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신경세포·심근세포는 분열하지 않는다

[이코노미톡뉴스=임자 칼럼] 9. 심장은 왜 암에 걸리지 않는가?

우리들은 “인간의 신체 중에서 암에 걸리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하는 말을 종종 듣는다. 이것은 엄밀히 말해서 말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생물학적으로 엄밀하게 말하자면 인간의 신체에 어디든지 모든 세포는 암세포로 될 수 있는데 실제로는 암에 걸리지 않는 장기(臟器)나 조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신체를 만들고 있는 정상적인 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데는 불가결한 전제(前提)조건이 있다. 그 전제조건이라는 것은 정상적인 세포는 분열하는 세포라는 것이다. 분열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정상세포는 설령 분열한다 하더라도 암세포로는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정상세포는 분열할 때 자신이 갖고 있는 유전자 본체(DNA)의 카피를 만든다. 그렇지만 이때 어떤 원인으로 틀리는(미스) 카피가 생기는 일이 있다. DNA 속에 “X”라는 문자가 조끔 비뚤어진 “X”로 변했다고 말할 정도로 작은 미스다.
그렇지만 이 카피(COPY)미스가 몇 번이나 생기고 또 그것이 축적되어 정상세포가 마침내 진짜 암세포로 변하는 일이 생긴다. 또 발암물질이나 자외선 등에 의해서 DNA가 상처를 입는 일도 있다. 이와 같은 세포가 증식하여 그 자손의 세포가 재차 똑 같은 상처를 입으면 유전자의 상처(변이)가 몇 번이나 중복되어 결국 세포는 암으로 변한다.
이와 같이 세포분열의 과정에서 “카피미스”가 일어나거나 유전자의 변이가 중복되거나 하여 비로소 암세포가 생기기 때문에 이상한 표현이지만 분열하지 않는 세포는 아무리해도 암세포는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분열하지 않는 세포가 신체의 어디에 있는 세포일까?
이외로 인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몇 개의 세포는 분열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뇌(腦)나 척수(脊髓)를 만드는 “중추신경세포”, 심장의 근육을 만드는 “심근세포”등이다. 이들 세포는 인간의 수정란(受精卵)이 태아로 발달하여 소아(小兒)가 될 때가지 필요한 만큼 분열하여 세포로서의 특별한 역할을 가지게 되면 거기에서 분열능력을 상실해 버린다.
때문에 성인은 “중추신경암”이나 “심장암”에는 걸리지 않는다. 뇌종양은 뇌(중추신경)의 암은 없는가라는 의문이 있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여기에는 설명이 필요하다. 성인의 뇌(腦)는 실제로는 2종류의 세포, 즉 “신경세포(뉴런)”와 “클리어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신경세포는 우리들이 생각하거나 기억하거나 할 때에 활동하는 뇌(腦)세포이며 이것은 분열하지 않기 때문에 암에 걸리는 일이 없다. 암이 되는 것은 “클리어세포”다. 즉 뇌세포에 영양을 공급하거나 노폐물을 제거하거나 절연체(絶緣體)로서 작용하고 있는 세포다. 일반적으로 뇌종양이라고 하는 것은 이 “클리어세포”의 암인 것이다.
또 뇌와 똑 같이 중추신경계인 척수(脊髓)에 대해서도 똑 같은 예이다. 여러 가지 척수종양은 있지만 척수암(脊髓癌)이 없는 것은 척수속의 신경세포 대부분이 분열능력을 상실하여 암화(癌化)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포가 어느 시점에서 분열하는 능력을 완전히 상실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따라서 만약 조금이라도 분열하는 능력이 남아있으면 역시 암으로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 진다. 예를 들면 5세 이하의 아이에게는 말초신경세포의 암(신경아종)이나 눈의 망막암(망막아종)이 생기는데 왜 어른에게는 이런 암이 생기지 않을까?
그 이유도 역시 이들 세포는 5세 이하의 아이일 때는 아직 분열하는 능력이 남아있지만 어른이 되어 조직이 완성되면 그 분열능력을 잃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어른도 드물게 이들 암이 생긴다. 그 이유는 어린시기에 세포의 일부가 암화(癌化)하는 과정에서 세포분열이 끝났기 때문에 암화도 휴지(休止)하다가 그것이 어떤 자극에 의해서 다시 분열하기 때문이다.
또는 성인에도 존재하는 소수의 분열능력을 가지는 세포(줄기세포)가 암화하기 때문이라고 보아진다. 그런데 이상의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 특수한 장기로서 간장(肝臟)이 있다. 어른 간장세포(실질세포)는 일반적으로는 분열하지 않는다.
그러나 간장세포는 분열하는 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것이 아니라 필요가 있으면 분열을 재개(再開)한다. 때문에 간장은 일부를 절제(切除)해도 도마뱀의 꼬리와 같이 재생(再生)된다. 즉 이것은 간장세포는 언제라도 모습을 바꾸어, 숙주인 인간을 간암환자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10. 암의 “5년 생존율”이란 무엇인가?

