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이코노미톡뉴스]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의 기억은 시간이 흐르면서 각자의 판단에 따라 되돌리기고, 잊히기고 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나이가 든 어느 순간 행복했던 그 시절의 기억을 곱씹으며 오늘의 자신을 만든 순간을 간직하고 싶어 한다.
기억이라는 저장소의 따듯했던 풍경을 화면에 옮긴 작가 정지영이 '놓인 자리'란 타이틀로 11월 20일부터 성북구 아트스페이스 H에서 초대개인전을 펼친다.
정 작가는 "기억이라는 것은 사람의 정체성인 것 같습니다. 잊히고 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붓을 들었죠. 지금은 분주한 도시 환경에서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기록을 하고 싶다"고 설명한다.
작가에게 아련한 기억은 어린 시절 할머니와 함께 보냈던 애틋하고 행복했던 기억이다. 하지만 학업을 위해 도시로 나온 이후 자신을 둘러싼 환경 때문에 좋았던 기억이 변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늘 마음속에 있었다는 것이다.
정 작가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면 과거의 기억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그리움이 큰 것 같습니다. 언제인지 모를 그 당시를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그 시간을 기억하려는 과정의 결과물을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인다."고 말했다.
대학원 이후 첫 개인전을 갖는 정 작가는 대형 작품과 함께 소품 여럿을 전시장 벽에 걸었다. 화면이 크다고 자신이 이야기하려는 것을 전부 담을 수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개인의 이야기로 출발한 작업에서 벗어나 세상의 많은 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기억의 이야기를 다음 전시를 통해서 선보일 예정이라는 말도 전했다.
분주한 생활 속에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과거에 대해 다시 한 번 회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그 시절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는 것.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며 놓쳐버린 시간을 떠올리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전시는 11월 2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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