나에게는 없다는 것이, 기성세대들의 고민이다.
삶에서 우리가 추구하고 소망하는 것은 행복이다.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남부럽지 않게 잘사는 것, 명예나 사회적인 지위를 이루는 것, 물질적인 것이나 정신적인 욕구가, 그리고 희망하는 것들이 이루어 졌을 때 만족을 느끼고 영속적으로 이루어 질 때 우리는 행복하다고 느끼게 된다. 그리고 개개인들이 이루고자 하는 왕성한 욕구는 그 공동체를 발전 성장시키게 된다.
삶에서 행복의 개념은 개개인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개인이 갖는 정서, 환경, 문화의 차이가 다르듯... 그러나 일반적이 삶에 행복은 젊은 날 열심히 노력해서 가정을 이루고 자식들이 기대대로 성장해주고, 근검절약을 통해 노년의 생활이 궁하지 않으면, 이 시대 보통사람의 행복한 삶이다.
사실, 부자가 꿈이라면 안정된 봉급쟁이를 선호해선 안 된다. 자기만의 사업을 일구어야 하는데, 창업하기에는 용기도 없고 작금의 환경은(교육·사회환경) 청년들의 도전정신을 무력화 시키고 있다. 누구도 그런 모험적인 인생을 선호하질 않는다.

공무원 시험준비생이 수능시험생보다 많아

현재 공무원 시험준비생이 70만명이다. 대학 수능 시험생(60만명) 숫자보다 많다.
젊음은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차야할 시기인데, 안정된 삶을 선호한 이들이 많다는 것은 이 또한 사회적인 손실은 아닐는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각기 다르다. 전 세계 인구만큼 74억 갈래의 길이 있다. 어느 누구도 똑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유한한 인생의 길을, 자신의 개성과 능력으로 멋진 삶을 살아가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지난 7월 13일 국수은(마리아) 수녀의 종신서원 미사가 있었다. 수녀님은 천주섭리수녀회에 입회하여 10여년 만에 종신서원(하느님과 교회에 자신을 온전히 봉헌 예식)을 하게 된 것이다.
수녀님과의 인연은 내가 다니는 성당에서 시작됐다. 나는 본당의 봉사단체의 리더였고(레지오마리애), 수녀님은 청년팀 레지오 단장이었다. 종교단체가 그렇듯 청년들의 참여도가 시원치 않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단체의 리더의 성향에 따라 활동의 성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마리아 수녀는 아주 열성적 감동적으로 임무를 수행하였다. 그때 그녀에게 특별한 성소(聖召)가 있음을 느꼈고, 시간이 지나 그는 수녀원에 입회했다. 우린 수도자의 탄생을 축하했고, 자신의 삶을 온전히 하느님께 봉헌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잘 알기 때문에 숙연해 지기도 했다. 이 풍요의 시대, 수도자로 산다는 게 꼭 축복받는 인생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세속적으로 선뜻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미사 중에 알 수 없는 눈물이 눈시울을 적셔왔다. 미사가 끝나고 마리아수녀는 내손을 잡고, “잘살게요”라며 환한 미소로 답례해 주었다.
장미꽃보다 더 아름다운 수녀는 영락없는 새색시의 모습이었다.
참 행복이란? 내가 아닌 남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데서 보람과 기쁨을 찾는 다른 차원의 행복, 이웃과 수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줌으로써 기쁨과 행복을 맛볼 수 있는 그런 행복이 아닐까?
그래도, 이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자신의 삶을 향기로 피워내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성직자나 수도자 길이 아니더라도, 주변을 살펴보면서 살아가는 삶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마음의 평화는 양심에 따라 살아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양심은 우리에게 선을 요구하고, 진리, 정의 그리고 사랑과 봉사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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