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으로 친구로 엮어서 선물보내주고서 통관세 현금 요구

#얼마 전 필자의 SNS로 두 명의 외국인이 SNS의 쪽지를 통해 어설픈 한국어로 친구하자고 연락이 왔다. "이게 뭐지?"라고 생각이 들면서, "외국인 친구가 나에게도 생기는 건가?"라는 뿌듯함(?)과 함께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 SNS를 활용해 사기행위를 꾸민 사기꾼이 도용해 보내온 황금 이미지.
"나에게도 외국인 친구가 생기는 건가?"

필자는 간단한 생활영어는 할 수 있어 무난한 쪽지발송과 답변이 이어졌다. 이윽고는 국내 유명 채팅어플로 이야기하고 싶다면서 이제는 한국어를 버리고 영어로 쪽지가 왔다. 친구로 등록을 하고 채팅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사용한 가명:Bob Heartner)을 이라크에 파병중인 평화유지군(peacemaker)이라고 설명하면서 외로운 자신의 처지에 친구가 필요하다고 주기적으로 연락이 왔다. 

▲ SNS 외국인 친구 사칭 사기꾼과의 채팅 화면 일부 #2. <사진@이코노미톡뉴스>

그리 자주는 아니지만 가족사진도 보내오면서 하루에 2번 정도씩 한 30분간 채팅을 이어갔다. 몇년 전에는 아내와 자식이 교통사고로 숨졌다고도 했다. 이러한 현지 이라크의 위험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제 외롭지 않게 친구가 생겨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 한다. 3일 정도가 지나서 온 채팅에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 들려왔다. 자신의 동료가 그만 총에 맞아 숨졌다는 것이다. 가엾게도 느껴지고 동정의 말이 오고갔다. 

그 다음날 중요한 미션이 있다면서 자신의 행운을 빌어달라고 그날의 채팅을 마무리했다. 다음날 비슷한 시간에 채팅알림이 오더니 매우 흥분된 어조로 중요한 미션 수행 중에 황금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황금을 빨리 처리하기 위애서 적십자를 통해 그동안 고맙웠던 친구인 나에게 일부를 보내준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요구한 것이 나에 대한 주소, 연락처, 공항정보, 전자메일 주소 등의 신상정보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 SNS 외국인 친구 사칭 사기꾼과의 채팅 화면 일부 #1.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주소연락처공항정보전자메일 주소 등 요구

주요 포털 검색을 통해 최근 SNS를 활용한 외국인 사기수법으로 비슷한 것이 검색되었다. 그 내용인즉, "관세를 보내달라"는 사기꾼의 이야기였다. 비슷한 경우가 필자에게도 생긴 것이다. 처음에는 그냥 외국인 친구로 가끔식 이야기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하마터면 내 신상이 노출될 뻔한 것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한국여성을 상대로 결혼을 약속한 외국인 남성이 사기꾼으로 들어나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경우도 있었다.

최근 자신의 감정 상태나 가족 등의 정보가 SNS에 노출되고, 번역 어플과 번역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이를 악용해 SNS를 활용한 사기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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