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한국민화학회(회장 윤진영)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9월 16일 오후 1시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한국민화의 수집과 연구, 창작의 좌표’를 주제로 한국민화학회 창립 10주년 기념학술대회를 개최한다.

▲ '한국민화학회 창립 10주년 기념학술대회'.

우리 민화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찾고자 뜻을 함께 한 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시작된 한국민화학회는 지난 10년 간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학회집을 출간하며 민화의 대중화와 학술적 성과를 올리는데 기여해왔다.

지난 10년간 한국민화학회 학술대회를 통해 50여 편의 연구 논문이 발표되었고 그 중 43편이 연1회 발행해온 학술지 7편에 수록됐다.

‘한국 민화의 수집과 연구, 창작의 좌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1부 ‘학회 10년의 성과와 전망’, 2부 ‘민화와 인문학’, 3부 ‘민화학회에 바란다’는 구성으로 지난 10년간의 회고와 전망에 이어 한국 민화의 수집과 연구에 대한 사적 고찰, 국문학·민속학 관점에서 연구한 민화 관련 주제논문 4편이 발표된다.  

1부 ‘학회 10년의 성과와 전망’에서 제1대·제2대 학회장을 지낸 윤열수 관장(가회민화박물관)은 창립에서부터 지난 10년간의 학회를 돌아보고 향후 전망을 통해 국내외 활발한 연구와 전시, 대학에 민화학과 개설, 민화 작가론 연구와 지방색에 대한 연구 심화 등을 과제로 제시한다.

제3대, 제4대 회장을 역임한 정병모 교수(경주대학교)는 민화는 가장 한국적인 정체성을 지닌 그림으로 한국적 미술을 모색하고 계승, 발전시켜줄 거점으로서 국립민화미술관 설립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채색과 조형에서 보이는 민화의 특성은 현대인의 미적 감성과 잘 맞아 우리 미술을 세계적으로 가치 있게 만드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국립민화박물관의 설립으로 이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

이어지는 10년간 연구 성과에 대해서 고연희 교수(성균관대학교)는 일제강점기부터의 민화에 대한 수집과 연구에 대한 사적 검토를 통해 시대별 연구특성을 짚어본다.

민화 정의에 대한 여전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연구자들이 보인 다양한 접근 방식과 관점으로 시도된 여러 연구들을 소개하고, 미술사의 대상으로서 민화에 대한 양식사적, 도상학적 연구의 지속과 시기적으로 근대의 시공간의  포함, 일본과의 영향관계 등에 대한 연구를 과제로 이야기 한다.

유정서(월간'민화')는 민화에 바탕을 두고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들에 있어 전승과 창작의 관계설정에 대한 문제를 짚어본다.

초본 사용을 기본으로 하는 민화 제작방식을 현대의 화단에서 어떻게 해석 할 것인가, 어떤 방향이  현실을 반영한 조화로운 방식인가에 대해 창장 민화의 당위성에 대한 배경과 과정을 살피고, 그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제2부 ‘민화와 인문학’에서는 민화와 관련된 용어, 개념 등의 문제를 국문학과 민속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발표가 이어진다.  

간호윤 교수(인하대학교)는 민화로 소개되고 있는 고소설 주제 그림의 용어 및 분류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림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 고찰한다. 그는 민화학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설화도’혹은 ‘고사도’라는 용어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신 ‘고소설도’라는 용어를 제시한다.

고소설도의 분류를 민화가 아닌 속화로 보아야한다고 주장하고 당대 문화접변 현상으로 속화와 융합된 조형예술이라고 보았다.

고소설도가 그려진 형식 유형으로 벽화, 병충, 책의 표지와 삽화, 무속화 등을 들고, 내용에 있어서는 삼국지, 구운몽, 서유기, 수호지, 토끼전, 곽분양전, 춘향전, 임경업전 등 소설을 그린 그림을 고찰한다.
 
이윤선 교수(목포대학교)는 ‘민화란 무엇인가’라는 오랜 물음에 대해 민속학적 시각과 해석을 접목하여 ‘민화민속학’에 대한 시론을 펼친다. 민화에 거론되는 풍속화, 장식화, 무신도 등 구체적 사례를 민속학적 시각으로 분석해 ‘민이 주체가 되는 민에 의한 그림’이라는 기존의 민화에 대한 개념정의에 더해 ‘민을 위한 그림의 총체’라는 범주로 확산해 해석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한다.

현재 민화는 민속의례와 연관되는 기능화에서 출발하여 순수예술로 확장되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결론적으로 민화는 ‘민의, 민에 의한, 민을 위한 그림이나 새김예술의 총체’라고 정의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민화민속학을 제안한다.

제3부 ‘민화학회에 바란다’에서는 이론 및 실기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자 및 작가 5명의 현장 토론의 시간을 마련한다.

지난 10년 간 한국민화학회를 통해 이루어진 학문적 연구와 실기분야의 작가에 미친 영향 등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들어보고 앞으로 한국민화학회의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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