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자산 5~10조 ‘준대기업집단’
총수일가 일감규제, 공시의무 부과

[배만섭 기자 @이코노미톡뉴스(이톡뉴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7년 9월 1일 기준, 자산총액 5조원 이상 57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이로써 삼성에서 KCC까지 31개 기업집단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재계순위 32위의 코오롱(자산 9.6조원)에서 57위의 한솔그룹(5.3조원)까지 ‘준 대기업집단’은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규제됐다.

자산 5~10조원 ‘준대기업집단’ 26개

공정거래법 규제를 받는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은 총자산 5조원 이상으로 2016년 4월 53개 집단이 지정됐었다. 그러나 제도 시행 이후 경제규모 확대 등으로 자산기준을 5조원에서 ‘10조원 이상’으로 확대함에 따라 상위 31개 집단만이 지정됐다.
그러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 ‘재벌 저격수’로 소문난 김상조 공정위원장 체제하에 자산 5조원 이상 10조원 미만 26개 기업그룹을 ‘준 대기업집단’ 의미인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이로써 공시대상 기업집단은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 31개 그룹에 이어 ‘준 대기업집단’ 26개 그룹을 합쳐 57개 집단으로 확대된 것이다. 이들 26개 집단은 총수일가의 사익편취금지 및 계열사간 거래내용 공시의무를 지게 된다.
올해 공시대상 기업집단이 총 57개로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4월 대기업집단 지정 당시에 비해서는 5개 그룹이 신규 지정되고 1개 그룹이 제외됐다.

신규지정 5개집단, 탈락 현대그룹

올해 신규로 지정된 공시대상 기업집단은 △동원 △SM △호반건설 △네이버 △넥슨 등 5개 그룹, 지정 제외는 현대그룹 1개이다.
동원그룹은 동부익스프레스(구 동부고속운수) 인수로 자산규모가 1조원 이상 증가했고 SM은 대한상선, 동아건설산업 등 19개 기업을 인수, 자산이 대폭 증가했다. 또 네이버는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에 따른 현금성 자산증가, 법인신설 및 인수 등으로 계열사가 17개사로 늘어났다. 또 넥슨은 네오플 등 주요 온라인게임 계열사의 매출호조로 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에서 제외된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등 주요 계열사 처분 등으로 총자산 규모가 12.3조원에서 2.6조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올해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으로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은 4개 그룹이 증가하여 49개, 총수 없는 집단은 8개 그룹으로 조정됐다.
△총수 있는 기업집단(49개) :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두산, 한진, CJ, 부영, LS, 대림, 금호아시아나,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OCI, 효성, 영풍, 한국투자금융지주, 하림, KCC, 코오롱, 한국타이어, 교보생명보험, 중흥건설, 동부, 동원, 한라, 세아, 태영, 이랜드, 아모레퍼시픽, 태광, 동국제강, SM, 호반건설, 현대산업개발, 셀트리온, 카카오, 네이버, 한진중공업, 삼천리, 금호석유화학, 하이트진로, 넥슨, 한솔.

△총수 없는 집단(8개) : 포스코, 농협, KT, 대우조선해양, S-oiL, K&G, 대우건설, 한국GM.

2017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

[순위 1∼31 집단은 ´17.5.1. 기준, 순위 32∼57 집단은 ´17.9.1. 기준, 단위: 개, 조 원]

* 회색 음영이 자산총액 5∼10조원인 26개 공시대상기업집단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경영현황

총 57개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1,842조원으로 전년 4월 1일 기준대비 88.5조원(5%)이 증가했다. 평균 자산총액은 32.3조원으로 전년도 33.1조원에 비해 0.8조원이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76%로 전년 4월 1일 대비 3.6%P 감소했다. 자산총액 5~10조원의 ‘준 대기업집단’ 26개 그룹 가운데 부채비율이 감소한 집단은 중흥건설(△58.77%P), 동국제강(△20.02%P), 부채가 크게 증가한 집단은 한국GM(29,039.2%P 상승), 한진중공업(79%P) 등으로 손실이 늘어 자본총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매출액은 1,233.4조원으로 전년 4월 1일 대비 0.4조원이 감소했다. 자산 총 5~10조원의 ‘준 대기업집단’ 가운데 매출액이 감소한 집단은 삼천리(△0.83조원), 동국제강(△0.75조원). 매출액이 증가한 집단은 중흥건설(0.87조원), 아모레퍼시픽(0.84조원)이다.
당기순이익은 53.8조원으로 전년 4월 1일 대비 4.3조원 증가했다. 자산 5~10조원 범위의 26개 집단 중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집단은 코오롱(0.39조원), 한국GM(0.35조원). 많이 감소한 집단은 한진중공업(△0.27조원), 동부(△0.19조원)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리스트업 (17년도 순위 별)

삼성(이건희)
현대자동차(정몽구)
에스케이(SK)(최태원)
엘지(LG)(구본무)
롯데(신격호)
포스코((주)포스코)
지에스(GS)(허창수)
한화(김승연)
현대중공업(정몽준)
농협(농업협동조합중앙회)
신세계(이명희)
케이티KT((주)케이티)
두산(박용곤)
한진(조양호)
씨제이CJ(이재현)
부영(이중근)
엘에스LS(구자홍)
대림(이준용)
금호아시아나(박삼구)
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주))
미래에셋(박현주)
에쓰-오일(에쓰-오일(주))
현대백화점(정지선)
오씨아이(OCI)(이수영)
효성(조석래)
영풍(장형진)
케이티앤지(KT&G)((주)케이티앤지)
한국투자금융지주(김남구)
대우건설((주)대우건설)
하림(김홍국)
케이씨씨(KCC)(정몽진)
코오롱(이웅열)
한국타이어(조양래)
교보생명보험(신창재)
중흥건설(정창선)
동부(김준기)
동원(김재철)-신규지정
한라(정몽원)
세아(이순형)
태영(윤세영)
한국지엠(한국지엠(주))
이랜드(박성수)
아모레퍼시픽(서경배)
태광(이호진)
동국제강(장세주)
SM(우오현)- 신규지정
호반건설(김상열)-신규지정
현대산업개발(정몽규)
셀트리온(서정진)
카카오(김범수)
네이버(이해진)-신규지정
한진중공업(조남호)
삼천리(이만득)
금호석유화학(박찬구)
하이트진로(박문덕)
넥슨(김정주) - 신규지정
한솔(이인희)

*현대(현정은) -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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