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EBS

[이코노미톡뉴스 = 박성훈 기자] 24일 EBS 세계의 명화에서 방영되고 있는 영화 ‘레이디 호크’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 ‘레이디 호크’ 줄거리

‘생쥐’라고 불리는 도둑 필립 가스통이 아퀼라의 지하감옥에서 탈출한다. 그는 추기경의 수하들에게 쫓기게 된다. 필립이 잡히기 전에, 나바르가 그를 구해준다. 나바르는 추기경이 연모하던 여인 이자보와 도망쳐 이미 2년 동안 추기경의 부하들에게 쫓겨 왔다.

일찍이 나바르와 이자보는 서로 사랑에 빠졌다. 둘은 수도사 임페리우스 신부에게 그 사실을 고백하지만, 신부는 술에 취해 그 사실을 떠벌리고 만다. 이를 알게 된 추기경은 분노하고 두 사람에게 저주를 내린다. 저주 때문에 이자보는 낮 동안 매로 변하고, 나바르는 밤 동안 늑대로 변하는 것이다. 결국 둘은 서로 사랑하면서도, 사람으로는 서로를 만나지 못한다.

나바르는 필립의 도움을 받아 추기경을 죽이려 한다. 하지만 성으로 향하던 중 나바르와 추기경의 부하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고, 나바르와 매로 변한 이자보가 화살을 맞는다.

나바르는 필립에게 임페리우스 신부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지시한다. 죄책감 속에 살던 신부는 추기경의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하지만 나바르는 그 말을 믿지 않고 추기경을 죽이기 위해 성으로 향한다.

영화 ‘레이디 호크’ 주제

중세를 무대로 한 환타지 로맨스 영화 ‘레이디 호크’는 교회가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있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여인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기사와 추기경의 싸움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사악한 추기경의 마법으로 인해 낮에는 여자가 매로, 밤에는 남자가 늑대로 변해,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는 애절한 운명에 처한 연인들의 이야기라는 설정이 인상적인 이 작품은 기사의 모험담과 가슴 저리는 사랑, 코믹한 요소가 결합된 동화처럼 아름다운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레이디호크의 플롯은 다분히 독특한 변형의 틀을 취하고 있지만, 이 이야기와 깊이 관련된 중세의 전설 중 하나는 비스클라브레(Bisclavret)의 이야기다. 이 전설은 12세기 후반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 전설에서 비스클라브레는 행복한 유부남이며, 남작이자, 브리타니의 기사이다. 하지만 그는 매주 3일 동안은 어디론가 사라진다. 

이를 수상히 여긴 부인이 계속 추궁하자, 그는 자신이 늑대로 변해 사냥을 다닌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이 사실에 화가 난 부인은 그를 배신하고 다른 기사를 연인으로 삼는다. 나아가 새 연인에게 비스클라브레의 옷을 훔쳐 그가 인간으로 되돌아가지 못하게 하도록 부추긴다. 늑대가 된 비스클라브레는 우여곡절 끝에 왕의 친구가 되고, 성에서 그의 연적과 전 부인을 공격할 기회를 얻게 된다. 부인은 자신이 저지른 악행을 인정하고 비스클라브레의 옷을 돌려준다. 마침내 비스클라브레는 인간으로 돌아온다.

매의 이미지는 비슷한 시기 동안 특히 독일의 시에 여러 차례 등장한다. 독일의 옛 시에는 자신을 매에 비유한 한 여성이 등장하는데, 그녀는 야생 매가 어디에든 마음대로 둥지를 틀듯 자유롭게 자신의 사랑을 찾았다. 새를 주제로 한 시는 또한 사랑과 이별의 순간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영화 ‘레이디 호크’ 감상 포인트

이탈리아의 뛰어난 카메라 감독으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마지막 황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지옥의 묵시록’을 찍으며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비토리오 스트라로가 촬영을 맞은 이 작품은 대부분을 이탈리아 북부 지방에서 촬영을 해 장엄한 자연경관과 세월에 바랜 고풍스런 성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며 두 사람의 사랑과 모험을 보다 환상적이고 아름답게 채색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할리우드 최고의 미인으로 꼽히기도 한 미셸 파이퍼는 이 작품에서 신비롭고도 눈부신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리처드 도너 감독은 본래 룻거 하우어를 사악한 근위대장으로 캐스팅하고, 젊은 커트 러셀을 나바르로 캐스팅하려 했다. 하지만 하우어는 그 역할에 관심이 없었고 나바르에만 관심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한 장면에서 나바르가 필립에게 말을 몰고 임페리우스에게 가라고 말하며 말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치는데, 처음 이 장면이 촬영될 때 룻거 하우어가 말을 너무 세게 쳐서 말이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렸다고 한다. 매튜 브로데릭이 멈추게 하기엔 말이 너무 힘이 세서, 모두 말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고 전해진다.

이 영화에 등장한 매는 2000년까지 '유니버설 버드 쇼(Universal Bird Show)'에서 활약하다 ‘국립 오더번 학회(National Audubon Society)'로 보내졌으며, 2007년 5월에 죽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채택된 제보는 사례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