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휴정 KBS라디오 PD의 유행가 예찬록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이톡뉴스)] 명품 유행가 55곡에 담긴 다정했던 우리들의 이야기들을 ‘고마워요 유행가’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KBS 라디오 조휴정(趙烋貞) PD가 아름답고 따뜻한 대한민국 명품 유행가에 바치는 헌사이자 예찬으로 엮은 책이다. (2017.9.15. 계란후라이 발행, 254쪽)

유행가 만들고 들려준 분들께 감사

저자는 명품 유행가들이 잊을 수 없는 뜨거운 사랑과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이별마저 이제는 아름다운 추억이 되게 만들어 줬노라고 말한다. 그래서 유행가를 만들고 들려준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고 가난했던 지난 시절 50~70년대생들에 대한 위로와 존경의 뜻도 담았다고 밝혔다.

제1부, ‘위로’ 편은 ‘그때 그 노래가 없었다면 우리의 추억이 이토록 선명하게 남아 있을까’라며 고마움과 감사를 표시한 대목이다. 김현식의 ‘언제나 그대 내 곁에’ 등 12곡이 올려졌다. ‘그대 내 곁에’는 “고독의 끝을 아는 남자가 들려주는 따뜻한 위로”라고 부연 설명해준다.
제2부, ‘사랑’ 편은 ‘그 노래를 들으면 네가 생각 나…’라고 간절하게 표현한다. 최백호의 ‘그쟈’ 등 15곡을 올려놓으며 “그리움은 사랑이다”라고 선언한다.
제3부, ‘이별’ 편은 “무엇이 우리를 그토록 힘들게 했을까”라고 문제를 제기하며 패티김의 이별, 한영애의 ‘이별 못한 이별’ 등 16곡을 올렸다. 제4부, ‘인생’ 편은 “그때 우리가 함께 들었던 노래는 아직 그대로인데…”라고 한탄한다. 조용필의 ‘꿈’, 김종서의 ‘다시 난 사는거야’ 등 12곡을 올리며 “결국 혼자, 결국 모르고 떠나는 인생”이라고 읊었다.

유행가는 나의역사, 나의운명, 나의삶

출판사의 서평이 유행가는 촌스럽고 고리타분할 수도 있지만 유행가만큼 내 인생을 풍요롭게 해준 대중문화가 또 있겠느냐고 묻는다. 눈 깜짝할 사이에 세월이 흘러 노래가 금방 30~40년의 역사를 갖게 되니 흑백사진 속의 낯선 나를 바라보는 것처럼 아련한 그 노래가 역설적이게도 날로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엄마가 즐겨 부르던 ‘동백아가씨’가 흘러나온 순간 이제 세상에 안 계시는 엄마를 만나게 해주고 연인을 위해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했던 송창식, 이문세, 송골매의 노래는 곧장 우리를 20대로 되돌려 준다. 그래서 유행가는 나의 역사, 나의 운명, 나의 삶 그 자체였던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 국회의원 정범구 박사는 추천사를 통해 “그리움은 우리 세포를 살아있게 한다”고 말하고 이 책은 단순한 유행가 사랑이 아니라 ‘사랑학 개론’, ‘인생론 총론’이라고 평했다. 방송인 정은아씨는 ‘유행가 예찬론자’ 조 PD가 차려내는 ‘음악의 밥상’을 오늘도 기다린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저녁길 정은아입니다’ 연출
▲ KBS 라디오 조휴정 PD.

조휴정 PD는 KBS 1라디오 ‘함께하는 저녁길 정은아입니다’를 연출하며 “유일하게 잘 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갖고 있는 것이 가장 감사하다”고 말한다. 그는 어려서부터 음악, 영화, 소설 등에 관심이 있었고 그 분야의 꿈을 키워와 오늘에 이른다.

초등학교에 들어가 혼자 정보를 얻고 시험을 보면서 남산 어린이회관 아나운서, TBC어린이 합창단, 극동방송 어린이 성우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또 중학교 때까지 대본 쓰고 무대 만들고 연출, 연기하고 수도여고서는 방송반에서 활동했다. ‘고마워요, 유행가’의 글 속에는 대학에서 문학 전공하며 소설가가 되고 싶었던 꿈이 실려 있다.
그는 KBS 입사 이후 ‘안녕하십니까, 봉두완입니다’, ‘안녕하세요, 황인용·김미화입니다’, ‘주현미의 러브레터’ 등을 연출했고 1996년, 2002년, 2007년 한국방송대상, 2011년 라디오 최초로 뉴욕페스티벌 청소년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이 수상작품은 모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 탈북 청소년과 남한 청소년의 우정, 한중일 청년교류 등을 주제로 삼았다. 저자는 앞으로도 우리사회를 더 따뜻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고 한다. 또 몇 년 후에는 음악, 영화, 음식, 여행에 관한 글을 쓰며 관대하고 유머러스한 할머니로 늙어가고 싶다는 소망이다. 계란후라이 발행, 2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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