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에 우당 이회영의 '묵란'이 처음 경매에 붙여져 낙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우당 이회영 묵란도'.(사진=칸옥션)

오는 3월 22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 칸옥션 전시장에서 진행되는 (주)칸옥션 제6회 메인경매에 우당 이회영의 친필 서명과 인장이 있는 '묵란'이 낮은 추정가 1500만~3,000만원에 출품된다.

한국 고미술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칸옥션이 준비한 제6회 메인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찾고 있는 우당 이회영(1867-1932)은 명문가인 백사 이항복 가문의 후손으로 1867년 서울 남산골에서 이유승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1910년 경술국치로 나라를 잃자 이회영과 6형제는 전재산을 처분해 압록강을 건너 서간도로 망명해 항일투쟁의 기틀을 마련하고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독립을 위해서는 먼저 백성이 깨우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신흥무관학교와 경학사를 설립해 민족교육에 힘썼다.

명문 사대부 출신으로 그림에도 뛰어났던 우당 선생은 북경 망명 시절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면서도 대원군의 난을 모작해 팔아 독립군 군자금을 조성했다.

우당 선생은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서신이나 문서를 모두 불태워 버렸기 때문에 묵란 몇 점 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이 묵란도는 1920년 우당 선생이 북경에서 활동하던 시절 그린 작품으로 추사 김정희에서 흥선대원군으로 이어져 내려온 한국식 묵란의 전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직접 쓴 제와 서명, 인장이 모두 남아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한편, 추사 김정희의 '완당법첩', 운미 민영익의 '묵죽'등 총 172점의 고미술품이 나오는 칸옥션 제6회 메인경매에 나오는 작품들은 3월 21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서울 인사동 칸옥션 전시장에서 프리뷰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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