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어깨 사이의 근육들이 손 팔 신경 누르는 흉곽출구증후군

[이동엽 칼럼 @이코노미톡뉴스] # 최근 직장인 윤 모씨는 자고 일어나니 손 팔이 저려와서 깜짝 놀랐다. 겨울철이라 혈액순환이 잘 안 되나 싶어 당장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니 혈액순환은 문제가 없고, 별 이상이 없다는 소리만 들었다.

목 어깨 사이의 근육들이 손 팔 신경 누르는 흉곽출구증후군

윤 씨는 주변에서 목 때문일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 병원에서 x-ray도 찍어 보고 MRI도 찍어 봤지만, 목의 굴곡이 조금 줄고 척추 간격이 좁아진 디스크 전 단계라 팔 저림 까지는 나타나지 않을 거라는 설명을 들었다. 답답한 마음에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며 결국 받은 진단은 혈액순환도 목 디스크도 아닌 흉곽출구중후군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병명이었다. 혈액순환에는 별 문제 가 없지만 목 디스크처럼 신경이 눌리기는 하는데, 목 어깨 사이의 근육들이 손과 팔로 가는 신경을 눌러 저리거나 무감각해진 것이 원인이었다.

흉곽출구증후군이 발생하면 손과 팔 저림 증상이 있기도 하지만 목 어깨나 등 부위의 통증이 있고 가슴 쪽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팔로 가는 신경이 몸통인 가슴과 어깨 목 사이의 근육과 뼈들 사이에서 빠져 나가는 구명을 흉곽출구라고 하는데, 이 구멍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건드린 것이다. 심한 경우에는 혈관이 함께 눌리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는 거의 드물고 윤 씨의 경우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다.

흉곽출구증후군 검사를 위해 근전도나 신경전도 검사로 흉곽출구의 이상을 확인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신경이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검사이지 원인을 찾는 검사가 아니다. 그래서 실제 저림이 심해도 검사상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흉곽출구증후군 진단 및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통증 질환에 경험이 많은 의료진이 목 어깨 움직임과 해당 부위 근육들의 긴장 상태를 직접 눌러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흉곽출구증후군이 발생하는 원인은 반복적인 PC 사용, 가사 노동, 잘못된 수면습관 등이 지속되면서 목과 어깨 사이에 있는 근육들이 굳어지기 때문이다. 심할 경우 자꾸 손이 털고 싶어지고, 만세나 선서 자세로 자는 것이 편하며 목 어깨 결림이 만성화 되는 것이 특징이다.

목 어깨 물리치료만으로는 부족, 추나요법으로 흉추 바로 잡아야

치료는 목이나 어깨 물리치료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근육과 갈비뼈를 잘라내는 수술은 위험하고 흉도 많이 남아서 부담스럽다. 흉곽출구증후군의 원인은 경추와 함께 흉추와 갈비뼈의 틀어짐이기 때문에 경추, 흉추와 갈비뼈를 포함한 척추 전반을 살펴 추나요법으로 바로 잡고 뼈뿐만 아니라 가슴과 등의 근육, 근막까지 세심하게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인대와 힘줄을 강화시켜주는 한약, 척추들 사이, 늑골과 흉골 사이의 인대를 강화시켜주는 인대강화약침, 근육 유착 상태를 풀어주는 도침 요법 등을 증상에 따라 병행하게 되면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 청구경희한의원 강남점 이동엽 대표원장

물론 평소 자세와 생활 습관 관리도 꼭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 어깨의 부담을 덜고 긴장도를 떨어뜨리는 것인데, 책상 앞에서나 운전할 때 긴장하지 않고, 힘 빼고 자연스러운 바른 자세로 앉고, 무거운 가방을 멘다던가 역기나 아령 등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크게 노래를 부르거나 화를 내면서 소리를 질러도 해당 근육들이 경직되고 약화되기 때문에 이 또한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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