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존경하는 자연인 미 전직들의 밝은 표정

비록 국내 일간지 신문 속 사진이었지만 부럽기 한이 없는 명장면(名場面)이었다. 지난 9월 30일 토요일자 국내 신문들에 전재(轉載)된 전직 미국 대통령 세 사람이 어깨동무한 모습의 사진을 보면서 만감(萬感)이 교차했던 느낌을 정리해 본다.

서로 존경하는 자연인 미 전직들의 밝은 표정

[장홍열 논객 @한국기업평가원 회장, 이코노미톡뉴스(이톡뉴스)] 장소는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이다. 유럽을 제외한 나라들의 인터내셔널 남자 골퍼들과 미국 골퍼들이 우승을 가리는 ‘프레지던츠컵’이 열리고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환한 웃음의 전직 대통령들 어깨동무 사진이 찍혀 나왔다. 어깨동무 당사자들은 버락 오바마, 조지 W부시, 빌 클린턴이다. 이 세 사람들이 각자 취한 포즈나 표정이 유난히 밝고 인상적이다. 조지 W부시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두 사람 모두 46년생 우리나이로 72세 동갑(同甲)이다.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미국 대통령직을 무난하게 수행했다고 평가 받고 있다. 은퇴 후에는 가까운 친구사이로 지내며 미국인들에게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 두 사람 사이에 50대 중반의 젊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끼었으니 우리말에 좋은 일 있을 때 가끔 잘 쓰는 약방의 감초(甘草)처럼 보기 좋았다.
이 세 사람들에겐 우리말로 골프를 유난히 좋아하는 골프광(狂)이란 공통점이 있다. 

용호상박(龍虎相搏) 한국 전직들의 어두운 표정

우리나라 현 시국(現時局)이 지금 어떤 때인가?
한반도의 고질(痼疾)적인 이념투쟁(理念鬪爭)인 남북관계가 심상치 않은 안보위기 속에서 죽기 아니면 살기식의 싸움판 정치현실을 조장(助長)하고 있는 정치판을 눈여겨보면 양식 있는 사람에겐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프기 한이 없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큰 병은 선의의 정책 대결이 아니라 개인 간의 과거사를 파헤쳐 여론몰이에 붙여 검찰이 개입토록 하는데 있다.

그 결과로 정적(政敵)을 짓밟고 퇴출시키는 것을 항다반사(恒茶飯事)로 즐기고 있다고 하겠다. 요즈음 정치판에 자행(恣行)되는 여론몰이를 들여다보면 적폐청산(積幣淸算)이라는 말이 주(主) 화두(話頭)가 되고 있다. 그들이 적폐라고 내세우고 있는 것은 자기들 구미(口味)에 절묘하게 꿰맞추는 이른바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 비법(秘法)을 잘 활용하고 있다.
세상만사(世上萬事) 그 이치(理致)를 조금이라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금세 눈치 챌 수 있는 것들이다. 우리가 직접 체험한 현대 정치사를 한번 조용히 뒤적여보면 집권 당사자가 되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제대로 된 예우(禮遇)가 한번이나 있었나?
전임자(前任者)가 사망(死亡) 아니면 감방(監房) 유배(流配) 등 정치보복으로 얼룩져 있다. 참으로 불행한 한국의 정치이면사로 기록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 해본 사람치고 모두가 얼굴 밝은 표정을 가진 자가 없고 수심(愁心)에 찬 어두운 표정들 뿐이다. 

순리에 따른 정권교체

정치 선진화가 이룩된 미국에서 사무엘 헌팅턴 같은 정치학자가 제시한 논리를 우리도 한번 꼭 귀담아 듣고 선례화(先例化)의 기틀을 남겨야 한다.
민주주의가 공고화되기 위해서는 서로 주고받는 두 차례의 정권교체가 반드시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의(時宜)적절한 의견이라고 동감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어느 쪽이든 먼저 선거에서 이기면 집권세력인 여당이 되고 패배한 세력은 야당이 된다.

▲ 장홍열(한국기업평가원 회장)

야당이 되어 와신상담(臥薪嘗膽) 힘을 길러 권토중래(捲土重來)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여 정권을 다시 잡는 식으로 순리에 따른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정례화 되도록 하는데 상호 노력하면서 국리민복(國利民福)에 매진하여 선진국으로 그 틀을 공고히 다지고 있음을 우리는 부러움을 갖고 바라보고 있다. 
정치에 뜻을 둔 사람들이여 어깨동무한 미국 전직 대통령들의 사진을 보면서 대오각성(大悟覺醒)하여 새로운 정치풍토 조성에 한몫을 다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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