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추상 회화 작가 제여란(58)이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는 2018 아트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 2018) 인사이트 섹션에서 개인전을 진행한다.

▲ '2017 아트바젤 홍콩 인사이트 섹션 전시장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313아트프로젝트가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블루 블랙 시리즈와 어두운 작업의 빠른 하강성을 보완 할 수 있는 레드 핑크 계열의 밝은 작품이 함께 채워질 예정이다.

제여란은 30여 년간 붓이 아닌 스퀴지를 사용해 자신만의 그리기를 완성해온 화가이다. 그는 ‘그리기란 무엇인가’, ‘그림은 무엇을 담는가’, ‘관객은 무엇을 보는가’ 등의 회화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면서, 관객에게 회화를 감상하고 이해하는 새로운 참여 방식을 요구한다.

▲ 제여란, 'Usquam Nusquam'. Oil on canvas, 110 x 110 cm, 2018.(사진=313아트프로젝트)

길항작용과 역동성으로 대변되는 제여란의 작업은 하강과 상승, 수축과 팽창, 어두움과 밝음, 분노와 희열 등의 이분법적인 요소들을 강조한다.

각 요소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는 서로 충돌해 역동성을 전달하지만, 궁극적으로 상쇄되어 잔잔함, 또는 평온을 가져다 준다.

이러한 특색은 시각 미술의 힘은 모든 것인 동시에 아무 것도 아니라는 작가의 신념을 반영하며,'UsquamNusquam'이라는 작품명에 담긴 의미 또한 전달한다.

▲ 제여란, 'Usquam Nusquam'. Oil on canvas, 182 x 227.3 cm, 2018.(사진=313아트프로젝트)

제여란은 작업을 통해 상반되는 요소를 대비시키지만, 그가 색을 운용하는 방식은 이분법적인 접근을 넘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블루 블랙 계열의 어두운 색상과 레드 핑크 계열의 밝은 색상은 이론적으로 서로 상반된다. 하지만, 긍정 또는 부정으로 압축된 형식이 아닌, 포괄적인 맥락 속에서 이해되어야 하는 제여란의 색 운용 방식에 따르면, 밝은 색상의 작업은 작가가 어두운 색상에 자신의 호흡과 흐름을 맡긴 뒤, 바로 그 자리에서 반대되는 감정으로 이어가는 작업의 연장선이다.

▲ 제여란(Je Yeoran), 'Usquam Nusquam'. Oil on canvas, 162 x 162 cm, 2018.(사진=313아트프로젝트)

2018년 말, 313아트프로젝트의 새로운 공간에서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는 제여란은 최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2016), 대구 인당미술관 (2015) 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 도쿄 국립근대미술관, 오사카 국립국제미술관, 싱가포르현대미술관, 금호미술관 등의 주요기관에서 그룹전에 참여했다. 주요 작품 소장처로는 루드비히파운데이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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