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을 마시는 게 과연 바람직할까?

▲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유정우 칼럼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이톡뉴스)] 소변에는 임파구와 칼리크레인 프로스타글란딘, 유로키나아제 등 인체에서 만들어지는 이로운 물질들이 극미량 포함돼 있다. 이를 포함한 소변의 일부 성분은 잠재적인 또는 실질적인 치료 효과가 있다. 하지만 치료 효과를 얻으려면 많은 양의 소변에서 필요한 성분을 농축해야 가능하다. 만약 소변을 마셔서 그 정도의 치료 효과를 얻으려면 엄청난 양의 소변을 마셔야 할 것이다. 비타민 C를 예로 들어보자 몸에서 필요한 양보다 많은 양의 수용성 비타민(예: 비타민C)을 복용하면 넘치는 비타민은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소변 속의 미량의 비타민 C가 들어 있다고 비타민 보충을 위해 소변을 마시는 게 과연 바람직할까?

자신의 소변을 복용해 질병의 치료 효과를 기대하는 이른바 ‘요료법’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보통 아침에 처음 보는 소변의 중간뇨를 마신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요로 감염으로 소변에 균이 섞여 나오는 경우 아침 첫 소변은 농축되어 더 많은 균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이를 마시면 감염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데사이 수상, 미국의 존슨 대통령, 일본의 후쿠다 수상 등 저명인사들이 요료법을 했다는 소문이 나면서 이것이 우수한 치료법이라는 오해도 한때 있었다. 심지어 요료법의 우수성을 내세우는 사람들은 요료법의 효과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가 현재의 과학 수준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요료법의 치료 효과를 주장할 만한 학문적인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 
만약 요료법이 일부 효과가 있다면 위약(僞藥) 효과 때문일 것이다. 어떤 치료법이 효과가 있을 것이란 강한 믿음에 의해 실제로 증상이 좋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 유정우 (타워비뇨기과 원장)

많은 만성 질환자들은 신체적·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끊임없이 새로운 치료법을 찾는다. 따라서 자신의 질병을 호전시킬 수 있으리라는 강한 믿음을 갖고 요료법을 실천하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좋아진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증상이 좋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자기 최면을 시도하는 것과 같은 효과이다. 
하지만 만성 질환자들이 자신의 소변을 마시는 것은 위험 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환자들은 각종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상당수 약물이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이를 다시 복용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요료법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으며, 의학적으로 많은 위험을 잠재하고 있다.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몸을 시험하고 학대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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