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 싱글 라이프와 관련

가볍게, 얇게, 짧게…
스마트시대 ‘스낵컬처’
1인 가구 증가, 싱글 라이프와 관련
우리 삶의 새 트렌드
▲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쪽소설이나 드라마를 즐기는 스낵컬처.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전성자 칼럼(한국소비자교육원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이톡뉴스)] 스마트 시대가 되면서 모든 문화가 가볍고 엷어졌다. 경박해진 거다. 땅콩 먹듯 가볍게, 비스킷처럼 얇게, 홀짝 한 잔 마셔버릴 만큼 짧은 짬에 즐기고 말 문화가 우리 삶의 한 트렌드가 되었다. 그렇게 단숨에 한 짬에 가볍게 즐겨 버리는 문화를 ‘스낵컬처’라고 한단다.

As the era of smart(phone) became, all cultures became light and thin.

출퇴근시간이나 점심시간 짬짬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가볍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선호하는 성향이 늘어남에 따라 스낵 컬처가 새로운 문화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짬을 이용해 운동도 하고 읽을거리를 읽기도 하고, 단숨에 느낄 놀이나 미디어 게임도 즐긴다.

쪽 소설과 쪽 드라마가 스낵 컬처의 대표적인 콘텐츠로 자리하고 있다. 격식이나 주제에 제약이 없어 아마추어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람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편파적이거나 자극적인 주제를 피하면서도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것이 스낵컬처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전엔 “문화” 하면 어딘지 중후했었다. 무겁고 두터웠었다. 격과 식이 있었고, 섣불리 달려들기 어려운 기운이 있었다. 여유롭고 자적하게 즐길 누림이 있었다. 그 안에는 깊은 소통이 있고 좋은 흐름이 있었다. 그 내용들을 조용히 음미하는 것도 문화의 한 면이었다.

스마트 시대가 사람을 바꾼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무언가 잠깐 가볍게 즐길 거리를 찾는다. 그렇게 짬짬이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말한다. 스낵을 즐기듯 간단히 즐기는 문화현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태블릿PC나 게임기 등 스마트 기기의 대량 보급으로 인해 즉석에서 즉각 즐길 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스마트 폰 시대 

스마트폰은 손 안의 컴퓨터이다. 현대인은 스마트폰과 크레딧 카드만 있으면 모든 현대문명을 다 이용할 수 있다. 문화와 생활 모두를 손바닥 안으로 끌어 들였다. 그 덕에 소비자 행동 일체를 손바닥 안에서 손바닥만한 크기(掌篇)로 줄여서 손가락으로 운영해간다.
여년여전에 하와이 여행을 할 때 만난 신혼여행 부부의 자유여행이 생각난다. 사전 많이 준비를 하고 온 점이 금방 눈에 보이게 달랐다. 여행사에 여정 계획을 의뢰하고 온 우리와는 즐기는 내용이 달랐다. 물론 연령대가 다르니 즐기는 레포츠 내용이 차이 나는 건 당연 하겠지만 여행사 따라 다니는 우리보다는 행동이 훨씬 역동적이었다.

우선 그들은 렌터카로 자기 즐길 곳을 찾아다닌다. 참치 낚으러 심해 낚시도 나가고 스노클링도 하러 가고, 요트 놀이도 나갔다. 그 스케줄을 한국에서 올 때 다 예약을 해놓고 왔다는 것이다. 관광안내 책자, 스마트폰 그리고 크레디트 카드로 전 여정을 예약해놓고 왔다고 했다. 렌터카까지도… 부러웠다.
세상 연결을 자기 필요대로 편집해가며 사는구나 싶었다. 연결을 잘 할 수 있으니 쉽게 쉽게 접속하며 살아가는 구나 싶었다. 연결의 세상이다. 

현대인은 스마트 폰으로 모든 일을 한다. 우선 행동(Action)할 수 있다. 정치 활동도 자기 사상이나 의사 표현도 반대의견도 표현한다. 민주시민으로서의 행동을 할 수 있다. 우리가 성공으로 이끌었던 촛불 혁명도 실은 스마트폰이 행동을 엮어 공감을 일으켜 낸 것이다. 
또, 소통(Communicate)을 할 수 있다. 모든 매체, 통신 주체들과 소통할 수 있다. 선이 이어지는 이들과 연결한다. 의견을 만들고 여론을 만든다. 여론을 모아 주장을 만들고 사상을 이루어 내기도 한다.
또, 이들 사이에는 연대(Tie)가 이뤄진다. 정치연대도 가능하고 소비자 연대, 이념연대, 또는 동호인 연대까지도 만들어 진다. 그만큼 배제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 단어들의 머리글자를 따 이어도 ACT이다.

홀로 라이프, 욜로 라이프

현대인이 스낵컬처에 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1인 가구의 증가는 뭐든 혼자 하는 싱글라이프를 유행시켰다. 싱글라이프가 하나의 문화로 떠오르면서 고독은 더 이상 견디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으로 인식이 변화되었다. 

이런 삶의 방식이 만연하고 있는 것은 관계 지향적 사회분위기에 피로를 느낀 젊은이로 부터 시작되었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더불어 개인의 취향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개인주의적 표현 심리의 확산과 혼자만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문화 확산이 ‘혼자 살이’를 더 이상 고독하게 놔두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의 1인가구 수는 600만명에 육박한다. 그들은 혼자 살이 가구들이다. 혼자 살이가 급격히 늘어난 거다.
자연스럽게 가정 살이도 가벼워지고 얇아 졌다. 혼자 살 바에야 자기만의 최상의 삶을 살아 보자는 노력이 욜로 라이프이다. 홀로 라이프도 욜로 라이프도 다 스낵컬처의 대표적인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소소한 소비의 쏠쏠한 재미

작은 규모의 스낵 컬처를 즐기는 삶은 일반적으로 소비 규모도 크지 않다. 작은 소소한 소비가 일반이다. 스낵이 의미하듯 소비 규모도 소규모가 많다.  

▲ 전성자 한국소비자교육원장

“굿즈”를 사 모으는 재미로 산다. 아이돌, 스타나 명승지를 상징하는 다양한 파생상품들… 캐릭터 상품들이 주다. 팬덤과 굿즈에 덕후(한 가지에 과도하게 열광하는 사람)가 되어 덕질(덕후질)하며 사는 재미에 산다. 스스로 노예 되기를 즐긴다. 끌리는 곳에는 자제력을 잃는다. 주머닛돈 다 써 버리고도 작은 돈은 또 생길 거라며 허탈한 만족감을 즐긴다. (굿즈-goods 행사나 판촉을 위해 내 놓은 기획 상품들을 총칭) 
“난 이렇게 산다.” 자기를 나타내려한다. 그렇게 자기 자리가 어디쯤일까 치수를 가늠해 보며 산다. 어떻게 해서든지 “현실의 자기”보다는 “되고 싶은 자기”를 표현해 내려는 노력 속에 살아간다. 이정도도 못하면 “루저(실패자)”라고 비관하며 살아간다. 그들이 현대의 소시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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