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 4개 전문기업 선정
핵심기술 27개 확보, 선진국 80%수준

▲ 원전 해체 시뮬레이터.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영구정지 결정된 원전 고리 1호기를 우리기술로 해체하기 위한 핵심기술 실용화 사업이 추진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은 지난 9월 4일, 국내 원자력 전문기업과 원자력시설 해체 핵심기술 실용화를 위한 최종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4개 분야 전문기업 선정

핵심기술 실용화 사업은 국내서 개발된 기술을 원전해체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사전 단계로 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을 기업체에 이전, 공동으로 검증하고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실용화 할 예정이다.
원자력연구원은 이미 확보된 핵심기술 중 실용화 가능성이 높은 4개 분야와 각 전문기업을 선정하여 오는 2019년까지 △해체시설, 부지 오염도 측정기술 = ㈜미래와 도전 △핵심설비 해체공정 시뮬레이션 기술 = 두산중공업 △원전 1차 계통 화학제염 기술 = 한전 KPS △해체 폐기물처리기술 = 오르비텍, 선광T&S에 대한 현장검증을 통해 기술의 완성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해체시설, 부지 오염도 측정기술은 시설과 부지의 잔류 오염도를 현장에서 신속하게 측정하는 기술로 이번 과제에서 측정시스템 구축 및 성능평가를 시행한다.
핵심설비 해체공정 시뮬레이션 기술개발 과제는 고리 1호기 핵심설비의 안전한 해체를 위해 해체공정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구축하고 원격 해체공정 시나리오를 종합 검증한다.

독창개발 무착화성 화학제염기술 실용화

원전 1차 계통 화학제염 기술 과제는 원자력연구원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무착화성 화학제염기술’(HyBRID)을 실용화하기 위해 시험장비를 구축하고 성능을 평가하게 된다.
해체폐기물 처리 실용화 기술 개발 과제는 콘크리트 가열분쇄 및 금속 폐기물 용융장치, 폐 이온교환수지 열화학적 처리장치를 제작, 실증할 계획이다.
(무착화성 화학제염기술 :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제염공정의 유기산 착화제를 사용하지 않고 금속 촉매가 포함된 무기성 환원제를 이용하는 제염공정으로 원전 1차 계통(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핵심설비, 계통 배관)의 내부표면 부식 산화막을 녹여 산화막에 결합되어 있는 방사성 물질을 함께 제거하는 기술)

핵심기술 38개중 27개 확보

원자력연구원은 1997년부터 연구로 1&#8228;2호기 및 우라늄 변환시설 해체사업으로 원전시설 해체 핵심기술을 개발, 확보한 이래 후쿠시마 사고 이후 2012년에 수립한 ‘원자력시설 해체 핵심 기반기술 개발계획’에 따라 원전해체 기술을 연구해 왔다.

원전해체 핵심기술은 해체준비, 제염, 절단, 폐기물처리, 환경복원 등 5단계, 38개 기술로 분류된다. 우리나라는 38개 핵심 중 27개 기술을 확보, 선진국 대비 80% 수준이다. 아직 확보 못한 11개 기술은 대부분 실험실 수준의 성능검증 단계에 진입, 2021년이면 선진국 수준의 100%에 도달할 목표이다.

미국, EU, 일본 등은 Mock-up 및 실증시설 등을 활용하여 사전에 기술을 검증하고 원전 및 재처리 시설 등과 같은 고방사능 시설의 해체 경험을 통해 독자적 기술 기반을 구축, 실용화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당면한 고리 1호기의 안전한 해체와 세계 해체시장 진출을 위해 국가주도의 기술 고도화 및 지속적인 선도형 혁신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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