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365일의 온라인 無점포 은행
수신금리·비대면·핀테크 서비스확대

▲ 인터넷전문은행의 돌풍에 시중은행들도 발빠른 대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편집=이코노미톡뉴스>

[배만섭 기자 @이코노미톡뉴스(이톡뉴스)] 인터넷 전문 은행 제1호 ‘케이뱅크(은행장 심성훈)’의 4월 돌풍에 이어 7월 ‘카카오뱅크’의 출범까지 메가톤급 태풍이 연이어 흥행 중이다. 케이뱅크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 1호 은행으로 출범 3일 만에 10만 계좌 가입자 수를 기록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이끌었다. 이어 지난달에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개시 8시간 만에 10만 신규계좌가 개설되는 등 그야말로 흥행몰이 중이다.

25년만의 금융계 최대 이슈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문 은행 ‘케이뱅크’는 자기자본금 2,500억 원으로 지난 4월 3일 출범했다. 국내에서 새로운 은행의 탄생은 지난 1992년의 평화은행 출범 이후 25년만의 처음으로 금융계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8월 초 기준으로 개설계좌 수는 50만개, 수신액은 7,100억 원, 여신액 6,300억 원을 돌파했다.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사는 KT(8%), 우리은행·NH투자증권·GS리테일·한화생명보험·다날(각각 10%), KG이니시스(8%), 포스코ICT(1%), 한국관광공사, 알리바바그룹의 자회사인 알리페이(Alipay) 등 21개사다.

이어 지난 7월 27일에 자본금 3,000억 원으로 두 번째 문을 연 카카오뱅크(공동대표 이용우·윤호영)는 케이뱅크보다도 빠른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초 기준, 개설된 계좌 수는 228만 계좌를 돌파했고, 수신액은 1조2천억 원, 여신액 8,800억 원에 달한다.

폭발적인 속도의 대출액 증가로 이미 두 은행 모두 조기 유상증자를 단행해 절차를 밟고 있다. 케이뱅크는 1천억 원 규모로 카카오뱅크는 5천원 원 규모를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사는 한국투자금융지주(58%), 카카오(10%), 국민은행(10%), SGI서울보증·우정사업본부·넷마블·이베이·중국 텐센트(각각 4%), 예스24(2%) 등이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4월 3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개소식 행사를 갖고 출범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장, 김한표 의원, 민병두 의원, 김용태 의원, 황창규 KT 회장을 비롯한 유관기관·주주사 대표들이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위기’가 불러온 혁신·경쟁의 시대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모두 인터넷 전문 은행이지만 제1금융권에 속한다. 같은 제1금융권에 속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이와 같은 인터넷 전문 은행의 돌풍이 언제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는지 관심과 함께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의 수장들도 연신 인터넷 전문 은행들을 거론하면서 주요 화두로 꺼내고 있다. 위기위식을 느끼면서도 나름대로의 혁신 구상에 골머리를 안고 있는 듯하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몰고오고 있는 돌풍이 이제부터는 국내 금융권 전반에 걸쳐 폭넓은 경쟁으로 본격화 될 전망이다.

수신금리 상향·점포수 지속 급감

우선적으로는 중금리 대출의 시잠점유 영역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우선적 고려해야할 항목으로 주 고객층 분석이다. 중금리 대출 주요 고객층이 30·40대가 상대적으로 높은데, 시중은행의 30·40대 비율은 45.4%(2017년 4월 기준. 금융위)에 비해 케이뱅크의 30·40대 비율은 70%에 육박한다.

이에 기존 시중 은행들은 고객 이탈방지를 위해 수신금리 상향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케이뱅크의 수신금리는 시중은행보다 0.3~0.7%p 정도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 ‘플러스K 정기예금’은 연 1.95% 금리를, ‘듀얼K 입출금통장’ 계좌는 연 최고 1.2%의 금리가 제공되고 있다.

수신금리 향상과 함께 은행 점포수는 더욱 급감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만 전체 은행 점포수가 175개 감소했고, 올해 들어 2개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으로 점포수 감소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2016년 말 기준으로 전체 은행 점포수는 7,103개.

7월 27일 서울 서초구 세빛둥둥섬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출범식 행사에서 이용우 대표(왼쪽)와 윤호영 대표가 카카오뱅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비대면 채널·핀테크 서비스 확장

시중은행 점포 수 감소와 함께 비대면 채널도 대폭 향상·강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 시중은행들이 재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서비스가 바로 모바일 전용 가입 상품에 비대면 채널 서비스를 확장 적용하는 것이다.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계좌개설과 모바일 대출상품 신청으로 다양화를 추구하면서 여기에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프라인 중의 하나인 ‘핀테크’ 산업이 본격 촉진되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24시간 365일 영업을 유지하고 있는 신설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해 시중은행들은 인공지능(AI) 기반의 고객센터 가동과 음성인식 기반의 뱅킹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미 일부 은행은 인공지능 ‘금융챗봇’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일부는 콜센터 상담 내용이 STT(Speech to Text)와 TA(Text Analytics) 엔진으로 빅데이터로 가공되어 마케팅으로도 활용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시장 全 영역에 걸친 경쟁 촉진

추가적으로 제2금융권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있다. 중금리 시장 선점을 위한 금리경쟁이 이미 본격화되면서 대형 저축은행들도 대출 금리를 낮추고 대출이용 고객 유치를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여기에 증권사들도 비대면 거래 수수료를 낮추거나 면제 하는 등 추가적인 고객 인센티브 제공 서비스를 가동하고 있다. 향후에는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속속 관련 영업 범주로 업무능력이 향상·확대되기 시작하면 신용카드를 비롯해 보험권, P2P 업계까지도 경쟁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K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향후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경쟁이 더욱 본격화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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