우리들은 보통 “암은 치료될 수 있다”라든가 “암은 치료될 수 없다”고 논쟁하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암 전문가들이나 의사들은 이런 말은 잘 하지 않는다. 그들이 잘 사용하는 말은 “5년 생존율”이란 단어다. 그럼 5년 생존율이란 어떤 의미를 가졌을까?
5년 생존율이란 암 환자가 특정의 암 치료를 받기 시작한 날부터 ‘5년 후에도 생존할 확률’이다. 예를 들면 2000년 12월 말까지 치료를 받은 폐암 환자 100명중 2005년 12월까지 5년 동안 70명이 사망하고 30명이 살아남았다면 2000년에 있어서 5년 폐암환자 생존율은 30%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의 척도(尺度)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100명의 환자가 각각 나이나 체질, 암의 진행 상태와 진단, 치료의 개시 등 전부 똑 같지 않기 때문이다. 암이 어느 장기 한곳에서 발병한 환자는 수술도 쉽고 5년 생존율이 높으며, 이미 림프 절까지 암이 퍼졌다거나 또는 멀리 있는 다른 장기까지 전이한 단계는 5년 생존율은 낮다.
따라서 신뢰도가 높은 생존율의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는 환자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조건을 가능한 한 갖춘 조사 데이터가 필요한 것이다. 암의 생존율은 일반적으로 5년후 가 문제된다. 의사들은 1년 생존율이라든가 10년 생존율이라는 말은 잘 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암 세포는 전이한 직후에는 발견이 아주 어렵다. 그 이유는 5년 이후에는 거의가 전이한 곳에서 증식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진행 암의 경우는 최신기술로서도 치료는 어렵다. 다시 말하자면 어떤 장기에서 발생한 암이 5년 후에 다른 장기에서 발병하는 일은 비교적 드물기 때문에 보통은 치료 된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료 후 5년간 재발하지 않았지만 한번 암에 걸린 사람은 그 후 제2, 제3의 암이 생기는 확률이 높다는 사실이다. 최근의 한 일본의 데이터는 5년 후의 생환자중 매년 실제로 7,000명에게서 제2의암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치료 후 무사하게 5년을 경과했기 때문에 암이 완치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약간 불안하다는 것이다.

11. 위암의 진짜 원인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이 암에 걸리기 쉬운가는 나라나 지역, 거기에 사는 민족에 따라 크게 다르다. 예를 들면 미국사람은 아프리카 사람보다 결장암(대장암)의 확률이 10배나 많다. 또 미국에 사는 흑인은 전립선암이 세계 제1위다. 일본인의 위(胃)암은 확률로는 미국의 11배에 달한다.
이와 같이 인간집단에 따른 큰 차이는 인종이나 민족에 따라 체질이 다른 것에 원인을 찾는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생활환경 즉 식생활을 위시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것은 암이 어떤 원인에 의해서 유발되는가? 라는 문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위암(胃癌)의 요인은 “염분”이 많은 식생활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사이에 널리 침투한 위암의 범인이 “염분”이라는 설에 대하여 국제적으로는 반론이 심심찮다. 이런 점에서 염분의 “위암 범인 설”은 무효라고 주장하는 미국(美國)의 일단의 그룹과 염분의 “위암범인 설”이 유효라고 주장하는 영국(英國)의 그룹이 있다.
위암의 새로운 범인설로는 헬리코박터-힐러리(Helicobacter pylori)라는 균을 꼽는다. 힐러리 균에 감염하는 것은 대부분 위생상태가 나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만 인구의 약 반수이상의 사람이 힐러리 균에 감염되어 있다는 보도도 읽었다.
힐러리 균에 감염하면 위(胃)의 점막에 염증이 생기고, 그것이 지속하면 위-점막은 서서히 위축된다. 이렇게 10년 20년이 경과하면 위축(萎縮)이 심한 부분이 변질하여 암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로 변한다. 이렇게 되면 원래 위산(胃酸)을 분비(分泌)하는 위 점막이 장(腸)같은 흡수(吸收)기능을 가지게 되어 발암물질을 흡수하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 임자 지리산 건강과학원, 반도심층수 연구회장

우리나라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이 암(癌)이라고 매스컴이 보도하고 있다. 암 중에서도 위암(胃癌)은 여성에서 가장 높으며 남성에서는 폐암(肺癌)이 가장 높다. 이것이 염분과 어떤 관련이있는지 필자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위암이 진짜로 그렇게 발생하는 것인가는 힐러리 균의 감염경로를 정확하게 모르는 이상 또, 염분의 과다섭취도 논란의 대상에 있기 때문에 아직 위암의 발생 메커니즘을 정확히 밝히기는 어렵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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