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이사회 이어 주총소집 처리
권력과 노조 합세 속전속결 작전

김장겸 MBC사장 해임
군사작전식 방송장악
방문진 이사회 이어 주총소집 처리
권력과 노조 합세 속전속결 작전
▲ 김장겸 MBC 사장이 지난 13일 오후 해임됐다.

노동 촛불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프로그램 진행이 군사작전식이라는 지탄이 나온다. MBC 대주주인 ‘방문진’이 지난 13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을 전격 처리했다. 곧이어 임시 주총을 소집, 김 사장 해임을 최종 의결함으로 정권 차원의 공영방송 장악 작전 전모를 드러낸 것이다.

당사자 소명기회 없이 해임 의결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이톡뉴스)] 이날 방문진 임시 이사회에는 야권(구 여권) 추천 이사인 고영주, 권혁철, 이인철 이사 등이 불참하고 유일하게 김광동 이사가 참석했지만 기권했다. 이에 따라 김장겸 사장 해임안은 5대 1로 가결됐다.
이사회에 곧이어 63빌딩에서 주총이 열려 김 사장 해임을 최종 결의했다. 이 주총에는 방문진 이완기 이사장과 정수장학회 김삼천 이사장도 참석했다.

김장겸 사장 해임 사유는 7가지로 방송공정성, 공익성 훼손을 비롯하여 MBC의 정권 방송화, 노조탄압 및 인권침해, 무소신, 무능력, 무대책 등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김 사장은 해명의 기회도 갖지 못한 채 해임된 것으로 보도됐다.
해임안이 의결된 후 김 사장은 “정권 차원에서 공영방송 사장을 끌어내리기 위해 온갖 권력기관과 온갖 수단을 동원한 것이 나라다운 나라냐”라고 반문했다. 또 김 사장은 자신에 대한 해임사유라는 것이 정권 입장에서 억지로 평가하고 주장한 급조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권력과 노조 압력에 ‘군사작전’ 해임

방문진 이사회에 참석, 기권했던 김광동 이사는 표결에 앞서 “권력과 노조에 의해 이사들의 지위가 박탈되고 새 이사진이 구성된 후 2주일도 안 돼 7가지 사유를 내세워 사장을 전격 해임 의결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또 김 이사는 “이사들의 심의권, 의결권 및 해임사유에 관한 사실관계 확인 절차도 없고 당사자의 소명 기회도 생략한 채 ‘군사작전’ 식으로 해임 의결했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이완기 방문진 이사장은 “이사회의 자율적 판단으로 의결한 것이지 정치권력의 개입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 해임이 의결된 후 한국당 과기정통위 소속 의원 8명은 “집권 여당이 불법․겁박으로 이사(구 여권 추천)들을 몰아내고 속전속결로 MBC를 전리품으로 챙겼다”고 비난하고 “더 이상 정치보복에 매달리지 말고 방송법 개정안 심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MBC 노조는 김 사장이 MBC 파괴의 상징이라 비난하고 김 사장 해임으로 파업을 곧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의 압박에 의한 MBC 사장 해임은 2013년 김재철 사장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더민주당 측은 김장겸 사장이 겨우 지난 3월에 임명되어 해임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전임 사장의 잘못된 인사를 바로 잡지 않는 것은 부당노동행위를 비호한 셈이므로 해임 사유가 된다”고 강변했다.

김재철 전사장 영장신청은 기각

한편 촛불혁명을 위한 ‘적폐청산’ 차원에서 검찰이 김재철 전 MBC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한 바 있다.
검찰은 이명박 정권 시절 이동관 홍보수석과 친분이 두터운 김재철 전 사장이 청와대 인근 식당에서 식사한 것이 93차례에 달해 ‘부적절한 만남’에 관해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이 기각한 것이다.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청와대에 들어간 후 “우호적인 언론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했지만 방송 제작이나 인사에 개입한 적이 전혀 없었다”고 말하고 검찰이 근거 없이 언론플레이로 의혹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전 수석은 김재철 전 사장과 자주 식사한 적이 없고 식사비를 대신 지불한 사례가 없다고 해명하고 MBC 노조가 일방적으로 제기한 수준의 의혹을 가지고 검찰이 수사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김재철 전 사장도 이 전 수석과 식사하고 비용을 지불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지난 12일 바레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검찰수사의 대상에 올랐다는 보고를 받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촌평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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