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한반도기’ ‘아리랑’ 공동입장
WP 보도, 한반도 운전석에 김정은이…

북한 평창 참가 ‘잔치판’
태극기·애국가 없는 올림픽
정체불명 ‘한반도기’ ‘아리랑’ 공동입장
WP 보도, 한반도 운전석에 김정은이…

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일 스위스 로잔회의를 거쳐 북한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 승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남북 선수단은 개회식 때 태극기 대신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하고 국가 연주 시에는 애국가 대신에 ‘아리랑’을 연주한다. 북한 선수단 참가에 올림픽의 승패를 걸었던 우리정부의 뜻일까, 핵과 미사일을 손아귀에 쥐고 올림픽 참가를 결단한 김정은의   뜻일까.

▲ <사진갈무리@KTV>
청체불명의 ‘한반도기’ 누구 짓인가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이톡뉴스)] 맨입으로 무임승차한 북측에 대한 배려와 환대가 지나쳐 김정은의 잔칫상 꼴 아닌가.

남북 선수단은 개회식 때 가슴에는 한반도기, 등 뒤에 KOREA를 표기한 유니폼을 입고 장내에 아리랑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공동입장하게 된다. 국가가 연주되는 순간에는 대한민국 애국가는 들을 수 없고 아리랑이 대신 연주된다.

누가 이런 올림픽을 원했단 말인가. 대한민국의 상징인 태극기와 애국가가 사라지고 정체불명의 한반도기를 등장시킨 의도가 도대체 무엇인가.

북의 김정은은 핵과 미사일 도발로 국제사회를 뒤흔들어 놓고도 한국정부의 각별한 배려에 따라 평창올림픽을 선전 무대로 활용하게 되어 있다. 정부는 문 대통령의 후보시절 구상을 바탕으로 금강산 남북 공동문화제,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 등 북에게 미리 잔치판을 제공해 주기로 했다. 이어 김의 측근 현송월이 이끄는 140명의 삼지연 관현악단이 강릉과 서울에서 연주회를 통해 마음껏 선전선동 예술을 과시하게 되어 있다.

그녀는 북한군 대좌계급에다 최근에는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맡고 있던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현송월 움직임에 ‘국빈급 경호’ 과공

지난 21일 현송월이 북한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경의선 편으로 남한을 방문했을 때 관계당국의 과잉예우와 언론의 지나친 취재경쟁이 꼴사나웠다. 현은 지난해 중국 베이징으로 모란봉악단을 안내했을 때는 군복 차림으로 보도됐는데 이날 한국방문은 롱코트, 부츠에 여우목도리의 패션감각을 과시했다.

그녀가 서울역을 거쳐 KTX 편으로 강릉으로 떠날 때 국빈급 경호로 사복요원, 경찰차 등 1,000여명이 동선(動線)을 지켰다고 한다. 이때 국정원 관계자는 취재기자들이 몰려들자 “불편해하신다, 질문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니 얼마나 꼴불견인가.

이날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발표한 북한 선수단 참가결정 관련 청와대의 입장문이 북측 대표단에 대한 문 정부의 ‘지극정성 예우’의 배경을 잘 보여줬다. “북측 대표단의 참가가 평창올림픽의 성공에 기여할 것이다. 남북 화해를 넘어 긴장완화 및 평화구축의 실마리를 제공하게 됐다. 이어 국제적 관심을 불러 올림픽의 흥행도 확신한다”

미국 WP지, 김정은이 운전석․문재인 조수석

북측은 그 사이 남한 언론이 북한 대표단 구성과 각종 지원사항 관련 유엔 제재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보도에 대해 매우 불쾌한 반응을 보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중앙통신의 경우 지난 20일, “남측이 원하는 대로 평창대회 참가로 흥행을 도와줬으니…”라며 보답을 요구한 것으로 보도됐다. 아마도 북측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의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한편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0일 도쿄지국장이 보낸 기사를 통해 “현 한반도 상황은 운전석에 김정은이 앉고 문재인은 조수석,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뒷좌석에 앉아 있는 꼴”에 비유했다.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북핵 관련 “운전석에 앉겠다”고 약속했지만 평창올림픽 참가 유치 관련 ‘조수석’으로 밀려난 꼴이라는 해석인 것이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환영할 일이지만 과잉 환대에다 태극기와 애국가를 축출한 것은 반민족적 행위라는 규탄을 면할 수 없다고 본다. 또한 평창올림픽에 북의 참가와 상관없이 대북 핵․미사일 관련 제재조치는 한 치도 후퇴시켜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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