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톡뉴스=왕진오 기자] 전북 진안군 도통리 중평 청자요지에서 호남 지역 최대 규모의 청자 발생기에 제작된 ‘초기 청자’의 가마가 확인됐다.

▲ '4차 발굴조사 현장-2호 가마와 폐기장'.(사진=문화재청)

진안 도통리 중평 청자요지는 전북 진안군 성수면 백운면에 자리한 내동산(해발고도 887.8m) 줄기의 서북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가마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한 발굴조사가 3차에 걸쳐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초기 청자를 생산했던 가마 2기가 확인됐고, 다양한 종류의 초기 청자와 요도구(窯道具) 등이 출토되어 호남 지역에 가장 이른 시기의 청자 생산유적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의 허가를 받아 진안군(군수 이항로)과 국립군산대학교박물관(관장 곽장근)과 함께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승희)이 참여한 발굴조사로 2호 가마는 길이 43m, 경사도 12° 내외의 단실 등요(登窯, 가마)로서 전형적인 초기 청자 가마의 속성을 보여준다.

▲ '각종 갑발 등 요도구'.(사진=문화재청)

초기 벽돌가마는 호남 최초의 벽돌가마이자 초기 청자가 국내에서 생산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조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고창 용계리 청자요지의 가마터에서 나온 ‘초기 청가’ 가마(약 38m)보다도 약 5m 가량 커 호남 최대 규모의 ‘초기 청자’ 가마로 확인됐다.

가마 주변에 있는 대규모 폐기장에서는 한국식 해무리굽완, 잔, 잔받침, 주전자, 꽃무늬 접시 등 다양한 초기 청자와 다량의 벽돌, 갑발(匣鉢) 등 요도구들이 출토됐다.

특히, ‘大’자 명 등의 명문이 새겨진 청자와 벽돌가마의 불창(가마 안을 보는 구멍)으로 추정되는 벽체, 용도 미상의 요도구 등은 앞으로 초기 청자 가마의 구조와 성격을 파악하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