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특별합의로 더블스타 자본유치
친노동정부 '정치적 해법 없다' 압박

강성노조의 '벼랑끝 선택'
금호타이어 극적 생환
노사 특별합의로 더블스타 자본유치
친노동정부 '정치적 해법 없다' 압박
▲ <사진·편집@이코노미톡뉴스>

호타이어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던 강성 노조가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는 최후통첩 3시간을 앞두고 중국 더블스타의 자본유치에 동의하겠다고 합의했으니 극적인 선택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30일 특별 노사합의 후 조합원 찬반투표에 붙여 60.6%의 찬성률을 획득, 2일자로 경영정상화에 서명했다. 이로써 전투적 기상으로 일관해 온 금호타이어 노조가 벼랑끝 투쟁 끝에 극적 생환을 선택한 기록을 세웠노라고 평가된다.

친노동정부의 ‘정치적 해결 없다’에 굴복?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금호타이어 노조는 채권단이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길 밖에 없다”고 호소했지만 ‘먹튀’ 우려를 제기하며 강력히 해외매각 반대 투쟁을 벌였다. 노조는 강성 민노총 소속으로 상경하여 정부와 정치권을 겨냥하여 “친노동 문재인 정부 하에서 금호타이어가 해외로 팔려가는 꼴을 두고만 볼 것이냐”고 압박했다. 노조는 국민혈세를 동원해서라도 금호타이어를 그냥 살려내는 ‘특단의 조치’를 기대했겠지만 현실은 동의해 주지 않았다.

이동걸 산은 회장이 “30일을 넘기면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이 경우 “청와대가 와도 별도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더블스타로의 매각 외에 대안이 없다고 재확인하면서 “정치적 해결은 없다”는 정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는 “정치적 논리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막바지에 경영정상화를 위해 더블스타에의 매각에 동의한 것이 바로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친노동 정부라 해도 전투적 노조의 손에 쥐어 있는 금호타이어를 살리고자 또 다시 국민혈세를 투입할 수 없다는 너무나 확고한 사실 앞에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있겠는가.

노사정 및 청와대까지 독려, 성원결과

지난 30일, 광주시청 노사대화에서 이동걸 산은 회장과 조삼수 금호타이어 노조위원장 간에 더블스타의 자본유치에 전격 합의했다면서 악수하는 장면은 실로 극적이었다. 극적 타결 직전까지 노조는 해외매각 반대투쟁 기세를 올리면서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자세였다. 그러다가 청와대마저 “정치적 해결 방도는 없다”고 통보해 오자 어쩔 수 없이 모처럼 고개를 숙인 것이다.

이날 채권단과 노사 간 대화 현장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인호 산업부 차관,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및 윤장현 광주시장까지 배석하여 극적인 타결을 성원했던 것이다.

이날 노사 간 주요 합의사항에는 노사, 채권단, 더블스타 등이 동참하는 ‘미래위원회’를 구성, 금호타이어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촉진키로 다짐하기도 했다.

△임금 및 단체교섭 :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임금 동결, 2018년까지 국내 공장 투자에 대한 단계적 내용 확정, 2019년 하반기 광주․곡성 설비투자 개시

△자구노력 : 상여금 800% 등 2018년 상여금 250% 반납, 2019년 이후 상여금 200% 반납, 광주․곡성공장 생산성 4.5% 향상, 공장휴무 40일 시행(무급휴무 20일, 통상임금 50%지급 휴무 20일), 복리후생 항목 일부 중단

△경영정상화 : 노사 특별합의 내용 성실 이행, 합의서 유효기간 동안 생산활동에 지장 주는 행위 금지

△해외자본 유치관련 : 금호타이어 독립경영 보장, 노동 3승계(노동조합, 단협, 고용) 보장, 우리사주조합 또는 개별 임직원 앞 스톡옵션 부여, 미래위원회 구성 운영

노조가 벼랑 끝에 생환을 선택한 교훈

금호타이어 노사 간 특별합의에 따라 생사의 운명 갈림길에서 노조가 생환을 선택했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이번 합의에 따라 채권단은 긴급수혈로 만기도래 채권을 막아 지역경제에 미치는 막대한 파급영향 우려를 씻어주게 된다.

금호타이어 주식은 더블스타가 6,463억 원을 투입, 지분 45%로 제1대 주주가 되고 채권단은 23.1%로 2대 주주로 전락한다. 더블스타는 3년간 고용을 보장하며 중국사업의 정상화를 추진하게 된다. 금호타이어의 경영난은 중국사업의 부실로부터 파급되었기에 앞으로 중국시장에서 더블스타의 영업망을 활용하게 되면 조기 정상화 되지 않겠느냐고 기대된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조의 극적인 선택을 보면서 강성으로 치닫고 있는 한국GM 노조는 어디로 가느냐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GM 노조는 아직껏 기본급 동결, 올 성과급 포기 등 일부 양보조건 외는 어떤 타협도 있을 수 없다면서 계속 교섭을 무산시키고 있다는 소식이다. 노조는 사측이 먼저 군산공장 폐쇄방침을 철회해야 교섭에 나서겠다는 주장이니 암담하다는 관측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