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한국 고미술 및 근현대 미술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주식회사 칸옥션(대표 고재식)이 9월 13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본사에서 제4회 경매를 개최한다.
239점, 25억 8천만 원어치의 작품이 출품되는 이번 경매에는 '대구십경도십곡병', 율곡 이이의 '시고', 백범 김구의 '헌신조국', 공재 윤두서의 '미인독서', 장승업의 '화조십곡병', 희원 이한철의 '유금농청, 계산방우' 대련 등이 새 주인을 찾는다.
경매 출품작 중 단원 김홍도의 '호취(豪鷲)'와 '경성도(京城圖 한양)', '평양도(平壤圖)'에 대한 애호가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홍도는 18세기 최고의 화원화가로서 산수, 풍속인물, 도석, 영모, 화조, 사군자 등 다양한 화목畵目을 모두 잘했다.
이 작품은 물이 수직으로 떨어지는 벼랑 끝에 역S자형으로 힘차게 휘어져 나간 가지에 두발로 앉아 정면에서 약간 좌측면을 응시하는 특별한 모습을 그렸다.
거칠고 강렬한 필치의 나뭇가지와 꽃을 피운 채 가지를 타고 자연스럽게 늘어진 덩굴은 잎은 졌지만 자연의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그의 고매(古梅)처럼 줄기는 테두리를 강한 필선과 빠른 운필로 처리하고, 그 안은 농담을 조절하여 효과를 극대화했다.
끝으로 뻗은 가지는 탄력 있는 일필로 마무리하고 있으며, 황량한 가을 산에서 사냥감을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 있는 매의 모습을 잘 포착하고 있다. 다른 그림에 비해 김홍도의 매그림은 전하는 작품이 매우 적다.
'경성도(한양)'는 남산에 올라 한양 전경을 바라본 그림으로 서쪽 안현(鞍峴)부터 동쪽으로 仁皇山(인왕산 仁王山), 백악산 白岳山(북악산 北岳山), 삼각산 三角山(북한산 北漢山), 멀리 도봉(道峰)까지 그렸다. 또한 동서남문(東西南門)과 남대문 밖 연지(蓮池)까지 주요한 한양의 풍광을 잘 담아내고 있다.
특히 백악산 아래 임진왜란 이후 폐허로 남아있던 경복궁터를 '경복궁기(景福宮基)'라 표기해, 1865-1867년 경복궁 중건 이전에 그린 그림임을 알 수 있다.
'평양도'는 대동강을 중심으로 대동문(大同門), 연광정(練光亭), 부벽루(浮碧樓), 모란봉(牡丹峯)등을 산뜻한 필치로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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