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미국 모더니즘 디자인을 이끌었던 디자이너 알렉산더 지라드(Alexander Girard, 1907~1993)의 디자인 세계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열린다.

▲ '알렉산더 지라드 디자이너의 세계전시 모습'.(사진=ⓒVitra Design Museum)

이번 전시는 지라드의 사진과 텍스타일, 가구, 수집품, 장식소품 등 5,000여 점 이상 소장하고 있는 비트라디자인미술관(Vitra Design Museum)의 세계순회 전시의 일환으로 꾸려진 것이다.

전시장에는 'Love Heart', 'International Love Heart'를 포함해 토탈디자인을 추구했던 그의 완전한 디자인 세계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삶과 업적을 아우르는 700여 점의 작품을 총 4부로 구성했다.

뿐만 아니라 지라드와 협력한 동시대의 유명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및 예술가인 찰스 임스와 레이 임스(Charles Eames and Ray Eames), 조지 넬슨(George Nelson),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에밀리오 푸치(Emilio Pucci)등 과의 관계 및 영향 또한 살펴볼 수 있다.

알렉산더 지라드는 20세기 모더니즘 디자인을 대표하는 예술가로 당시의 인테리어, 건축, 가구, 소품, 텍스타일 등 폭넓은 디자인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상업디자이너이다.

그는 미국 뉴욕에서 미국인 어머니와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뿌리를 둔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피렌체에서 유년기를 보낸 후 런던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미국으로 돌아와 192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 다양한 개인과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참신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선보이며 디자인 커리어를 쌓았다. 지라드는 1952년 허만 밀러(Herman Miller)사의 텍스타일 디자인 디렉터로 근무했다.

▲ '알렉산더 지라드'.(사진=ⓒVitra Design Museum)

이 기간 동안 그는 허만 밀러의 대표 상품을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으며, 1973년까지 300점 이상의 텍스타일과 월페이퍼를 디자인 했다.

그의 디자인은 구상적이고 유기적인 디자인에서 기하학적 추상 패턴까지 매우 다양했고, 이는 모던 리빙아트와 포크아트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지라드는 순수예술과 응용미술 사이에 분명한 선을 긋지 않았으며, 전통이나 역사와 급진적인 단절을 추구하지도 않았다. 화려하고 풍부한 색과 형태를 향한 열정을 추구하면서도 언제나 구조와 순서를 통한 명료함을 선호했다.

지라드의 탁월한 색감과 구성 감각을 바탕으로 탄생한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실내장식은 이전 시대의 문화적 배경과 맥락을 함께했으며, 냉전시대를 기점으로 디자이너의 역할과 수요가 급증했던 시대적 상황에서 상점, 기업, 서체, 식기, 가구, 소품, 인테리어 등 디자인 범주를 크게 확장시켜 전성기를 누렸다.

그는 디자이너이자 건축가로서 일했으며, 큐레이터, 전시디자이너, 디자인 스튜디오 기획자, 포크아트 수집가로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전시는 3월 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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