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합동문화제 제안

대북, 과잉환대 어디까지…
금강산 합동문화제 제안
북측 대표, ‘6.15 시대로 돌아온 느낌’

창올림픽에 북한 선수단 참가를 빌미로 정부가 앞장서서 북의 잔치판․정치판을 벌여주는 모양새다. 지난 17일 판문점 차관급 회담에서 통일부 천해성 차관이 올림픽 개막에 앞서 금강산에서 전야제를 벌이자고 제안하자 북측이 좋다고 수용했다. 이날 북측 대표가 마치 “6.15 시대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말했다니 우리네 눈으로는 김대중․노무현 시절 ‘대북 퍼주기 심리’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재발하지 않느냐고 우려된다.

▲ <사진갈무리=KTV>
Korean government is leading the North Korean athletes in the Pyeongchang Olympic Games, and it seems to be holding a feverish political map of the North. Yesterday, at the vice ministerial level in Panmunjom, the unification minister of the Ministry of Unification, Chun Hae-suk, offered to make a festival at Mount Kumgang ahead of the opening of the Olympics. The North Korean delegation said, "It feels like we are back in 6.15." We are concerned that Kim Dae-jung and Roh Moo-hyun did not reconsider the "
문재인 구상 바탕, 금강산 전야제 제안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이톡뉴스)] 이날 회담에서 우리 측은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평창올림픽 5대 구상’을 바탕으로 금강산 전야제로 ‘남북 합동 문화제’를 제안하고 마식령 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을 요청했다. 이에 북측이 기다렸다는 식으로 수용했다고 한다.

왜 금강산에서 전야제를 갖자고 먼저 제안했는지 궁금하다. 금강산은 여성 관광객 박광자씨가 북측 총 맞아 죽고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도 받지 못해 관광 중단된 상태다. 이곳에서 남북공동 문화제를 갖게 되면 이를 계기로 관광 재개, 5.24 조치 해제 요구로 나오지 않겠는가.

또 마식령 스키장은 김정은이 외화벌이용으로 만들었다지만 실제로는 그의 정치선전용 아닌가. 게다가 리프트가 구식이라 훈련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고시설이 국내에 있는데 하필이면 ‘김정은의 업적 찬양차’ 마식령을 택한 것은 평창올림픽 참가 결단에 대한 보은인가.

북측 선수 10명, 대표단 500명

이날 합의된 북측 참가단 규모가 500여명이라고 한다. 선수단 10명에 응원단 230명, 예술단 140명,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올림픽위원회 대표단 등이라니 참으로 우스운 꼴 아닌가. 여기에 조총련 응원단 250명까지 불러들여 남북 공동응원판을 벌인다는 구상이다.

이들 대규모 대표단의 이동, 숙소, 체제비 등을 최대한 지원할 모양이다. 게다가 공동입장에 태극기 대신에 한반도기를 흔들면 선수 10명 보낸 김정은의 정치판 아니고 무엇인가.

북측 선수단은 2월 1일, 대표단은 2월 7일 경의선 편으로 온다. 경의선은 북핵․미사일 도발로 개성공단이 폐쇄된 후 ‘막힌 길’이다. 이를 평창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우리 측이 다시 뚫어주는 의미가 있다.

이렇게 문 정부의 북측 대표단에 대한 저자세, 과잉환대가 어디까지 갈는지 알 수 없다. 더군다나 ‘보수궤멸’ 논리에다 태극기 대신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이념갈등을 조장하면서 대북 퍼주기 심리를 발휘하면 올림픽 이후가 무사할까. 더군다나 북핵과 미사일 도발은 여전한데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 및 우리의 독자적인 제재는 어찌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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