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색은 존재의 표정이고, 형태는 힘의 흔적이다. 자연은 언제나 예술가들의 스승이다. 죽어있는 듯 앙상한 숲에서 생성의 기운이 느껴진다."

▲ '서울 여의도 IFC 로비에 설치된 '만월' 작품과 함께한 권치규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One, Two, Three 로비에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온 듯 한 대형 숲 모양의 조각품이 입주자들과 일반 행인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이 작품은 IFC Seoul이 2018년 첫 전시로 3월 5일부터 4월 13일까지 진행하는 중견 조각가 권치규(성신여대 교수) 작품에 대한 평가들이다.

▲ 여의도 IFC 로비에 설치된 권치규 작가의 ''Resilience-자연'. 설치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권치규 작가는 '회복 탄력성-Resilence'라는 주제로 스테인리스 스틸을 주재료로 간결하면서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다양한 조형작품을 통해 삭막한 도심 속 빌딩에 숲을 이루어 도시인들에게 쉼터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유동인구가 많은 여의도, 그것도 대형빌딩이 군집을 이룬 IFC는 비즈니스와 쇼핑몰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발길로 하루 종일 분주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업무를 하기에는 편리한 시설이 많지만, 잠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쉼터와 같은 공원이나 숲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부지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다.

▲ '여의도 IFC 로비에 설치된 권치규 작가의 작품'.(사진=왕진오 기자)

이런 상황에서 조각가 권치규가 자연을 현대적 감각으로 담아낸 대형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전시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삭막한 도심 빌딩 숲과 어울리는 현대적 감각의 커다란 스테인리스 나무들은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놓인 것 같은 느낌까지 들게 하기 때문이다.

아름드리 나무의 모습을 떠올리는 'Resilence-자연' 작품은 5그루의 나무가 마치 하나의 숲을 이룬 것 같은 모습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 '서울 여의도 IFC 로비에 설치된 권치규 작가의 작품'.(사진=왕진오 기자)

여기에 야간에는 LED 조명을 함께 설치해 회색빛에 지겨운 도시인들에게 휴양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감각적인 작업을 가미했다.

조각가 권치규의 작업은 존재적 철학, 예술의 담론과 미학적 내용을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미술사적 흐름과 시대의 변화에도 불변하는 인간의 윤리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다.

여의도 IFC 로비에 설치한 권치규의 작품들은 원형의 스테인리스 틀에 숲을 옮겨온 것 같은 '만월', 엘리베이터 입구 벽면에 설치한 '숲-Resilience', 그리고 대형 나무숲을 형상화한 'Resilience-자연' 등이다.

▲ '서울 여의도 IFC에 설치된 권치규 작가의 'Resilience-자연' 야외 설치 조감도'.

도심 속 생활공간에 설치된 작가의 작품은 획일화된 전시장에서 마주 할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이는 작품이 발산하는 아우라에 맞는 공간에 위치할 때 작품에 담긴 예술성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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