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무술년 개띠 해를 맞이해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이 오랫동안 인간의 친구로 곁을 지켜 온 개의 상징성과 인간과 공존하는 개의 모습을 살피는 특별한 자리를 2월 25일까지 꾸린다.

▲ '십이지신도 술신 초두라대장(十二支神圖 戌神 招杜羅大將)', 만봉 작作,1977, 국립민속박물관 소장.불교 행사에 사용되는 도량장엄(道場裝嚴)의 하나인 십이지신번(十二支神幡)중 초두라대장(招杜羅大將)을 그린 그림이다. 불법(佛法)을 지키는 수호신으로서의 용맹한 개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공존과 동행, 개'라는 타이틀을 내건 전시는 통일신라 시대의 '십이지신추'와 '개 모양 장식 굽다리접시', 사도세자가 만든 것으로 전해지는 '견도(犬圖)' 등 다양한 전통 유물과 함께 '시각장애인 안내견', '인명 구조견'등 개와 관련된 영상 등 70여 점의 자료를 볼 수 있다.

개는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친근한 존재임과 동시에, 전통적으로는 땅을 지키는 십이지신 중 열한 번째 신장(神將)으로, 악귀를 쫓고 공간을 지키는 길상의 존재로 여겨졌다.

세화(歲畵)와 부적에 개가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특별전은 개의 다양한 면모 즉, 신성하면서도 친숙한, 용감하면서도 귀여운 특징을 조명해, 개가 지닌 의미를 다각적으로 보여준다.

'인간의 수호 동물' 공간에는 서북서 방향을 지키는 방위의 신이자, 오후 7시에서 9시를 담당하는 신격(神格)인 개의 상징과 의미를 '청동체 십이지추', '윤도(輪圖)', '앙부일구', '당삼목구', '개 부적'등을 통해 살펴본다.

▲ '당삼목구(唐三目狗)'.20세기, 가회민화박물관 소장. 벽사의 의미를 갖고 있는 그림으로서, 두 마리의 매가 중앙의 삼목구三目狗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있다. 그림의 상단에는 ‘세 개의 눈을 가진 개가 짖어 삼재를 쫓는다’(唐三目狗吠逐三災) 라고 적혀 있다.

또한 개와 사람이 함께 사냥하는 모습을 토우 장식이 달린 삼국시대 '굽다리 접시'와 '호렵도'등을 통해 개의 충성심과 용맹심을 살핀다.

'인간의 반려동물' 섹션에는 인간의 주변에 머물며 다양한 모습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개의 모습을 보여준다. ‘경직도(耕織圖)’와 ‘평생도(平生圖)’, 사도세자(思悼世子)의 작품으로 알려진 ‘견도(犬圖)’ 등 풍속화에 나타나는 개의 모습은 물론, ‘시각장애인 안내견’, ‘군견’, ‘인명구조견’ 등과 관련된 인터뷰 영상을 통해 오늘날 개와 인간이 공감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약 590만이며, 반려동물의 82.5%가 '개'라는 조사결과(2016년 기준)를 반영해 개를 '반려'의 대상이자 가족의 구성원처럼 여기는 오늘날의 모습을 표현한 정우재의 ‘Gleaming-Beyondsight’, ‘가족’으로서의 개를 조명한 윤정미의 ‘길수와 철수, 해방촌’ 등의 작품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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