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영 회장, 소유와 경영분리 선언
촛불정권 ‘방송적폐’ 청산작업 인식

방송 재허가 심사 직전.
SBS창업 오너 사퇴
윤세영 회장, 소유와 경영분리 선언.
촛불정권 ‘방송적폐’ 청산작업 인식.
▲ SBS 윤세영 회장이 지난 11일 방송회장 및 지주회사 의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사진갈무리@SBS뉴스20170911>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이톡뉴스)] KBS, MBC 노조의 파업투쟁 속에 사장과 이사장 교체압력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 SBS 윤세영 회장이 지난 11일 방송회장 및 지주회사 의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윤 회장은 소유와 경영 분리를 위해 자신이 사퇴한 후 대주주로서 이사 임면권만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방송 재허가 심사 두 달을 앞둔 시점에 전격사퇴 선언으로 무언가 어려운 ‘급박상황’이 작용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급박상황’ 감지한 듯 ‘전격사퇴’

윤 회장은 지난 11일 하오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사내방송을 통해 지주회사 SBS미디어홀딩스 의장직 등을 사임,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아들 윤석민 SBS이사회 의장도 동반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윤 의장은 SBS 이사, SBS미디어홀딩스 대표, SBS콘텐츠허브, SBS플러스 이사직도 동시 사임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윤 회장의 사임발표 이후 박정훈 SBS 대표이사 사장은 윤석민 의장 집무실도 없애도 비서팀도 해체하여 현업으로 복귀시켜 소유와 경영 분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SBS 민방은 6공화국 노태우 정부의 허가로 설립된 후 27년간 매우 도전적, 진취적 기상으로 달려왔는데 갑자기 창업회장의 경영 사퇴가 무슨 뜻일까. 방송의 소유와 경영의 분리는 듣기에 좋고 방송의 독립성, 자율성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만 단지 순수한 자의(自意)로만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선언했을까 궁금한 지경이다.

‘방송적폐 청산’ 신호에 백기투항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지난 정권 하에 가장 처참하게 무너진 부문이 공영방송”이라 단정하며 KBS, MBC의 사장과 이사장을 ‘방송적폐’로 규정 임기 도중 교체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여 지는 상황이다.
노동운동가 출신 고용노동부 장관이 현직 MBC 사장을 부당노동행위 혐의 조사를 위해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 받은 사실이 방송가를 충격시킨바 있다. 민주당이 마련한 ‘방송적폐 청산 로드맵’은 공영방송 사장의 교체를 위해 노조, 시민단체, 학계 등 외곽 지지세력을 동원, 사퇴를 촉구하고 안 되면 촛불시위도 추진하겠다고 계획했다. 또한 방통위의 방송 재허가를 통해 문책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윤 회장이 두 달 뒤로 예정된 방통위의 재심사를 앞두고 불길한 소문을 듣기라도 했는지 알 수 없다. 그동안 SBS 노조가 윤 회장과 박근혜 전 정권과 유착관계설을 흘리며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강력 촉구해 왔었다. 또 민주당 쪽에서는 MB와 박근혜 청와대에 SBS 출신이 중용된 사실이 바로 방송과 권력과의 유착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SBS는 노무현 정부 때 재허가 취소 단계까지 이른 악몽을 되살려 창업 오너의 퇴진을 선택하지 않았겠느냐는 해석이 나올만 한다.실제로 이효성 방통위 위원장은 방송의 중립성과 자율성을 강조한 문

대통령에게 방송사의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곧 마련하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SBS는 윤 회장 부자의 오너 지배체제가 매우 강력한 것으로 비판되어 왔기에 방통위의 지배구조개선 방안의 표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SBS 윤 회장 부자의 전격 사퇴는 촛불정권의 ‘방송적폐’ 청산작전 신호에 백기투항 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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