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아프리카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포착한 것 같은 얼룩말과 호랑이 등 화면을 찢고 나올 것 같은 사실감을 주기 위해 털까지 화면에 붙여 작품을 완성했던 작가 김남표(48)가 붓 대신 면봉으로 너무 리얼하게 그려낸 작품을 선보인다.

▲ 김남표, 'Instant Landscape-Goosebumps#16'. oil on wood, 162.2x130.3cm, 2018.(사진=아뜰리에 아키)

기존의 파스텔, 콘테, 오브제 등 다양한 재료들을 통해 순간적인 감각의 밝은 면을 극대화 시킨 그가 유화를 주요 재료로 선택하고 '소름이 돋는다'라는 뜻의 'Instant Landscape-Goosebumps'개인전을 4월 25일부터 성동구 갤러리아 포레 1층에 위치한 아뜰리에 아키에서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해 처음 선보였던 'Goosebumps'에서 다루었던 순간, 순간, 직면하는 곳인 '길'을 통해 익숙하면서도 때론 낯선 곳에 대한 풍경에서 벗어나 역동적인 '파도'를 주된 배경으로 선택했다.

▲ 김남표, 'Instant Landscape-Goosebumps#11'. oil on canvas, 72.7x53cm, 2018.(사진=아뜰리에 아키)

광활한 바다를 배경으로 넘실대는 파도를 표현한 작품은 묘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 유화로 두껍게 그려낸 어두운 바다의 파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시각과 촉각 그리고 감각을 고조시킨다.

김남표 작가는 과거와 현재가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는 자연이라는 풍경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여주었다.

이전 작품인 '손끝 풍경(Fingertip-scape)', 'Instant Landscape'에서 보여준 역사성은 자연 속에서, 궁, 자동차, 모터, 하이힐 등 과거와 현대 문명사회의 상징물들을 직관적으로 표현해, 현대와 과거가 혼재되어 있는 시공간을 유기적으로 펼쳐냈다.

▲ 김남표, 'Instant Landscape-Goosebumps#14'. oil on wood, 162.2x130.3cm, 2018.(사진=아뜰리에 아키)

반면, 'Goosebumps'에서는 숨겨진 역사성에 대해 논의한다. 과거와 현대를 보여주는 상징물을 제외하고 풍경 자체에만 집중하며, 풍경 안에 쌓여 있는 역사성에 대해 사유한다.

김 작가는 "'길'이나 '파도'는 항상 지구상에 존재하는 것으로 내가 보았으며, 다른 사람이 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는 그 자체를 경험한 것으로 서로의 연결 고리를 짓는 매개가 되며, 존재만으로도 과거,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된다. 지금 내가 보는 바다와 과거 시대에 보왔던 바다는 항상 그 자리에 존재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 김남표, 'Instant Landscape-Goosebumps#15'. oil on canvas, 193.9x130.3cm, 2018.(사진=아뜰리에 아키)

전시를 준비한 아뜰리에 아키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히 다양한 방식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이 가진 감각을 시각화 하여 대중들과 소통하며, 예술이 사회 안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5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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