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기피자에서 공군소위 99명 임관

공군 학사장교 47기
임관 55년 이야기들
병역 기피자에서 공군소위 99명 임관
▲ 책 '임관 55년사' 커버

군 학사장교 47기 동기회(회장 조남조)가 대학 졸업 후 각계로 진출했다가 5.16 쿠데타 직후 병역 ‘미필자’ ‘기피자’ 신세로 축출됐다가 공군 소위로 임관되어 4년간 의무 복무한 ‘55년 세월 이야기’를 엮어냈다. (2017.11, 도서출판 범일사, 463쪽)

‘지옥훈련’ 거쳐 99명 공군소위 탄생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이톡뉴스)] 공군 학사장교 47기는 1961년 10월 4일 입교, 1962년 1월 31일 99명이 소위로 임관됐다. 이들은 5.16 군사정부의 병역 기피자 축출 태풍 속에 거리로 쫓겨났었지만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학사장교 후보생이 되어 공군장교로서 보람 있게 복무한 기록을 세운 성공인들이다.

‘이왕이면 사병보다는 장교’라는 의식으로 응시했었지만 공군장교가 되는 길은 ‘지옥훈련’으로 불리었다. ‘무장구보’와 ‘내한훈련’ 등이 거의 죽을 맛이었다. 그러나 나중에 보니 체력과 인내력 강화효과로 사회에 재진출 했을 때 든든한 뱃심이 되었다. 더구나 임관 후 정복을 입고 나서니 비록 초급 장교이지만 “장교는 국제신사야”라는 자부심이 생겼다. 솔직히 육군이나 해군이 아닌 공군장교라는 자긍심이 더욱 앞섰다.

‘임관 55년사’ 속에는 38명이 ‘그때 그 세월’ 이야기를 썼다. 지금은 모두가 80 고령에 접어든 은퇴의 삶이지만 5.16 직후 직장에서 쫓겨났던 순간은 눈앞이 캄캄했었다고 회고한다. 그러나 지금은 47기 동기회 모임이 가장 감동어린 추억이라고 말한다.

이 55년사 속에는 99명의 20대 새파란 소위들의 얼굴, 각종 훈련과정, 현역 복무시절 및 일부 회원 가족사진까지 화보로 소개했다.

정․관계, 언론계 명사들 배출

공군 학사장교 47기 99명은 의무복무 4년 후 각자 전공분야로 복귀하여 공직자, 학자, 언론인, 직장인 등으로 이름을 날렸다.

동기회장 조남조씨는 고대 4.18의거 주역으로 언론계로 진출하여 중앙일보 정치부장을 거쳐 국회의원 재선, 산림청장, 전북지사 등을 역임했다. 장성원 전 민주당 의원도 동아일보 경제부장, 논설위원 등 언론계 출신으로 정계에 진출, 재선을 기록했다. 전종만 전 연합통신 논설위원은 고대 영문과를 나와 대학원 진학 중 공군장교를 지망한 경우이다.

정동윤 전 의원은 고대 법대를 졸업한 고시 지망생으로 1차 시험 합격 후 공군소위로 임관됐다가 정계로 진출하여 재선을 기록하며 민자당 정책위 부의장, 정조실장 등을 역임했다. 신윤식 전 체신부 차관은 공직퇴임 후 하나로통신을 창업,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노창희 전 외무부 차관은 한․중 수교 무렵, 대만과의 단교 후유증을 수습하느라고 고심했노라고 회고했다. 당시 대만 측을 설득하기 위해 진사 사절단을 파견했지만 분노를 달랠 수는 없었다고 기록했다.

공군장교 주특기 살려 각계로 진출

공군 학사장교들은 ‘17특기’(전투요격기 관제사) 등 주특기와 관련 영어회화가 필수였다. 김상태씨는 고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병역 기피를 자수하고 공군장교로 임관되어 레이더사이트에 근무하면서 영어를 공부하여 나중에 미국 유학을 거쳐 대학교수로 은퇴했다. 또 백현철씨도 17특기를 살려 3차례나 도미 유학 기회를 활용할 수 있었다.

신광현씨는 제철회사에 근무하다 임관하여 공군본부 군수국 근무 인연으로 50년 기계공업인 삶으로 일관했다. 조택근씨는 심계원(현 감사원)에 근무하다 공군을 지원하여 ‘평생 잊을 수 없는 지옥훈련’을 겪었지만 광주 공군기지건설 보급관으로 복무하면서 업무과중으로 위궤양과 전쟁을 벌이기도 했으나 광주기지를 볼 때마다 “저게 내가 만든 것”이라고 자부한다.

임성은씨는 한전에 통합하기 전 남선전기에 입사했다가 공군소위로 임관되어 강훈을 거치면서 체력을 길러 수원 공군기지에서 늘 비상경계 태세를 겪어 낼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김원식씨는 삼호그룹에 재직 중 병역 기피자로 지목되어 공군소위가 되어 대구 K-2 기지 복무 후 삼호그룹, 삼성전자, 정일엔지니어링 등에서 정년을 맞았다. 김수현씨도 K-2 기지 보급관 복무시절을 보람 있게 회상하며 전역 후 롯데그룹, 개인사업을 거쳐 남미, 미국이민으로 지금은 LA에서 노후를 보낸다. 도서출판 범일사, 4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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