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만평 규모, 1~5개 단지 조성

▲ 1973년의 구미전자공업단지 모습. <사진@국가기록원>

이번 원고는 중화학 단지 중 세 번째 글이다.
중화학공업 6개 업종 중 전자공업만이 항만을 필요로 하지 않은 내륙단지공업으로서 내륙에 넓은 대지(垈地)가 있고 인근에 많은 주거 인구를 보유한 곳이면 전자공업단지로 지정할 수 있다. 교통망이 좋으면 더욱 좋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구미단지를 전자공업기지로 지정

60년대 한국산업의 주종 업종인 섬유공업이 경북 대구 지역에 밀집되어 있었다. 이 섬유 공업을 수출산업으로 더 확장하고 수출화하기 위하여는 대구 인근지역에 공단을 신규로 건설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정부(건설부, 경북도청)는 낙동강 상류지역인 구미시의 현재의 구미교를 중심으로 홍수 때가 되면 상습 범람 지역인 유휴지를 강변에 제방을 쌓고 강변정리를 하여 약 3백만평에 이르는 대지를 확보하게 되었다.
이 단지를 산업수요의 확장에 때라 수출산업단지로 지정하고 구미 수출산업공단이 관리토록 하였다.
단지 남쪽부터 제일모직 제일합섬 등의 섬유공장이 입주하였으나 74년 12월 말 현재 입주율이 20개 업체에 의한 300만평 중 8만평에 불과하였다.

[김광모 칼럼@전 청와대 중화학기획단 부단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이톡뉴스)] 이미 조성된 1단지 외에 강 반대편에 유휴지가 있어서 전부 합하여 약 5백 만평의 부지가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또한 여기에는 구미시라는 도시가 있고 교통망으로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 철도와 연결된 곳이었으므로 구미수출공단은 두말 할 나위 없이 전자공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유리성을 갖추고 있었다. 이리하여 74년 초 기타산업단지 지정과 동시에 구미 수출산업공단을 구미전자공업단지로 지정하였다.
현재 구미전자공업단지는 제5단지까지 조성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농공단지와 외국인 투자지역도 마련되어 있다. 전체 단지면적은 750만평이며 2천여개사(1단지 1,218개사)가 입주하고 있으니 입주업체수로 봐서 79년 말 현재와 비교하면 7.25 (2,056/168)배에 이른다.

구미시에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가 있어서 전자단지로 지정되었다고 하는 말들이 있으나 중화학단지는 생가와는 관련 없이 산업의 기업성을 따져서 지정되었음을 밝혀둔다. (필자는 지난 11월14일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계기로 공단을 방문하였다. 이것이 필자의 세 번째 방문이었음) 
여기서 구미전자기지에 대하여 특기하고자 하는 것은 창원이나 여천과는 달리 시가지(주거도시)가 있는 곳에 공업단지를 조성하여 도시와 공장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장 측으로 봐서는 배후도시를 건설하여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준 것이다.
도시를 형성하는데 주거지역과 생산지역이 합하여 만들어 졌다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도시구조가 혁신도시의 이상적인 형태라고 생각한다. 청원기계단지는 공장지역과 주거지역을 계획하여 만들었고 구미는 주거지역이 있는 곳에 공장지역이 만들어 진 것이므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났다고 할 수 있다. 구미시는 시청이 PR하는바와 같이 ‘살기 좋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평가 할 수 있다. 
혁신도시건설에 이상의 두 지역의 형성과정을 참고했으면 좋겠다.

중화학육성정책상의 전자공업

60년대의 전자공업은 섬유공업과 함께 수출의 효자 노릇을 하여왔으며 73년에는 3.7억불의 수출을 기록하여 전체 수출액의 11%를 점유하였다. 그러나 이 당시의 수출은 부품을 수입하여 조립하는 대표적 조립공업이었다. 
예를 들어 73년의 경우 국산화율은 라디오 43%, TV는 25%에 지나지 않았다. 전자공업육성정책은 전자공업을 수출전략 산업화하기 위하여 반도체류(2개) 컴퓨터류(5개) 통신기기류(5개) 음향기기류(11개) 전자계기류(5개) 기타부품(25개) 계 57품의 부품을 정하여 국산화하기로 하였다. 이와 함께 반도체와 컴퓨터 산업과 최첨단 기술의 전자 기기 생산을 하는 것으로 정하였으며 이상의 생산은 구미전자기지에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이리하여 삼성, LG, 대우를 비롯한 한국의 모든 전자 업체는 구미단지에 입주하였다.
현재는 이들이 모두 Spin-off (확장발전)하여 전국으로 뻗어나갔으며 이들 전자공업이 한국의 산업발전을 이끌어 가고 있으며 제4차 산업 혁명의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구미단지 입주현황(79년말)

▲ <자료@중화학기획단>
전자공업과 제4차 산업혁명

73년 1월에 박정희 대통령의 선언으로 중화학공업을 착수하여 구미에 전자공업기지를 지정하여 전자공업육성을 추진한 게 불과 44년 전의 일인데 현재의 한국의 전자공업의 위상은 세계 일류급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얼마나 놀랄 일인가. 

이러한 기적과 같은 성과는 60~70년대의 박정희 대통령의 연간 100억불 수출, 1000억불 소득을 위한 목표로 중화학공업을 추진함으로써 선진공업국으로의 발전을 위한 기초를 구축하고 역대 정부에서 이를 갈고 다듬어서 이룩한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전자공업으로 분류되고 있는 반도체와 통신장비는 기록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여기에 석유와 석유화학 업종이 가세하여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이 계속 호황세를 유지한다는 보장도 없고 앞으로의 전진을 위하여는 더욱 피나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 모두들 이에 대비하기 위하여는 제4차 산업혁명을 하여야 된다고 하면서 정부에서는 청와대 제4차 혁명 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제4차산업혁명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특정 산업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고 전 산업에 혁명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금융업의 제4차산업혁명이라고 하는 것은 IT나 AI를 접목하여 금융산업의 효과적인 수행을 기하는 것이며 중화학공업의 제4차산업혁명은 신기술 접목으로 생산성을 제고하는 것이다. 첨단기술 제품생산만이 제4차산업혁명이 아니다.

전통산업 활성화시키며 첨단산업 육성

대한민국은 5천만의 인구에 세계 10위권의 GDP, 1조 달라가 넘는 무역고, 세계 5위의 공업국으로 평가 받는 경제대국이다. 첨단제품 생산만으론 경제를 끌고 갈 수 없다. 한국경제의 주축인 중화학공업으로 이룩된 전통산업을 활성화시킴과 동시에 첨단산업육성에 경주하여야 한다.
대한민국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이 뭉쳐서 시장경제에 의한 기업가 정신으로 경제성장을 유지하여 왔다. 제4차산업혁명 수행의 주축인 대기업제를 재벌이라 폄훼하지 말고 이들이 시대에 대비하여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현재의 정부 각 기관에 의한 정치기조는 반기업, 반성장 일변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기업이 있어야 중소기업이 있고 나라 경제가 있다. 적폐 후에 성장이 있다는 말도 어불성설이다. 경제의 성장세를 꺾는 조치나 반기업 무드는 조속히 제거되어야 한다. 현 정권은 역대정부에서 기업체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복지와 인기정치를 하고 있지 않은가! 이들의 득을 보고 있는 것이다.
제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기업가를 위시한 경제주체들이 마음 놓고 경제활성화로 한국경제를 성장세로 끌어 갈수 있도록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을 하여 주는 것이 정부(제4차산업혁명 위원회)의 일차적 임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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