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대륙에서 인기를 얻은 걸그룹 티아라

[이코노미톡뉴스 최노진 기자] 북한의 핵 실험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어렵지만 불가피하게 사드 미사일 발사대 4기 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2017년 9월 7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사드) 체계 배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고도화, 잇따른 도발에 대응해 국가의 안보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정부로서 어렵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1개 포대 규모의 작전운용 능력을 구비하게 됐다. 사드 체계 1개 포대는 X밴드 레이더(AN/TPY-2) 1대와 미사일 발사대 6기, 지원 장비로 구성됐다."소 설명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정부와 언론이 일제히 불편함을 표시했다.

그렇다면 한한령으로 제재를 받은 우리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들은 어떨까?

최근 중국을 다녀온 엔터테인먼트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시에는 한한령 제재가 일부 풀리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사드 배치 추가 결정 및 완료 선언에 다시 한한령 제재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체감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 중국 음료 광고 모델로 활동한 빅뱅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 취임 시 그 동안 제재를 받고 있는 일부 한국 걸그룹이나 보이그룹이 다시 중국 음원 사이트 및 차트에서 이름을 올리고 잠시 삭제된 K-POP 관련 카테고리도 다시 오픈되는 분위기었다. 이로 인해 중국 현지 공연기획 기업들도 다시 한국 걸그룹, 보이그룹을 초청해 중국에서 공연을 기획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사드 추가 배치 결정 이후 다시 한국 걸그룹, 보이그룹의 공개적인 활동을 알아서 축소시키거나 유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 중국을 방문한 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1~2주 사이 중국 현지 한한령, 언론의 반한 감정 부추기는 움직임이 다시 거세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어 "간신히 공연을 계약했지만 이번 추가 사드 배치로 인해 한국 걸그룹, 보이그룹의 공연이 모양새는 일시적 연기로 무산되는 분위기다. 현지 파트너는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특성상 중국 시진핑 주석과 중국 정부의 사드 배치에 대한 불편한 언급이 사라지지 않는 한 재개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현재 중국에서 그나마 한한령 제재에서 벗어난 유일한 분야는 클럽 DJ 파트가 거의 유일하다. 그 동안 한국에서 한한령 이후 유일하게 남녀 DJ들이 중국 유명 클럽으로 초대받아 공연을 하는 것이 유일하게 제재에서 벗어난 경우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는 한국 DJ도 클럽에서 음악을 틀어주는 것이 눈치가 보인다고.

중국 한 클럽 관계자는 "공개적으로 당국에서 제재를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동안 관례로 넘어가던 공연 비자를 운운하며 한국 DJ가 클럽에서 공연하는 지를 확인하는 당국의 움직임은 처음 생겼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한한령 이후 한국 엔터테인먼트와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입은 손실과 이득은 무엇일까?

▲ 중국 에서 인기를 끌은 가수 황치열

한국 엔터테인먼트 : 전반적으로 중국 시장과 관련된 업체, 업종, 인력이 크게 손해를 입었다. 일자리를 잃거나 자금 중단 혹은 약속된 자금 지원이 이행되지 않아 회사 자체의 근간이 흔들리는 경우가 발생했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 한국 기업과 거래를 한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외형적으로는 손해를 입었다. 그 동안 한류 자체가 중국 내에서 큰 파워이자 네트워크로 비즈니스를 하던 한국과 거래한 중국 업계도 손해가 크다. 반대로 한국 엔터테인먼트사와 거래를 하지 않은 기업들의 경우 이번 한한령 제재를 기회로 자신들의 힘을 키우고 있다.

중국 엔터테인먼트업계는 한한령으로 빠진 빈자리에 한국 인기 프로그램을 저작권 협의 없이 무단 모방한 프로그램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윤식당, 효리네 민박 등 국내 인기 리얼 예능 프로그램을 한국 제작사와의 협의 없이 무단으로 제작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한령이 아니었다면 국내 프로그램과 저작권 협의를 통해 제작되어야 했을 콘텐츠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현지 문화 체육관련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좀 더 시진핑 주석과 권력자들과 친근하다는 것을 느껴지게 해야 한다. 자칫 한국이 미국에만 의존하고 중국이 우방국이 아닌 가상의 위협대상이자 적국이 될 수 있다고 느껴지게 하는 행동을 한다면 빨리 이를 해명하고 본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줘야 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한령이 풀릴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현재 문재인 정부는 북한 핵 실험과 미사일로 인해 힘 있는 안보 능력을 키우려고 노력 중이다. 엔터테인먼트업계는 문재인 정부가 지난 박근혜 정부가 보인 소규모 엔터테인먼트,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이익을 배재한 과오를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좀 더 실질적인 한한령 제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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