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눈으로 뒤덮인 아름다운 야생의 라플란드에서 펼쳐지는 격정과 감동의 웅대한 스릴러가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됐다.

▲ '라플란드의 밤'.

수많은 상을 수상한 이 소설은 무자비한 파괴를 자행하는 현대 문명 속에서 자신들의 정체성과 문화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소수민족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혹독하게 추운 라플란드의 겨울, 해가 뜨지 않는 40일간의 극야가 끝나고 태양이 돌아오는 날, 사미족 순록치기 한 명이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그리고 사미족의 정체성을 담은 유물인 사미 북도 사라진다. 노르웨이 순록경찰 두 명이 순록치기 살인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사건은 2차대전 직전인 1939년까지 거슬로 올라간다.

도난당한 샤먼의 북과 살해당한 순록치기 사이에 연관이 있는 것일까? 사건의 단서를 파헤칠수록 놀라운 진실이 드러난다.

저자 올리비에 트뤽은 오랫동안 기자생활을 했다. 1944년 스웨덴에 정착하면서 프랑스의 유수 언론지 '르몽드'와 '르 푸앵'의 스웨덴 통신원으로 일해 왔다. 그는 스칸디나비아에 살면서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권리를 획득하려고 애를 쓰는 사미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두 달 동안 척박한 툰드라에서 순록경찰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삶을 TV 다큐멘터리로 제작한다. 이러한 실제 체험과 더불어 깊이 있는 고증과 연구로 탄생한 '라플란드의 밤'은 스릴러 그 이상을 넘어 소수민족의 눈물겨운 투쟁과 삶과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민족학 보고서이기도 하다.

상황을 분석하고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기자의 눈으로 써내려간 이 소설은 현대 문명이 조상의 생활방식을 고수하며 살아가던 소수민족의 삶을 어떻게 파괴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굴복하지 않고 민족의 뿌리를 이어가는 사미족의 강인함을 감명 깊게 보여준다.

△지은이 올리비에 트뤽 △옮긴이 김도연 △펴낸곳 달콤한책 △608쪽 △정가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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