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미술품 경매사 K옥션이 2017년 마지막 경매를 12월 12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신사동 케이옥션 경매장에서 진행한다.

▲ 알렉산더 칼더, 'Man with Short Neck'.(사진=K옥션)

김환기, 이중섭, 천경자, 장욱진, 알렉산더 칼더, 아니쉬 카푸어, 야요이쿠사마, 프랭크 스텔라 등 미술관급 작품을 포함해 233점, 총 150억 원 어치의 작품이 경매에 붙여진다.

또한 한국화 및 고미술 분야에서는 독립운동가 안중근의 글씨 '세심대(洗心臺)', 추사 김정희의 '김복규정려비송(金福奎旌閭碑頌)', '백자사각연적(白磁四角硯滴)'과 함께 운보 김기창이 소장하며 아꼈던 대형 민화작품 '호응도'가 출품되어 눈길을 끈다.

20세기 최고의 혁신적인 조각가인 알렉산더 칼더의 1962년작 'Man with Short Neck'은 모빌과 스태빌이 결합된 스탠딩 모빌로 동적인 것과 정적인 것, 가벼움과 무거움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스탠딩 모빌 특유의 양감과 시각적인 안정감을 가진 작품이다. 추정가 별도문의.

알렉산더 칼더는 조각에 다양한 실험을 가미하며 현대미술에 커다란 변혁을 가져왔다. 그는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미술가일 뿐 아니라 현대 조각사에서 가장 중요한 조각가 중 한 명이다.

▲ 아니쉬 카푸어, '무제'.(사진=K옥션)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미술교육을 받는 조각가인 아니쉬 카푸어는 2012년~2013년에 걸쳐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렸던 개인전을 통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게 됐다.

동양철학과 서양 미학이 융합된 그의 작품은 강렬한 물질적 존재감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감성을 자극한다. 조각을 통해 공간을 가장 아름답게 구현하는 작가, 우묵하게 함몰되거나 불룩하게 팽창되어 신비로운 입체감을 지난 그의 조각은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몰입의 경지에 다다르게 한다. 경매에 나온 '무제'는 추정가 8억에서 12억에 새 주인을 찾는다.

▲ 안중근, '세심대(洗心臺)'.(사진=K옥션)

케이옥션의 12월 경매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안중근 의사의 옥중(獄中) 유묵(遺墨) '세심대'는 경매전부터 애호가들의 눈길을 자극한다.

일본의 개인 수장가가 보관하고 있던 작품으로 좌측 하단에는 단지동맹(斷 指同盟)때 약지를 자른 왼손의 장인(掌印)이 선명하게 찍혀있고, 그 위로는 ‘庚戌年 三月 於旅順獄中大韓國人 安重根 書(경술년 3월 여순 감옥에서 대한민국 안중근 쓰다)’ 라는 서명이 남아있다. 추정가 1억 8천만∼4억 원.

운보 김기창(1913∼2001) 화백이 소장했던 대형 민화 '호응도(豪鷹圖)'는 추정가 5천만∼1억 원에 출품됐다. '호응도'로 불리는 매 그림은 장식화나 길상, 혹은 액운을 쫓기 위한 목적 등으로 빈번하게 등장하는 전통 소재 중 하나다.

▲ '호응도'.(사진=케이옥션)

이번 경매에 대해 미술전문 매체 아트인포는 "국내 주요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미술관에서 볼만한 해외 작가들의 작품과 한국화 및 고미술품이 골고루 출품되어 2017년 미술시장을 정리하는 경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케이옥션 경매 단골 출품 작품인 천경자의 '아이누 여인'은 해외 스케치 여행 중에 만난 여인의 모습을 담은 1988년 작품으로 이 여인은 실제 아이누족 여인의 초상이라기 보다는 작가의 내면세계를 거쳐 다시 태어난 작가의 분신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화려한 원색이 조화롭게 배열되어 있는 의복의 무늬들은 화면을 장식적으로 구성하고 있으며,매서운 눈매와 차가운 금속성을 지난 피부는 강렬하면서도 입체감을 주는 작품이다. 추정가는 4억 8천만∼7억 원.

▲ 천경자, '아이누 여인'.(사진=케이옥션)

한편, 12월 12일까지 진행되는 프리뷰 기간 중 미술작품과 음악이 어우러진 문화예술의 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먼저 12월 4일 오후 7시 30분부터 열리는 ‘자선 콘서트’에서는 뮤지컬 배우 김경우, 조상웅의 무대와 함께 2017년 케이옥션 경매 하이라이트와 12월 경매 주요출품작을 만나 볼 수 있다.

12월 5일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되는 케이옥션‘나이트아웃’에서도 프리뷰 인사이드 등 미술시장과 경매 출품작에 대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