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나는 길에서 우연히 스쳐 지나는 사람들에게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내 작업은 타인과 나의 관계를 고찰하고 그 안에서 내 자신을 끊임없이 찾아가는 것을 주제로 한다."

▲ 사카이 코오타, 'Feel the sounds of lives beyond consciousness in silent night'. wooden carving, H 90×W260 ×D80cm, 2017.(사진=우손갤러리)

크기와 형태가 다양한 한 덩어리의 통나무를 사용한 조각 작업으로 일본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현대미술계의 유망주 사카이 코오타(SAKAI Kohta,33)가 3월 22일부터 대구 우손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진행한다.

그는 최근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 정보 통신의 급격한 발달과 함께 과도한 정보를 통해 얻어지는 간접 경험이 사람들에게 지식과 정보 수준을 넘어 오히려 실제와 가짜에 대한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현실을 목도했다.

코오타는 이러한 실제적 영역과 허상적 영역 사이에서 행동의 주역이 자기 자신임을 체감하지 못하는 사회적 현상에 진지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 사카이 코오타, 'Continue walking though the empty maze'. painted on wooden sculpture, H 43×W15×D10cm, 2015.(사진=우손갤러리)

코오타가 작품의 재료를 인간의 삶과 정서가 깃든 '나무'를 선택한 이유도 그가 작품을 통해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삶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짐작할 수 있다.

무엇이 실제인지 체감 불가능할 정도로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에 의한 간접 경험의 과다를 의식하지 못하고 현대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개체로서, 작가는 타자에게 자신을 반영시켜 동질감을 느끼는 반면 타자와 자기 자신의 이면 또한 그 안에서 탐사하는 것이다.

즉, 자기 자신의 존재는 독자적으로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으로 세계의 존재는 자기 존재의 상관관계를 필연으로 하고 그것은 마치 우리 모두가 그의 조각 속에 녹아있는 것처럼 인간으로서 그만큼 가깝고 밀접한 동일 관계가 성립된다.

▲ 사카이 코오타, 'The daily life will color her softly'. painted on carved wooden sculpture, H57×W13.5×D11cm, 2015.(사진=우손갤러리)

전시를 준비한 이은미 큐레이터는 "나무라는 소재를 자신의 작업에 담담하게 선택했고, 작품의 주제 역시 일상생활에서 마주칠 듯 매우 평범한 사람들이나 동물들을 대상으로 한다"며 "이제 서른을 넘긴 젊은 작가가 실제보다 더 사실 같은 견고하고 밀도 높은 묘사가 가능해진 동시대의 기법을 익히지 못해서 전통적인 소재로 평범한 인물상을 조각할 리 없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5월 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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