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폭침주범이라는 사람…'
행여 KBS 추적60분 상기시키고자?

남측 예술단 '취재봉쇄' 후
김영철의 파격 특별연출
'내가 바로 폭침주범이라는 사람…'
행여 KBS 추적60분 상기시키고자?
▲ 16년만에 우리 예술단의 평양 1차 공연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사회자 가수 소녀시대 서현, 조용필, 이선희, 강산에, 레드벨벳, 알리, 정인,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김광민 등 총 11명(팀)이 참가했다. <편집@EconomyTalk News>

난 2일,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장에서 있었던 일로 김영철 북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진부장이 남한 기자단을 찾아와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 김영철입니다”라고 농담하듯 ‘뜻밖의 연출’을 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당일 남측 기자단은 공연장에 입장했다가 쫓겨나 복도에서 시간을 보냈었다고 하니 괴이한 꼴 아닌가.

천안함 폭침 주범의 취재방해 사과 파격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김영철이 이튿날 고려호텔로 남한 기자단을 방문, “취재활동을 제약하고 자유로운 촬영 못하게 한건 잘못”이라며 “위원장(김정은) 모시는 ‘특별한 행사’에 신변 지켜드리는 분들과 협동이 잘 안 돼…”라고 해명했다는 요지다.

평창올림픽 북측 선수단 참가선언 이후 김정은의 파격행동이 있었다. 여동생 김여정을 특사로 보내 남북정상회담 제안하고 회담장소를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동의한 것 등 종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있었다. 이번 평양공연 취재관련 김영철을 보내 사과한 것도 역시 김정은의 지시였음은 물론이다.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불량국가’ 은둔지도자 아닌 정상국가 지도자상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아닐까.

김영철이 남측 기자들에게 “매우 섭섭했을 것, 십분 이해한다. 우리가 초청한 귀한 손님인데…”라고 사과한 것 역시 김정은의 뜻에 따른 연출 아닐까. 과거 남한 기자들의 취재 막고 몸수색 했을 때 한 번도 사과한 적이 없었으니 이번 파격도 분명 김정은의 계산된 연출 아니고 무엇일까.

김영철, KBS의 ‘추적60분’ 음모론 상기

그런데 김영철이 왜 하필이면 자신을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끄집어냈을까. 그는 분명 2010.3.26. 당시 인민군 정찰총국장으로 천안함 폭침을 주도했다. 5개국 민․관 전문가들이 참가한 합동조사단이 북한 어뢰정의 공격사실을 보고서에 올렸다.

김영철은 이 같은 사실이 남측의 자작극․모략극일 뿐이라는 북측의 주장을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자신이 결코 주범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자신을 “남측에서 주범이라는 사람…”이라며 빈정거리듯 부인한 셈이다.

김영철이 최근 KBS의 ‘추적60분’, ‘8년만의 공개, 천안함 보고서의 진실’을 보고 이를 상기시키고 싶었지 않았을까. 지난 3월 28일 추적60분은 괴담수준의 음모론을 재탕한 내용으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는 뜻을 함축하여 음모설을 띄운 셈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그러니까 김영철이 “남측 공영방송인 KBS가 폭침 주범이 내가 아니라고 방송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한 꼴 아닌가.

▲ 우리 예술단의 1차 공연을 마치후 걸그룹 레드벨벳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갈무리@KTV 방송화면>
천안함 진실왜곡 46용사 유가족 분노

KBS의 추적60분 방송에 대해 천안함 유족들은 일제히 진실을 왜곡한 편파방송이었다고 분노했다. 천안함 예비역 전우회장 전준영씨는 KBS가 생존 장병들한테는 한마디도 없이 의혹 제기한 사람들만 등장시켜 왜곡 방송했다고 비난했다.

전 회장은 46 용사들에 대한 명예훼손에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을 느낀다면서 KBS 사옥 앞에서 46 용사 영정들을 목에 걸고 1인 시위했다. 전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4월 말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천안함 폭침에 관해 북측의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KBS의 추적60분의 보도와 관련 국방부도 지난 30일 반박했고 시민단체인 바른언론연대도 46 용사들의 명예를 여지없이 더럽혔노라고 강력 비판했다. 특히 KBS 내 3개 노조 가운데 하나인 KBS 공영노조가 ‘추적60분’이 아닌 ‘편파60분’이라고 논평하고 “국민 시청료로 조성되는 KBS 예산을 천안함 음모론을 주장하는 특정 이념이나 특정 정파를 도와주는 방송에 사용해도 되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북의 김영철이 천안함 폭침 관련하여 이처럼 남한 내부에 음모론이 남아 있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내가 바로 남측서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라고 응수하지 않았을까.

바른사회, 천안함유족 괴롭히지 말라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지난 2일자 성명을 통해 천안함 용사 추모기간인 지난 3월 말, KBS가 추적60분 방송을 통해 국제조사단과 정부의 공식발표를 통해 북한 소행으로 밝혀진 천안함 폭침에 대해 무책임한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희생 용사와 유가족 및 생존 용사들 가슴을 찢는 고통을 안겨줬다”고 비난하고 “KBS가 도대체 어느 나라 방송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성명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과 유가족들을 이런 식으로 대접하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유가족과 생존 용사들은 “어떤 경우에라도 숨진 용사들의 명예를 위해 ‘정치적인 집단행위’를 극도로 조심스럽게 여겨 심지어 죄인처럼 조용히 살아가며 슬픔을 승화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틈만 나면 천안함 용사들과 유족들을 괴롭히는 행위를 되풀이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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