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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태 칼럼] 두위봉 주목, ‘살아 천년’, ‘죽어 천년’강원도 정선군서 만나는 천연기념물
  • 김연태 ㈜모두그룹 대표(전 한국건설감리협회장)
  • 승인 2017.11.0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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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봉은 우리에게 억새로 널리 알려진 민둥산 근처인 강원도 정선군의 사북면에 위치해 있고 강원도를 대표하는 철쭉의 명산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천연기념물인 주목이 있어 이번엔 주목을 만나보는 것이 목표다. 정상은 해발 1466m로 우리 집 바로 옆에 있는 관악산(629m)의 연주대보다 2배 이상 높지만 강원도의 산이 대부분 차로 산중턱까지 올라간 뒤에야 등산을 시작하기에 오르기에 그리 어렵진 않다. 

▲ 천연기념물 제433호 '두위봉 주목'. <사진@문화재청>

[김연태 ㈜모두그룹 대표(전 한국건설감리협회장) @이코노미톡뉴스] 가는 길 중간 중간과 현장에서 합류한 사람을 포함하여 50여명의 고교친구들과의 산행이다 보니 마음이 편하기 그지없다. 서울에서 버스로 4시간쯤 달려 산행 시작 전에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고, 맑디나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산행을 시작하자 바로 반겨주는 구절초인 듯한 들국화의 소박함이 우선 반갑기 그지없다. 이 작은 구절초 작은 가지에 많은 가을생각이 깃든다. 

산이나 들에서 피는 구절초, 쑥부쟁이, 개미취 등을 통틀어 들국화라고 부르는데 ‘국화 옆에서’의 서정주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화려한 꽃냄새 보다 이 시골뜨기 같은 쑥이나 국화냄새라야 안심을 한다.’했고, 가을국화를 한 가족처럼 사랑한 남병철은 규제집에 ‘가을이 되자 우리 집에 새 식구가 불었는데/ 희고 누른 산국화 두세 가지가 그것일세.’라고 했다.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수필가 이순금 님은 ‘향기로운 꽃이 저절로 피지 않는다. 봄부터 푸른 하늘을 꿈꾸며 무던히도 인내하며 내공을 다져야 한다. 그래서 가을꽃은 더욱 향이 진하다.’고 했다. ‘투구꽃’으로 보이는 들꽃도 뒤질세라 진자주색의 요염함으로 가을남자의 남심을 흔든다.
산행을 시작하여 급하지 않은 걸음으로 3시간쯤 계곡을 따라 오르면 목표했던 주목군락지에 도착한다. “와, 주목이다.” 태백산 소백산 등 다니며 보던 주목들과 다르게 이렇게 크고 웅장하며 멋진 광경은 난생 처음이다. 엄청난 크기의 주목 10여 그루가 정상근처에 모여 있는데 그 중 세 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생천사천-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은 오래살기로 유명하다. 외부에서도 붉게 보이지만 심재부분이 (나무의 껍질 쪽을 변재라 하고, 중심부 쪽인 속 부분을 심재라 함) 붉은 색이라 ‘주(붉을)목’이라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도 빨간색을 붉은색, 불그스름한 색 등 여러 표현이 있지만, 한자에도 붉은 홍, 붉을 적, 붉을 주 등이 있는데, ‘홍’은 흰색을 가미한 밝은 빨강이고, ‘적’은 불꽃을 상징하는 환한 빨강이며, 주목의 ‘주’는 중국식으론 ‘쭈~’로 발음되는 칙칙한 빨강을 뜻하는 짙은 빨강이다.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이라 중국천지 어디를 가도 만나는 흔한 색이며 같은 문화권인 우리나라도 궁궐이나 옛 관공서, 사찰 등의 기둥에 ‘석간주’라 하여 이 색의 도료를 바르고 있다.

붉은색은 ‘벽사’라 하여 (사악함을 물리침, 귀신을 쫓음) 나쁜 기운을 쫓는 것은 처용의 화상이 그려진 빨간 부적이나, 붉은색이 나는 팥죽을 끓여 대문, 장독대 등 여기 저기 놓음으로 귀신을 쫓는 우리의 모습이었고 한, 중, 일 등 북반구 민족의 공통의식으로 붉은색의 주목을 귀히 여기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속리산 소나무도 500년을 견디지 못하고, 용문사의 은행나무도 천년을 살았다고 한다. 1400년의 두위봉 주목은 그래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더 크다.

김연태 ㈜모두그룹 대표(전 한국건설감리협회장)  econotalki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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