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칼럼(청구경희한의원 구리점 대표원장) @이코노미톡뉴스] #경기도 구리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최근 둘째 출산을 한 지 백일 정도 지났다. 첫째 때는 산후조리원을 거쳐 산후도우미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열심히 산후 조리를 마쳤지만 둘째 때는 산후조리원에는 가지도 못하고 친정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두 아이를 돌보고 있다.

출산을 거듭할수록 왠지 출산 과정도 힘들고 몸이 잘 회복되지 않는 느낌. 아마 출산을 2회 이상 해본 산모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경산부 일수록 산후조리에 신경을 쓰고 싶지만 실제 육아와 가사의 양이 더 늘어나면서 조리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첫째 때 산후조리를 제대로 했다 하더라도 둘째 출산 이후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면 첫째 출산 이후 했던 노력이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 갈 수 있다.

산후조리가 꼭 따뜻한 방에서 땀을 내고 보약을 먹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가장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것은 골반이다. 임신 출산 과정에서 크게 벌어진 골반은 누구나 다 임신 전 상태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다. 특히 첫째 출산 이후 골반 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거나 임신 전에 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이 있었을 경우 높은 확률로 골반이 벌어지고 틀어진 채로 남아 산후풍과 같은 여러 산후 질환의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자연분만을 했을 경우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산후 4주부터는 산후골반교정이 가능하며, 가장 적절한 시기는 임신 출산 과정 중 뼈, 관절을 유연하게 하는 릴렉신 호르몬이 분비되는 산후 6개월 이내이다. 이 때 산후에 틀어진 골반, 척추를 교정하게 되면 교정 치료 효과를 거두는 데 도움이 된다.

산후골반교정은 추나요법을 통해 한의사가 뼈 뿐만 아니라 근육, 근막까지 살펴 꼼꼼하게 교정하는 것은 것으로 산모 관련 임상 경험이 많을수록 정확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흔히 산후조리하면 보약만을 떠올리지만 출산 시 상한 몸을 회복시키는 보약과 함께 골반 및 주변 근육의 틀어짐을 교정하는 골반교정치료까지 병행하면 산후에 나타날 수 있는 여러 통증질환 및 산후풍 예방, 치료에 효과적이다. 특히 거듭된 출산으로 산후조리가 제대로 안 된 산모라면 더욱 권하고 싶다.

한편 산후골반교정의 효과는 산후풍 예방, 치료에만 있지 않다. 임신, 출산 과정이 반복될수록 다이어트에 대한 고민도 많아지는데, 특히 출산 후 복부, 허벅지 주변의 살이 잘 안 빠지는 경우가 많다. 골반교정을 통해 골반이 바르게 위치하면 골반 및 하체 내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산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출산이 거듭될수록 제대로 산후조리를 해야 산후풍 예방, 산후다이어트부터 갱년기 건강상태까지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출산 후 골반교정, 그 어떤 산후조리 보다 중요함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