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우지분 50.75%․분할매각방식
인수가격 1.6조원… 반값 매각 특혜설

지방출신 ‘무명’ 호반건설
‘명문’ 대우건설 인수 낙점
산은, 대우지분 50.75%․분할매각방식
인수가격 1.6조원… 반값 매각 특혜설

방기업 출신이자 주택전문 호반건설이 명문 종합건설업체로 화려한 실적을 기록한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됐으니 화제다. KDB산은 이사회가 31일 대우건설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 언론이 이를 두고 “새우가 고래를 잡은 격”이라고 보도했다.

▲ 2018년 12월에 준공 예정인 호반건설 서초 신사옥 조감도. <사진@호반건설>
‘새우가 고래를 잡다’ 세평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이톡뉴스)] 산은 이사회는 대우건설 지분 50.75%(2억 1,100만주) 가운데 1억 6,600만주(40% 해당)를 호반건설에 매각하고 나머지 4,500만주(10.75%)는 2년 뒤에 호반건설이 매입하는 ‘분할매각 방식’으로 협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산은은 호반건설에 대한 정밀실사를 거쳐 4월에 주식매매 계약을 맺고 7개월 뒤까지 매각절차를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매각 방침에 따르면 호반건설의 인수대금은 1조 6천억원으로 계산된다. 이는 산은이 대우건설 지분을 인수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한 총 3조 2천억원에 비하면 절반 값에 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헐값 매각, 특혜설이 제기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실로 브랜드 신인도로 보면 대우건설은 2017년도 시공능력 3위(8조 3,000억원 규모), 호반건설은 13위(2조 4,500억원 규모)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또 대우 브랜드에는 김우중 전 회장의 강력 이미지가 새겨 있지만 사나운 세월을 이기지 못해 그룹 파산을 거쳐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편입됐다가 다시 산은 관리로 팔자를 고친 불운을 겪었다.

김상열 창업회장, 정주영회장 기업정신 존경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호반건설의 얼굴이 언론에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1989년 28세의 청년 김상열이 자본금 1억원, 종업원 5명으로 광주시에서 호반건설을 창업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김 회장은 어렵게 고교를 졸업한 학력이지만 현대건설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의 기업정신을 존경하며 주택사업으로 공든 탑을 쌓아 올렸다.

창업 초기에는 호남권 일대 임대주택 사업으로 신용을 축적했다가 2002녀에는 천안, 대전 등 중부권으로 진출하고 2005년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며 전국규모 건설회사 면모를 갖추었다. 김 회장은 특유의 사업안목으로 2008년 금융위기 때 인천 청라지구, 경기 고양 등지의 사업용 토지를 매입하고 2011년 KBC 광주방송 인수, 2016년 울트라건설 인수, 2017년 제주 퍼시픽 인수 등으로 몸집을 키워냈다.

그렇지만 2016년 매출규모 1조 1,815억원으로 대우건설의 11조 1천억원에 비해 10%에 지나지 않는다. 계열사를 다 합쳐 매출액 규모가 5.5조원이니 “새우가 고래를 잡았다”는 비유가 나오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1973년 설립 이래 주택사업은 물론 화력발전소, 원자력발전소, 해외건설, 플랜트 사업 등으로 글로벌 명문으로 올라서 한때는 시공능력 1위(2006년)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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