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일상 속 흔한 오브제를 통해 색다른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설치작품을 선보여온 작가 김명범이 '상호침투(INTERPENETRATION)'란 타이틀의 개인전을 1월 11일부터 리안갤러리(대표 안혜령) 대구에서 진행한다.

▲ 김명범, 'Untitled Apple'. Key Dimensions variable, 2017.(사진=리안갤러리)

그 동안 작가가 선보였던 작업은 초현실주의적 데페이즈망(낯섦)으로 해석된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오브제에 대한 초현실주의적 관점을 지양하고 보다 깊은 현실적 사유로 이끄는 상징적 매개체로서 하나의 물질적 사물 또는 비물질적 관념의 '본질'에 내재된 '양가성'에 주목했다.

김 작가는 'Invisible Island' 작품을 통해 '예술'의 의미론적, 존재론적 본질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각장애인용 노란색 보도블럭과 미국 길거리에서 주운 10센트 동전을 통해 인간의 생사여부와 무관하며 삶의 필수 요소가 아닌 예술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 김명범, 'Untitled'. Mixed media, Dimensions variable, 2017.(사진=리안갤러리)

'Rebar Cane'이나 'Heavy Day'는 인간 또는 인간 삶에 대한 작가의 본질적 고민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폐기된 철근으로 만들어진 지팡이인 'Rebar Cane'은 인간의 젊음과 노년, 노동력 획득, 상실과 같은 상반된 가치를 동시적으로 시각화해 인간 본질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조약돌이 걸려 있는 옷걸이로 만든 'Heavy Day'는 삶의 무게는 돌처럼 중압감이 느껴지는 외부 자극들로 무거운 하루, 즉 우울한 하루가 될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 김명범, 'Rock'. Glass, Metal, 30 x 30 x 52cm, 2018.(사진=리안갤러리)

또한 김 작가는 한 사물이 동시에 내포하는 물질적, 정신적 본질과 마주하게 되는 것을 실제 사과에 열쇠가 꽂혀있는 'Untitled'로 드러낸다. 사과는 물질로서도 존재하지만 정신적 가치로서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외에도 풍선과 연필, 테이프, 차단봉과 같은 오브제로 된 설치작품들은 본질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해석이 존재함을 일깨워 주고, 그 본질은 고정된 진실이 아닌, 관객 스스로 그동안 본질이라고 생각했던 것에서 모순을 발견해 진정한 본질에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전시는 2월 27일까지.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