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톡뉴스 최노진 기자] ‘같이 살래요’ 수제화 장인 유동근에게 공방의 의미는 남다르다. 밤낮없이 수제화를 만드는 그의 일터이자 자식들이 고민을 털어놓는 상담소이며, 어릴 적 추억이 담겨있는 동네에 있는 수제화 공방은 그의 삶 자체다.

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에서 어려서부터 살아온 동네에 터를 잡고 수십 년째 공방을 운영 중인 수제화 장인 박효섭(유동근). 꿈을 이루고, 지켜온 그에게 공방은 작업실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 자부심이자 4남매를 키워낸 일터

수제화를 배우는 게 꿈이었던 어린 효섭은 세월이 흘러 수십 년 경력의 수제화 장인이 됐다. 구두 한 켤레를 만들기 위해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공정을 손수 작업하는 데 무려 160시간이나 걸린다. 때문에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기성화를 선호하고 주문량도 많이 줄었지만, 오로지 한 사람만을 위해 맞춤으로 제작되는 수제화는 그의 자부심이다. 일찍이 아내를 떠나보내고 홀로 4남매를 키워낼 수 있었던 것 또한 수제화 공방 덕분.

◆ 4남매의 고민 상담소

온 가족이 모이면 왁자지껄한 효섭네 4남매는 아버지와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면 공방을 찾는다. 아무런 상의 없이 이혼을 통보하고 집에 들어온 동생 유하(한지혜)에게 선하(박선영)가 섭섭함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곤 “아무리 힘들어도 유하가 어디 힘들다 말 한마디나 하는 애냐”며 이해를 구했다. 홀로 딸 은수(서연우)를 키울 생각에 막막해하는 유하에게 “내가 니들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니다. 너희들 없었으면 내가 어떻게 살았을까, 그게 더 아득하다”며 다독여준 곳 역시 효섭의 공방이었다. 무엇보다도 효섭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홀로 술잔을 기울일 수 있는 그의 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 어릴 적 추억이 담긴 동네

효섭의 공방이 있는 동네는 어릴 때부터 살아왔던 곳. 떠올릴 때마다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미연과의 추억도 모두 이 동네에서 있었던 일이다. 비록 세월이 흘러 미연이 기억하는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지만, 효섭에게는 친구도, 가족도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는 소중한 동네다. 36년 전 이 동네를 쫓기듯 떠났던 미연은 빌딩주가 되어 돌아왔고, 효섭의 공방이 있는 상가거리를 전부 매입할 계획을 세워 다시 만날 효섭과 미연의 2막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수제화 장인 유동근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이 담긴 드라마 '같이 살래요'는  매주 토, 일 저녁 7시 55분 KBS 2TV 방송한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