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톡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과 28일 양일간 청와대에서 맥주를 마시며 주요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일자리 창출 등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했다. 또 국내 소상공인 수제맥주 업체인 ‘세븐브로이’의 맥주가 제공되고 임지호 자연주의 셰프의 안주가 제공됐다.

27일 청와대 ‘호프미팅’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 기업인들과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비서관, 박수현 대변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28일 ‘칵테일타임’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과 전날에 이어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

▲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사진=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1 권력자의 농담은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

청와대는 28일 유튜브에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의 뒷얘기가 담긴 ‘청와대의 손님맞이–대통령과 기업인들의 상춘재 호프미팅’ 영상을 올렸다. 영상을 보면 임종석 비서실장이 맥주를 따르던 도중 “내가 오늘 줄 세울 수 있는 거네?”라고 웃으며 말한다. 하지만 정권 초기 기업인들과의 첫 청와대 회동에서 ‘권력의 2인자’인 임 실장의 이 같은 발언은 농담이라고 해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10년 북한에 의한 연평도 포격사건 때 안상수 당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대표는 ‘보온병’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고, 송영길 당시 인천시장(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폭탄주’ 농담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 임지호 셰프(사진=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2 꽃과 나무를 꺾지 말고 바닥에 떨어진 것을 주웠더라면…

‘방랑식객’으로 잘 알려진 임지호 셰프는 간담회 탁자를 자신 특유의 장점인 자연주의 식탁으로 만들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청와대 곳곳에 심어진 꽃과 나뭇가지를 꺾는 모습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998년 시집 ‘부드러운 직선(창비, 구 창작과비평사)’을 통해 ‘최후의 꽃’이라는 시를 발표한 바 있다. 최후의 하늘을 향해 고개를 꺾지 않았던 꽃 한 송이가 사람의 손에 의해 꺾여버렸다면? 나 하나쯤 하는 행동이 모이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물론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최후의 꽃 - 도종환

최후의 하늘 향해 고개 꺾지 않는
꽃 한송이 있네

아래쪽 이파리들부터
들었던 두 팔을 서서히 내리고
지친 어깨를 털며 물러날 때

가까운 꽃들마저 흙빛의 질린 얼굴을 하고
빛나던 꽃잎 하나씩
땅에 버리며 돌아설 때

끝까지 제 빛깔 잃지 않으며 서 있는
들녘의 꽃 한송이 있네

그토록 연모하던 하늘마저 몸 바꿔
싸늘히 식은 살갗으로 저녁 바람에 손을 끌려와
무수한 꽃의 목숨을 유린하는 세월 속에서

향기를 버리지 않음으로
끝까지 이름을 버리지 않는
허리 꺾이지 않음으로 끝내
살아온 자기 길 버리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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