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작가 김홍석(54)이 2월 22일부터 4월 11일까지 약 2달 간 홍콩 최초의 국제조각공원 프로젝트인 'Harbour Arts Sculpture Park'에 참여한다.

▲ 김홍석, Harbour Arts Sculpture Park 2018, installation view of Bearlike Construction, 2012, bronze.(사진=홍콩아트센터, 자료=국제갤러리)

다양한 공공기관 및 민간단체의 지원을 통해 전례 없는 규모에 수준 높은 작품들을 선보일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 선진도시로써의 홍콩의 입지를 공고히 할 첫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될 예정이다.

이번 'Harbour Arts Sculpture Park' 프로젝트에 국제갤러리의 김홍석은 '곰 같은 형태 (Bearlike Construction)'를 선보인다. 2008년부터 진행된 'Subsidiary Construction' 프로젝트에 속하는 이 작업은 재료와 형태에 의한 미술의 정치적 태도와 윤리적 정치성을 다룬다.

우리가 대하는 사물이나 물건은 존재로써 가치나 의미가 평등하다 할 수 있으나 미술 전시에서 작품은 주된 주체로, 이를 보호하기 위한 포장재들은 주변이라는 이원적 대치상황에 놓이게 된다.

김홍석은 이러한 위계적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해 주변적 재료를 주체화한다. 부자재(副資材, subsidiary materials)라 불리는 포장재나 스티로폼, 상품을 담은 종이상자나 비닐 봉지 등은 형태, 구조, 조합을 통해 입체 작품으로 확장되는데 '곰 같은 형태'는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쌓여있는 쓰레기 봉지의 조합이 길을 걷던 보행자에 의해 다시 그 존재의 형태와 의미가 변형됨을 반영한다.

2014년 뉴욕 맨해튼 트라이베카 파크(Tribeca Park)에서도 선보인 바 있는 '곰 같은 형태'는 홍콩 타마 파크(Tamar Park)에 위치할 예정이다.

'Harbour Arts Sculpture Park' 프로젝트에는 세계적으로 명망 높은 작가들을 포함한 다양한 국적의 기성, 신진 작가 총 19명의 조각들이 홍콩 중서구 산책로 (Central and Western District Promenade) 및 완차이(Wan Chai) 지역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설치되며 전시 기간 동안 누구나 빅토리아 항구 주변을 거닐며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 '2013년 플라토 전시 당시 김홍석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참여 작가로는 영국의 라시드 아라인(Rasheed Araeen), 마이클 크레이그-마틴(Michael Craig-Martin),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 안토니 곰리(Anthony Gormley), 콘래드 쇼크로스(Conrad Shawcross), 마크 월링거(Mark Wallinger), 미국의 제니 홀저(Jenny Holzer), 행크 윌리스 토마스(Hank Willis Thomas), 토니 아워슬러(Tony Oursler), 중국의 정 구어구(Zheng Guogu), 잔 왕(Zhan Wang), 일본의 쿠사마 야요이(Yayoi Kusama), 멕시코의 보스코 소디(Bosco Sodi), 홍콩의 허관팅(Ho Kwun Ting), 정민푸(Matthew Tsang), 왕즈용(Wong Chi-yung), 황 구어차이(Kacey Wong), 황롱파(Morgan Wong), 그리고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김홍석(Gimhongsok)이 이름을 올렸다.

'Harbour Arts Sculpture Park' 프로젝트는 영국 로얄 아카데미의 아티스틱 디렉터인 팀 말로우(Tim Marlow)와 일본 모리미술관의 관장이자 홍콩 예술대학의 국제 프로그램 디렉터인 후미오 난조(Fumio Nanjo)가 공동 기획한 것으로 홍콩아트센터(Hong Kong Arts Centre)가 주최하고 Henderson Development Limited의 H Queen’s가 리드 파트너로, 홍콩예술개발위원회(Hong Kong Arts Development Council)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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