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이코노미톡뉴스]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의 기억은 시간이 흐르면서 각자의 판단에 따라 되돌리기고, 잊히기고 한다.

▲ 정지영 개인전 '놓인 자리' 전시 작품.(사진=왕진오 기자)

하지만 많은 이들은 나이가 든 어느 순간 행복했던 그 시절의 기억을 곱씹으며 오늘의 자신을 만든 순간을 간직하고 싶어 한다.

기억이라는 저장소의 따듯했던 풍경을 화면에 옮긴 작가 정지영이 '놓인 자리'란 타이틀로 11월 20일부터 성북구 아트스페이스 H에서 초대개인전을 펼친다.

정 작가는 "기억이라는 것은 사람의 정체성인 것 같습니다. 잊히고 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붓을 들었죠. 지금은 분주한 도시 환경에서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기록을 하고 싶다"고 설명한다.

▲ 정지영 '놓인 자리' 전시 전경.(사진=왕진오 기자)

작가에게 아련한 기억은 어린 시절 할머니와 함께 보냈던 애틋하고 행복했던 기억이다. 하지만 학업을 위해 도시로 나온 이후 자신을 둘러싼 환경 때문에 좋았던 기억이 변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늘 마음속에 있었다는 것이다.

정 작가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면 과거의 기억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그리움이 큰 것 같습니다. 언제인지 모를 그 당시를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그 시간을 기억하려는 과정의 결과물을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인다."고 말했다.

대학원 이후 첫 개인전을 갖는 정 작가는 대형 작품과 함께 소품 여럿을 전시장 벽에 걸었다. 화면이 크다고 자신이 이야기하려는 것을 전부 담을 수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 정지영 '놓인 자리' 전시 전경.(사진=왕진오 기자)

또한, 개인의 이야기로 출발한 작업에서 벗어나 세상의 많은 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기억의 이야기를 다음 전시를 통해서 선보일 예정이라는 말도 전했다.

분주한 생활 속에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과거에 대해 다시 한 번 회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그 시절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는 것.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며 놓쳐버린 시간을 떠올리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전시는 11월 2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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